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듯이
시애틀 가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
우리의 참새 방앗간을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딱히 살 것이 없어도 어김없이 들러봅니다
미국의 5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202번 출구로 빠져나가면 만날 수 있는 곳,
이곳에서 시애틀은 30분 남짓 거리가 남아있고
밴쿠버에서는 2시간가량 차를 달리면 만날 수 있어요
점심도 빵빵하게 먹었으니
에너지를 소비하러 출동해 봅니다
각각의 고유한 이름을 가진
작은 고릴라 인형이 달려있는 가방,
처음 봤을 때 가방보다도 고릴라 인형에 반했었던,
키플링 매장이 근래에 생긴 거 같아요
키플링은 1986년에 벨기에의 Antwerp에서 시작된
유명한 가방 브랜드인데요
나일론 가방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스타일리시한 특징을 무기로
나일론 치고는 비싸다 싶은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키플링 매장 건너편으로는
패션에 기능성까지 겸비한 운동화,
스케쳐스 매장도 보이지만 둘 다 통과입니다
작은 딸이 어렸을 때 이곳에 오면
무조건 우선순위로 들러서
옷을 쇼핑했던 오시코시인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예뻐서
제가 좋아라 했던 가게였어요
딸아이가 크니까 50프로 할인 사인도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네요
바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그래서 선박에 달린 돛모양의 로고를 가진
의류 전문점 노티카로 들어가 볼게요
색색가지의 클래식 폴로 티셔츠가 $24.99,
오~ 가격이 착하네~
저는 오른쪽 끝에 있는 브라운색이 맘에 들었어요
찜 해두고 돌아서 나오는 길에 사자 했더랬는데
어찌하다 보니 그냥 놓치고 와버렸네요
맘에 드는 건 눈에 보일 때 바로 사야 한다는~ㅎㅎ
New arrivals 신제품도 $19.99~
와우~ 정말 싼데요?
노티카가 원래 이렇게 저렴한 메이커였나요?
가격이 착하디 착한 매장이었습니다
이번에는 F1 페라리팀 덕후인 작은 딸아이가
페라리팀의 공식 후원사인 푸마 매장에 가서
페라리 운동화를 사고 싶다고 하네요
매장 제일 안쪽에
모터스포츠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페라리 마크를 붙인
츄리닝과 티셔츠, 모자, 가방까지
다양한 상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오~ 요기 페라리 마크 운동화 있다 있어~~
그런데.. 츄리닝도 운동화도
모두 남자 사이즈 밖에 없었다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요~~ㅠㅠ
모터스포츠가 남성 전용은 아닐 텐데 말이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시계닷~
작은 딸내미의 다음 목표입니다
여러 가지 유명 메이커 시계가 모여있는 곳,
Watch Station으로 들어가 봅니다
진열장을 대강 돌아보더니
딱히 마음에 드는 것도 없지만
가격대가 더 마음에 안 든다며 빠르게 손절합니다
비싼 시계 위주의 매장이었거든요~ㅎ
Fossil 매장을 보더니 평소에 사고 싶었던 메이커라며
뒤도 안 돌아보고 순식간에 가게 안으로 직진입니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면에서도 훌륭한 시계라나요?
뭐~ 스위스 메이드는 아니어도
미쿡 시계니까 튼튼하긴 하겠죠?
$70불에 작은 딸은 맘에 꼭 드는 시계를 득템 합니다
한국돈으로 십만 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이니
가격면에서는 나쁘지 않죠?
요새 핸드폰이나 애플워치, 다들 그런 거 쓰는데
구식 시계가 꼭 필요할까?라는 저의 물음에
학교에서 시험 볼 때는 핸드폰 시계도
애플 워치도 사용이 금지되니
이런 클래식 시계가 꼭 필요하다고 하네요
사실 그 이유가 아니라도 원래 시계를 좋아해서
집에 비슷비슷한 시계가 여러 개 있답니다요~ㅎ
어느 매장이든지 각자가 선호하는 매장이 있는데요
셋이 함께 들어가도 매장에 따라서
누군가가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ㅎㅎ
Kate Spade는 큰 딸아이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매장입니다
함께 보조 맞춰 다니기에는
빨리 보고 싶은 게 너무 많기 때문이겠죠?
아기자기한 귀걸이, 팔찌,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발길을 잡고요~
진열장에서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예쁜 아가들도 많이 할인된 가격으로 유혹을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매장이 한산하고
전체적으로 아웃렛이 조용한 느낌이었어요
이번엔 제가 들어가서 사라질 차례인가요?
선글라스 헛에서 마땅한 선글라스가 있나?
열심히 살펴봅니다
뭐~ 다 거기서 거기 같긴 한데~
그래도 그중에 하나 득템~ 성공했어요
아이들 놀이터 앞에 디즈니 스토어도 있네요
작은 아이가 어릴 적에 여기 왔을 땐
디즈니 스토어는 없었던 거 같은데~~
언뜻 보기에는 별로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
새로 생겨난 가게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캐나다 메이커인 룰루레몬도
새로 생겨난 가게 중에 하나인 거 같아요
미국에서 만난 캐나다 메이커가 반가웠다네요
이제 화장실 들러서 슬슬 떠나보자~
화장실로 가는 복도에서 더 반가운 사진을 만납니다
세계 각국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 사진을
긴 복도 벽에다 쭈욱~ 걸어 놓았는데요
사진 아래 붙어있는 반가운 나라이름~~
여주, 코리아!
한 번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가본 적은 없지만
오~ 반갑다~ 한국에 있는 거래~~
저녁에 호텔에서 오늘 데려온 아이들을 풀어놓고
흐뭇하게 단체 사진으로 남겼어요
사실은 십여 년 전에 올렸던 블로그를 보니까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쇼핑한 물건들을
저녁에 풀어놓고 찍은 사진이 있더라고요
지금에 와서 보니 기억조차 안 나는 물건도 있고
그나마도 남아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더라는~ㅎㅎ
그래도 십여 년이 지난 다음에 다시 보니 재밌더라고요
앞으로 십 년 후에 다시 이 사진을 보면 재미있겠지?
그런 기대로 다시 단체 사진을 찍어봤답니다
십 년 후에는 기억도 나지 않을 물건들 일지 모르지만
오늘 쇼핑하는 순간을 즐거움으로 채워 준
오늘의 재롱둥이들입니다
이제 아웃렛 탐험을 마치고
30분가량을 더 달려서 시애틀과 만납니다
헬로~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과 시애틀의 고층빌딩 라인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하늘에는 시애틀을 떠나고 있는 항공기의 모습까지
당당한 미국 대도시의 풍경을 마주합니다
그럼 시애틀 안으로 들어가 볼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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