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나절 미라클몰 산책을 마치고 나오니
라스베가스의 본모습이 드러납니다
네온의 불빛으로 곱게 단장한 모든 건물들이
화려하게 사막의 밤을 밝히고 있는
라스베가스에서 맞이하는 첫날 저녁입니다
미라클몰 건너편으로 우리가 묵고 있는
코스모폴리탄 호텔이 보이는데요
새해 첫날이어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아직도 볼 수가 있네요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연말의 분위기로
엄청나게 화려하고 흥청거렸을
이곳의 연말파티 장면이 상상되면서
라스베가스 연말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음에
그 기분을 살짝 느껴봅니다
화려한 패리스 호텔의 사인이 빛나고 있는 열기구,
그 아래 있는 대형 스크린의 바쁜 움직임~
프랑스의 삼색 국기 색깔로 물든 에펠탑~
그리고 파리의 상징 같은 개선문까지~
파리를 축소해서 옮겨 놓은 듯한 이 호텔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데~
이런 다양한 테마를 가진 호텔들이 즐비한 거리가
라스베가스 스트립입니다
패리스 호텔 바로 건너편에는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이 자리하고 있어요
일단 길을 건너가서 분수쇼를 잠시 즐겨봅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방에서도
분수쇼가 아주 잘 보이지만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의 차이도 있고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 분수인데
방에서는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분수 바로 앞에서 음악과 함께 보는 분수쇼는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의 숙소인 코스모폴리탄 호텔은
위치 상으로는 벨라지오 호텔 바로 옆이 분명하지만
워낙 호텔의 규모가 거대해서 바로 옆 호텔이라고 해도
걷기에도 지치는 거리가 나옵니다
차라리 벨라지오 호텔 안으로 가서 무료트램을 타고
크리스탈몰에 내려서 걷는 편이
에너지가 세이브되겠다 싶어서
일단 벨라지오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벨라지오 호텔 로비의 유명한 유리천장~
유리공예 예술가인 데일 치홀리의 작품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언젠가 미국 타코마에 있는
유리 박물관(Museum of Glass)에서
유리로 만들어진 예술품들을 보고는
그 다양함과 아름다움에 놀라고 감탄했었던
유리 예술품에 관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데일 치홀리라는 작가의 이름도
그곳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트램을 타기 위해서 안쪽으로 이동하는데
뜻밖의 선물을 만납니다
꽃과 나무로 시기에 맞게 디스플레이가 바뀌는
벨라지오 식물가든에서
크리스마스 테마를 볼 수가 있었어요
일 년에 한 번 연말에만 볼 수 있는
벨라지오의 유명한 크리스마스 꽃장식~
각 호텔이 나름 크리스마스 장식을
화사하고 거대하게 꾸며 놓았지만
벨라지오 크리스마스 가든을 보고 난 후에는
다른 호텔들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그저 귀엽게만 느껴졌답니다
왕관을 쓰고 있는 하얀색 쥐인가요?
얼굴과 몸통, 몸에 두른 빨간 망토도
모두 꽃으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잠자는 숲 속에 공주가 누워있는 저 소파도
공주의 드레스도 모두 모두 꽃. 꽃. 꽃.입니다
거대한 트리와 그 트리만큼이나 키 큰 발레리나~
와~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예쁘게 잘 만들어 놓았다라고요
호두까기 인형도 호두를 까는 인형이 아니라
어떤 적도 물리칠 수 있을 거 같은
거대한 거인 병정이었습니다
꽃으로 장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의 한계에 도전한 듯한
최고의 창의력과 거대한 규모에 놀라서
한동안 넋을 놓고 구경했네요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정원을 구경하느라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더라는~^^
우리는 벨라지오 호텔 안의 무료트램 타는 곳까지
지루한 줄 모르고 걸어갔습니다
크리스탈 몰을 거쳐서 연결다리를 건너
이제 우리의 숙소로 돌아갑니다
연결 다리 위에서 본 거대한 아리아 호텔의 전광판,
뉴스 화면을 보니 어젯밤 새해 카운트다운 시계가
이 스크린에서 숫자를 줄여가고 있더라고요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이 전광판의 카운트다운 숫자를 함께 세면서
새해를 맞이하고 환호하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합니다
저녁 산책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우리의 방 창문 아래로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이것이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분수뷰를 가진 방의 야경입니다
낮에 체크인을 하고 들어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진정한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밤 풍경 아닌가요?
만들어진 지 이제 두 달도 채 안된
라스베가스의 신상품 스피어가
다양하게 얼굴을 바꾸며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그 앞에 펼쳐지는 분수쇼는
보너스였고요~
2024년 새해 인사를 건네는 스피어~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은
라스베가스의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입니다
늦은 점심 덕에 배도 별로 안 고프고~
사실 저희의 저녁식사 계획은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작은아이를 데리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간단하게 먹을까 했었거든요
하지만 뷰맛집을 발견하고는 바로 계획을 바꿉니다
룸서비스로 뷰맛집을 즐기자~~~
그래서 간단하게 스프와 스파게티를 오더 해서
첫날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약간 식은 스파게티보다는 토마토 크림스프와
치킨 누들 스프가 정말 맛있더라는~~
그런데 음식 값 보다도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았어요
일단 18퍼센트의 팁이 자동 추가 되고요
$8.50이라는 배달료가 추가됩니다
우버이츠도 아니고 호텔에 요청한 룸서비스인데
위층으로 올려다 주는 배달료가 $8.50?
거기에 세금까지 더하기 하니까
45불의 음식 값이 68불이 되더라는~~
뭐~ 뷰맛집에서 편안히 식사했으니
그걸로 만족입니다
어느 식당을 간들 이런 뷰와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을까나요?
하지만 룸서비스는 한 번으로 족하다~라는
한 가지를 깨우치고 둘째 날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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