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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억 속에 맛집 - 울프강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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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여행했던 곳을 다시 가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요
숙제처럼 꼭 봐야 할 것도 없고
시간 맞춰 서둘러서 가야 할 곳도 없기 때문에
아침잠을 줄여가면서
서둘러 호텔을 나서지 않아도 되는 것~
요거 여유 있고 좋더라고요
우리는 느긋하게 호텔방 에서의 늦잠을 즐기고
아침 겸 점심인 아점을 먹기 위해서
MGM Grand Hotel로 향합니다

MGM 호텔은 라스베가스 스트립 남쪽에서
오랫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금 사자 동상으로 유명한 4성급 호텔입니다
예전에는 호텔 로비에 진짜로 호랑이가 살고 있는
커다란 유리방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가서 보니까 없어진 거 같더라고요

우리가 오늘 이 호텔을 찾은 이유는
울프강 퍽 그릴에서 식사를 하려고
예약을 해 두었거든요

울프강 퍽은 오스트리아계의 미국인 셰프에요
젊은 시절에 파리의 유명한 Maxim’s,
미쉐린 3 스타를 획득한 프로방스의
L'Oustau de Baumanière 등
프랑스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창의적인 요리 기법을 수련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미국의 여러 곳에서
그의 이름을 내 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사업가 스타 셰프입니다
예전에 하와이로 여행 갔었을 때
울프강 퍽의 식당을 처음 접했었는데요
그 맛에 반해서 이틀 연속으로
그 식당을 다시 갔었던 기억이 있네요
몇 년 전에 라스베가스 크리스탈몰에서
그의 식당을 다시 발견하고는
너무도 맛있게 스테이크를 먹었던 기억~
이번에 다시 와서 보니 크리스탈몰에 있던
울프 강 레스토랑은 없어지고
MGM 호텔인 이곳에 그의 이름이 있길래
기억 속의 맛을 찾아서 울프강 퍽으로 갑니다

혹시나 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긴 했지만
이른 점심시간이어서였을까요?
빈자리가 제법 있었습니다

그린색 소스가 특이하게 맛있었던
칼라마리를 시작으로
조촐한 우리의 아점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레몬 슬라이스를 튀긴 것이
곁들여 나왔었는데요
야채 튀김 종류인가 싶어서 덥석 입에 넣었다가
바로 뱉어버렸다는~
신발도 기름에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웬만하면 튀김요리는 다 맛있다고 하는데~~
창의적인 시도도 좋지만
레몬 슬라이스 튀김은 영 아니던걸요~ㅎ
신발은 튀겨서 먹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레몬은 안 튀겨서 먹는 걸로~^^

마르게리타 피자와 파스타를 주문했었는데요
피자는 기대보다 못했었고
그래도 파스타는 훌륭했었습니다
너무 울프강에 대한 예전의 기억이 강렬했었나요?
이번 방문의 느낌은 크게 맛있다는 느낌이 없는
그저 평범한 식사를 한 느낌이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지나게 되는
데이비드 커퍼필드의 마술쇼 공연장~
데이비드 커퍼필드는
뉴욕의 자유여신상을 사라지게 하고
활주로에 서있는 비행기를 사라지게 했던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마술사인데요
와~ 십 년 전쯤에 여기서 그의 공연을 봤었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서 공연을 하고 있음이 놀라웠어요

MGM호텔을 나와서 건너편에 있는
뉴욕뉴욕 호텔은 눈도장만 찍어줍니다
자유 여신상과 맨하탄의 빌딩들을 재현해 놓은~
이 또한 도시를 테마로 하는 호텔 중 하나이죠
베네치아, 파리, 뉴욕, 이집트의 룩소까지~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를 테마로 지어진 호텔들 중 하나입니다
자유 여신상 뒤로 보이는 롤러코스터~
호텔 안에 롤러코스터가 있는 스케일이
바로 라스베가가스~ 스러움~~ 이네요

어랏~ 못 보던 장소가 생겼어요
넷플릭스 체험관인가요?
M&M 초콜릿 스토어 옆에 자리하고 있었어요

못 보던 곳이니까 기대를 가지고
한번 들어가 볼까나요?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는
2016년부터 방영된
미국의 SF 공포 드라마인데요
저는 공포영화 자체를 안 좋아해서
잘 모르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자전거에 앉아서 드라마 속 장면처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있고요~

하지만 결국에는 기념품점이더라고요

넷플릭스 전시관 바로 옆에 위치한
라스베가스에 오면 꼭 들러 주는 곳,
M&M 초콜릿 스토어도 잠깐 들러줍니다

버블티를 먹겠다는 작은아이의 요청에 따라서
M&M 스토어 옆 건물 2층에 있는
푸드코트로 올라갔어요

여긴 처음 와 봤는데요
서브웨이를 비롯해서 중국음식 등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나름 실용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버블티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라스베가스에 생긴
새로운 교통수단에 도전하고자
컨벤션 센타로 가기로 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가서 설명드릴게요
여기서 컨벤션 센터를 가려면?
다시 MGM Grand 호텔로 돌아가서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될 거 같네요

모노레일 정거장이 위치한
MGM 호텔로 다시 들어왔어요
로비 쪽으로 들어오니 이곳의 얼굴,
위풍당당한 황금사자를 만납니다
크리스마스면 사자의 머리에 산타모자를 씌우던데~
새해를 맞이해서 모자는 치웠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살던 진짜 호랑이는 어찌 되었으려나?
다시 급~ 궁금해지는데요?
진짜 호랑이는 없어졌어도 황금사자는
굳건히 로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모노레일 표시를 따라서 열심히 걸어갑니다
호텔만 들어왔다 나갔다 해도
워낙 거대한 호텔들의 규모 덕분에
걷는 양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고작 점심 먹으러 왔다 갔다 한 것뿐인데도
벌써 다리가 뻐근하네요
힘을 내서 컨벤션센터를 향해서 고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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