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는 여러 가지의 볼거리가 있지만
특이하고도 색다른 관광 명소가 한 군데 있는데요
바로 껌벽(Gum Wall)입니다
씹던 껌을 벽에다 덕지덕지 붙여놓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곳,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네요
퍼블릭마켓 건물의 왼편 끝쪽을 따라서 가다가
코너를 돌면 나타나는 껌벽,
사실 그런 곳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요
오늘 드디어 그곳에 도장을 찍습니다
퍼블릭마켓의 골목을 돌자 나타나는 알록이 달록이~
언뜻 보면 페인트가 튄 것 같기도 하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더럽기 짝이 없네요
보는 것도 더럽지만 냄새도 장난이 아닙니다
이거~~~ 모야~~~
1990년쯤부터 이 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영화관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씹던 껌을 벽에다 붙이면서 시작됐다고 해요
껌 색깔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채롭다고요?
대충 백만 개 이상의 껌이 붙여져 있다고 하는데요~
벽 위쪽의 그래비티와 껌의 색채가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이거~ 예술적이라고 넓게 이해해 주기엔
너무 더러운 거 아닌가요?
껌뿐만 아니고 껌 종이까지 더덕더덕~~
벽뿐 아니라 창틀과 파이프 위에 까지~
정말 대책 없이 껌을 붙여 놨습니다
여행전문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가 발표한
지구상에서 가장 균이 득실거리는 관광명소 리스트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한 불결한 관광지 껌벽,
참고로 1위는 아일랜드의
블래니 스톤(Blarney Stone)이었다고 합니다
이름도 발상도 특이한 껌벽,
정말 사진만 봐도 너무 더럽죠?
더러워서 더럽게 유명한 곳?
진짜 대박이었어요
그런데 껌이 고드름처럼 길게 늘어진 건
붙이는 사람들이 일부러 저런 모양으로 붙인 거겠죠?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더러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위생상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2015년, 건물에 손상이 가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벽면의 껌을 제거하기로 하고
고압의 증기 청소기로
며칠간의 시간과 돈을 들여서
껌을 제거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껌 씹는 사람들에 의해서
껌벽은 손쉽게 다시 부활하였다네요
그리고 다시금 특이하고 불결한 관광지로
방문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중이랍니다
껌벽 구경을 마치고 다시 마켓의 앞쪽 길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신기한 볼거리가 하나 있었어요
욕조의 서너 배는 될듯한 크기의 스탠그릇에
노란색 물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치즈풀장!
바로 수제 치즈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긴 막대를 가지고
커다란 통속의 액체를 마치 노를 젓듯이
휘휘 젓고 있는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매장의 진열장 안에는 이곳에서 만든 각종 치즈가
간단한 설명과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운영되어 온
Beecher’s handmade cheese인데요
카운터에서 완제품 치즈도 살 수 있고
치즈가 들어간 수프나 파스타 종류의 음식도
이곳에서 먹을 수 있답니다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는
컵에 담아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맥 앤 치즈(Mac & Cheese)라고 합니다
한번 앉아보고 싶게끔 디자인한
우유병 모양으로 생긴 의자에 앉아서
주문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요
앞쪽 창문으로 수제치즈가 만들어지고 있는
커다란 스탠그릇의 치즈풀장을 볼 수가 있었답니다
수제치즈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긴 하고
저녁을 방해할 만큼 배를 채우면 안 될 거 같고~~
그래서 이 매장의 클래식 치즈인
플래그 쉽 막대 치즈를 사서
초간단 간식으로 시식만 해보았답니다
맛은 뭐~ 걍 치즈 맛이던데요? ~ ㅎㅎ
바닷가에 위치한 관람차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꼭 가야 할 곳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시간 맞춰서 돌아가야 할 곳이 있지도 않고~
시선이 닿는 대로~
발길이 머무는 대로~
느낌이 가는 대로~
어슬렁어슬렁 돌아보는 이런 시간이
참으로 여유롭고 한가하게 느껴집니다
딸들이 아직도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니
조금 더 어슬렁 거림을 즐겨보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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