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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미라클 마일스 샵스 - 로봇 바텐더가 일하는 팁시(Ti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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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를 여러 번 와 봤어도
매번 비슷하게 가는 곳만 가게 되는 거 같아요
저녁나절 호텔 근처로 산책을 나온 큰아이와 저는
한 번도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는
‘미라클 마일샵스‘ 탐방에 나섭니다

미라클몰은 플래닛헐리우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120 여개의 스토어를 가진 실내몰입니다
우리의 숙소인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연결 다리만 건너면 갈 수 있는 편리한 위치 때문에
오늘 저녁 우리의 산책 코스가 되었네요

실내의 천장을 하늘처럼 꾸며놓아서
야외 분위기를 내고 싶은 건가요?
라스베가스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스타일의 천장 인테리어입니다
시저스팔레스 호텔의 포름샵도 그렇고
베네치아 호텔의 상점가도 그렇고~~

커다란 배 모양으로 장식해 놓은 상점~
오호~ 방문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기념품 스토어 앞에 붙여놓은
유명한 라스베가스 사인도
여기저기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닥터피쉬?
주로 동남아 쪽에서 만나는 서비스 업소 아닌가요?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 해봐야죠~
닥터피쉬의 원래 이름은 가라루파(Garra rufa)~
터키의 온천에 사는 민물고기라고 합니다
이 물고기는 피부병 중 하나인
마른버짐을 고치기 위해 이용되는데요
피부를 핥아서 죽은 세포를 먹고
새 살만 남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만
실제로 피부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는
논란이 있다고 하는군요
라스베가스에 닥터피쉬라~ 잠깐 들여다봅니다

의자에 앉아 어항에 발을 담그면
어항 속에 닥터피쉬가 발에 달라붙어서
각질을 뜯어먹게 하는 다소 신기한 서비스~
가게 앞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니
15분에 $40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과연 15분 동안 물고기가
얼만큼의 각질을 먹어치우려나요?
남이 하고 있는 것을 보는 건 신기할 거 같은데
직접 해보기에는 좀 용기가 필요할 거 같죠?
물고기가 뜯어먹을 때 아프진 않을까?
감촉이 징그럽진 않을까?
무엇보다도 비싼 거 같기도 하고요~
손님이 있으면 구경해 보고 싶었는데
그 순간에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물건을 파는 상점뿐 아니라
술집, 식당, 카페 등
다양한 업종의 스토어들이 많았어요

쇼핑과 먹거리 외에도
여러 가지 쇼를 상영하는
다양한 종류의 극장과 공연장들도
여러 곳이 있었습니다
밖에서 볼 때보다 몰 안쪽의 규모가 훨씬 커서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았답니다

VR 게임으로 오징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Sand Box 체험장도 있었어요

앗~ 익숙한 얼굴이~~
우리의 영희가 라스베가스에서도 열일 중입니다
반갑다 영희야~^^

또 하나의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더커피빈 카페~ 우리 한국 브랜드 맞죠?
이것도 반갑네요~^^

어디 쉴 곳을 찾아볼까 하던 차에 발견한 신기한 장소,
로봇이 음료를 만들어 주는
팁시(Tipsy)라는 곳이었습니다
Tipsy는 술을 마셔서 얼근히 취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요~
로봇이 바텐더로 일 하는 술집이었어요
암튼 여기서 좀 쉬어 가자~

손님의 오더를 입력한 로봇이
공중에 달려있는 술병에서 술을 따르고
믹서를 섞어서 칵테일을 만드는~
다소 신선한 느낌의 음료바 같은 것이었습니다

각 테이블 앞에는 주문을 입력할 수 있는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어서
메뉴를 살펴보고 버튼을 누르면
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 결재 화면이 등장합니다
주 종목인 칵테일 종류도 있고
술이 들어가지 않은 소프트드링크도 있었어요

우리는 오렌지주스로 경험 삼아 한잔~
주문을 마치자 태블릿에서는 결재가 안되고
사람이 카드 기계를 들고 달려오는 시스템,
문제는 로봇이 음료를 만들고
우리가 직접 가서 음료를 픽업하고~
그렇지만 계산은 사람에게 하면서
18프로 이상 세팅된 팁의 압력을 받아야 하는~
모두가 완벽한 로봇 시스템이었으면
더 인상적이었을 듯합니다

로봇이 만들어 주는 음료는 어떨까?~
음료를 만들고 있는 바텐더 로봇을 지켜봅니다

음료가 완성되자 앞쪽에 번호가 새겨진 곳으로
음료를 쑥~ 밀어놓고는
스크린에 주문자 이름과 픽업할 넘버를 띄우면
로봇의 임무는 완료됩니다
우리는 스크린을 지켜보다가 이름이 화면에 뜨면
셀프로 음료를 가져다가 마시면 된다는~
우리가 지불한 팁은 로봇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8불짜리 오렌지주스입니다
맛이 어떠려나요~~~
이건~ 오렌지 색깔만 나는 거의 맹물에 가까운~
말로 표현이 안 되는 맛이었습니다
역시 사람의 손맛이 최고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네요

매장의 한쪽 옆에는 나름 여러 종류의 음료컵과
티셔츠 등의 굿즈를 팔고 있었습니다
예의상 잠깐 둘러봐 준 다음에
로봇이 바텐더로 일을 하는 팁시를 나섭니다

그런데 손님이 우리뿐이네요
비교적 큰 매장인데 테이블이 전부 비어있었어요
그래도 로봇 바텐더가 열일하는
다소 신기한 종류의 음료바니까
음료의 맛 유무를 떠나서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거 같았어요
경험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게 여행이니까~~^^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한 장을 남기고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서 팁시를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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