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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애틀의 잠 안자는 밤 - 햄튼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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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다운타운을 벗어나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차로 달려가면
Redmond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바다처럼 보이는 워싱턴 호수를 가로질러서
오늘 예약된 호텔이 있는 Redmond로 갑니다

시애틀과 레드먼드를 잇는 도로는
통행료를 내야 하는 유료도로였어요
차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번호판이 찍혀서
우편으로 통행료 청구를 한다고 되어 있었는데요
캐나다 번호판은 청구할 방법이 없는 탓에
결과적으로 무료이용이 되었답니다

레드먼드는 시애틀의 실리콘밸리 같은 곳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비롯해서
미국의 닌텐도 헤드쿼터,
아마존의 인터넷 위성산업 회사인 카이퍼,
페이스북의 새로운 이름인 메타,
아스트로닉스, 등 유명 하이테크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우리가 이곳으로 호텔을 정한 이유는
내일 오전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이었어요

17770 NE 78th Place Redmond

힐튼호텔의 저가 브랜드인 햄튼인 호텔입니다
빌딩의 겉모습은 어느 햄튼인을 가나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요
보통 햄튼인은 1박에 한국돈으로
이십만 원(C$200) 정도면 묵을 수 있는데요
오늘 우리는 캐나다 달러로 $345을 지불했습니다
햄튼인이 하룻밤에 삼십오만 원?
정말 놀라운 가격이었어요
작년 여름,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다는 런던,
그곳에서 묵었던 힐튼호텔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답니다
사실은 이때 시애틀의 전 지역 호텔비가
모두 엄청나게 비싸더라고요
시기와 상황에 따라서 호텔비가 달라지긴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코로나 이후에
시애틀 지역의 호텔비가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올랐다는 거예요
오늘밤 잠을 자기엔 호텔비가 너무 아까우니까
시애틀의 잠 안 자는 밤을 만들어야 할 거 같네요~^^

이제 체크인을 하러 들어갑니다
크진 않아도 깔끔한 로비가 맘에 들었어요
우리는 이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호텔비를 결재해 두었으니
신분증 제시만으로 간단히 체크인이 끝났습니다

프런트 데스크 옆쪽으로
간단한 물건들을 살 수 있는
간이 상점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가벼운 스낵과 음료수, 비상약품 등
급할 때는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했어요
물론 가격은 급한 상황인 만큼 비싼 게 당연한 거겠죠?

여름임에도 아늑해 보이는 벽난로 뒤쪽으로
내일 아침 식사가 제공될 식당이 보입니다
햄튼인 호텔은 조식이 숙박비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호텔 중에 한 곳이거든요
물론 여행지에서 새로운 식당을 찾아서
특별한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아침부터 식당을 찾아 나서기도 부담스럽고
어디를 가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도 필요 없으니
때로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호텔이
편리하기도 하고 경제적이기도 해서 좋은 거 같아요
사실 브랙퍼스트 메뉴는 식당을 찾아 나서봐도
계란, 햄, 빵 등 비슷비슷하니까요~

방을 한번 살펴볼게요
두 개의 퀸사이즈 침대가 있는 트윈룸이에요
셋이 자기에 불편함이 없을 듯하네요

대형 스크린의 티브이가 놓인 받침대에는
방에서 티와 커피를 내려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요
하지만 호텔에 갔을 때
방에서 커피를 내려서 먹어본 기억은 없는 거 같아요
여행 나오면 커피는 아꼈다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마셔야 하거든요~^^

샤워실 벽에는 큼지막한 사이즈의
리필용 목욕용품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작은 용기에 들어있는 용품들 보다는
지구의 환경을 배려함이 느껴집니다

욕실도 깔끔, 침실도 깔끔, 전체적으로 합격입니다
여행을 떠나면 호화로운 호텔은 아닐지라도
안전한 지역에 깔끔한 컨디션이면 오케이랍니다

호텔로 들어오는 길에 보니까
바로 옆에 큰 몰이 있었는데요
타겟이 그곳에 있더라고요
시간이 늦어서 몰은 이미 문을 닫았지만
타겟은 10시까지 오픈하는 걸 확인하고
간단한 스낵과 음료수를 사러
타겟으로 걸어서 나왔습니다
바로 호텔 건너편 옆 건물이 대형 쇼핑몰,
호텔의 위치는 정말 대박이네요

이곳도 문 닫을 시간이 가까운 탓에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목적은 간식과 음료수였지만
온 김에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근데 좀 전에 퍼블릭마켓 근처에서도
타겟 돌아보다가 온 거 아니었나요?
여긴 다른 타겟이니까~~~
그래도 또 다른 구경거리가 있더라고요~ㅎ

할로윈~ 벌써 할로윈을 준비하네요
이제 할로윈이 끝나면
바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전환하겠죠?
새해, 발렌타인, 세인트 패트릭스데이,
부활절, 어머니 날, 아버지 날, 추수감사절,
할로윈, 그리고 크리스마스로~
빠르게 매장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것을 보면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감을 새삼 깨닫습니다

밤늦게까지 딸들과 수다를 떨다가
어느 사이 잠이 들어서 아침을 맞이했어요
이제 여행의 둘째 날을 즐길 준비를 마치고
부페식으로 마련된 호텔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행복한 아침식사가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라고 쓰여 있어요
시리얼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침의 시작은 커피부터 아닌가요?
일단 커피를 가득 따라서 한잔 마시면서
아직 덜 깨어난 잠을 떨쳐봅니다

와플 굽는 기계가 있으니
따뜻하고 신선한 와플도 구워볼까요?

그리고 따로 옆에 마련된 계란요리와 감자 등
따뜻한 음식도 챙겨야겠죠?
그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은 아니었지만
한 끼 아침 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구성이었어요

요렇게 간단히 아침을 먹으면서
오늘 하루를 시작할 기초 에너지를 단단히 챙겼습니다
아침도 맛있게 먹었고~
이제 오늘의 첫 목적지인
마이크로소프트로 출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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