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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런던에서 첫날 오전 - 대영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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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런던 여행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런던에서의 첫날 아침에 밝았어요
서둘러 호텔을 나서서
첫 목적지인 대영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대영 박물관은 런던에 오면 무조건 봐야 하는
1순위 관광지인데요
박물관 투어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니까
지친 오후 시간보다는 기운이 넘치는
오전 시간대에 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더블트리 타워 힐 호텔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런던탑을 지나가야 합니다
지하철 역이 바로 이 앞에 있으니까요~^^
대영 박물관을 지하철로 가기 위해
런던탑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고
Tower Hill역으로 내려갑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에 하나인 대영 박물관입니다
1759년에 설립된 대영 박물관은
처음에는 개인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자그마한 박물관이었는데요
대영제국이 세력을 키움에 따라
본토로 들어오는 수많은 전리품과 약탈품을 전시하면서
오늘의 규모에 이르게 되었다고 해요
이렇다 보니 대영 박물관에서 영국 자체의 것은
경비원과 건물이 전부라는 농담도 있답니다

대영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미리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거 잊지 마세요
우리는 10시 30분으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요
입구에 줄이 두 블럭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긴 거예요
깜놀~~~~


딸아이를 일단 세워두고 입구로 혼자 가서
경비하시는 분께 물어봤어요
“우리 예약했는데 저 줄에 서야 해?”
“응! 다 예약한 사람들이야”


다행히 줄이 빠르게 움직이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20분 이상 걸려서 입장이 된 거로 기억되네요

대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전리품과 약탈품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입니다
석상은 물론 건축물의 일부인 기둥과 벽면까지…
그 옛날에 저 무거운 것들을
어떻게 영국까지 옮겨 왔을까나요?

앗~ 이건~~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갔을 때 못 봤던…
맞아요!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 아래에 있었던 조각상 중에서 세 개가
대영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아테네에서 가이드가 설명했던 것이 생각났어요
대영 박물관, 여러 번 갔었는데…
파르테논 신전을 다녀오기 전 대영 박물관에 갔을 때는
많은 유물들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는지
그 조각상들이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서 아쉽더라고요
다음에 대영 박물관 가게 되면 자세히 봐야지~ 했었더랬어요
그런데 너희들을 여기서 만나네~^^

이집트관은 더 엄청났습니다
람세스 2세 흉상을 비롯해서 스핑크스에
피라미드 조각 그리고 생생한 미이라 까지…
이집트관은 대영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실인 거 같아요
룩소르 신전에서 발굴해 온 람세스 2세 흉상은
오른쪽 가슴에 구멍이 있는데
나폴레옹 군사들이 프랑스로 가져 가려다
실패한 자국이라고 해요
그 힘든 걸 영국군이 해냈지 말입니다~^^

제가 대영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갔던 것이
1997년쯤이었던 거 같은데요
처음 보는 건축물이 있었어요
박물관의 안뜰 공간에 3천여 개의 유리를 덮어
그레이트 코트라는 안뜰 공간을 만든 거예요

안뜰 공간을 재설계한 목적은
숨겨진 공간을 밝히고,
오래된 공간을 수정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해요
공모를 통해 130 여개의 출품작 중 선택된 작품으로
그레이트 코트는 2000년 12월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속에서 늘 변함없는 박물관의 클래식한 이미지와
현대식 건축물의 조화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유럽 여행을 가면 박물관을 피해 갈 수가 없는데요
박물관을 돌아보는 것은 취향과 관계없이
피곤한 일정인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넓은 박물관을 다니려면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지만
이것저것 신경 써서 찾아보고 들여다보고 해야 하니까요

오전 내내 대영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오후 시간은 런던 시내를 돌아보기 위해서
박물관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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