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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슴이 시원해지는 오카나간호수의 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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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카나간 호숫가 쪽으로 내려가 봅니다
시계가 벌써 4시 가까이로 가고 있네요
일상의 시계와 여행의 시계는
다른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건가요?
여행을 하면 시간의 흐름이
너무도 빠른 거 같아서 늘 아쉽기만 합니다

한가로운 다운타운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설렁설렁 호숫가 쪽으로 내려갑니다

도로를 자동차가 차지하는 대신에
식당의 야외 테이블들이 차지하고 있네요

타이음식부터 햄버거, 치킨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요
분위기 좋은 카페와 술집들 까지…
먹자 거리가 호숫가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캐나다 고유의 음식이라 일컬어지는
푸틴 전문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프렌치프라이 위에 치즈 덩어리,
그리고 그레비 소스가 잘 어우러진 푸틴,
세계적인 메뉴가 될 만도 한데…
제 입에만 맛있나요?

켈로나의 오래된 극장인 파라마운트 건물이
간판만 남겨둔 채로 더 이상 극장이 아니었어요
1948년부터 켈로나의 중심지의 랜드마크로
이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영화관이었는데요
2015년 영화관 오너가 사망하자
영화관을 닫고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캐나다의 도넛 체인점인 팀홀튼과
Craft beer market이라는 맥주집으로 변신을 하였지만
여전히 파라마운트 간판이 보존되어
오랜 시간 동안 역사를 간직한 극장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을 구경하면서
호숫가까지 지루한 줄 모르고 걸어왔네요

흰색 돛의 모양을 한 조형물이 있는
마리나의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제트스키를 빌려서 탈 수 있는 렌털장소도 있는데요
시간이 많은 여행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액티비티가 될 거 같습니다
속도감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버릴 수 있는,
특히나 스피드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게는
꽤나 유혹적인 해양 스포츠가 될 거 같아요
저는~ 마음으로만 타 보는 걸로~^^

오카나간 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도
출항 준비를 하고 있네요

요건 뭐죠~~~?
오고포고라고 불리는 바다 생물인데요
오카나간 호수에 살고 있다고 전해지지만
실체 여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괴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귀여운 모습이지만
실제로 호수에서 만난다면
ㅎㄷㄷ~~ 엄청 무서울 거 같네요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웨스트 켈로나 지역이
이번에 산불이 난 곳입니다
우리가 다녀온 지 며칠이 안 지난 후에
이곳을 뉴스 화면으로 볼 수가 있었어요
바로 앞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도 연기에 휩싸여
두 번째 줄 조차 잘 보이지 않았고
더구나 호수 건너편은 뿌연 연기 속에 휩싸여서
그곳에 저런 풍경이 있었음을
기억을 더듬어 상상만 할 수 있었답니다

한가롭게 비치에서 노닐고 있는 오리들과
잔잔한 호수의 풍경에 마음이 한가로워집니다
이제 다시 타운을 거슬러 올라가서
호수로 내려오는 길에 점찍어 둔 치킨을 먹으러 갑니다

280 Bernard Ave Kelowna

CM 치킨이 여기도 있네~~~
충만치킨의 약자인 CM 치킨은
한국 프랜차이즈 체인인데요
물론 한국에도 있는 체인점이겠죠?
밴쿠버에서도 우리가 즐겨 먹는 치킨인데요
밴쿠버 지역에만도
서너 군데 지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내가 엄청 넓은데요?
밴쿠버에서 갔었던 키칠라노 지점은
이곳과 비교하면 훨씬 작은 규모였답니다
규모와 장소는 달라도 맛은 똑같으려나요?

타코야키와 맥주~

항상 기본이 되어주는 골든 치킨,
아삭하고 고소한 게 언제나 좋아하는 맛이에요

그리고 간장소스 베이스에 파닭치킨, 오이초밥까지~
역시 치킨요리 강국은 한국입니다

치맥~ 언제나 잘 어울리는 환상의 조합으로
간단한 간식타임을 갖습니다
저녁식사는 숙소로 가서
어제 남은 고기와 나머지 준비해 온 음식들을
다 치워야 하는 상황이에요
내일 아침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니까
다시 싸갈 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저녁 먹을 배를 남겨놓고
적당히 간식으로 치맥을 했다네요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기념품샾,
한번 돌아봐 주어야
켈로나 시내투어가 마무리될 거 같죠?

여느 기념품샾처럼 비슷한 품목에 비슷한 상품들,
거의 모두가 중국에서 온 친구들입니다

오카나간 호수에 산다는 오고포고에 관한 책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게 조금 다른 점이었어요

엄마 저거 봐~
큰 딸아이가 보라고 한 문구

“Grandpa
Like a Dad but without all the rules “
”할아버지는
모든 규칙이 없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

아~ 할아버지 보고 싶다~
어릴 때 워킹맘이었던 엄마를 대신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큰딸이
기념품점 한구석에서 발견한 짧은 문구 하나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소환하며 그리워하네요

모든 것은 너무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소중한 기억만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훗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오늘 우리 여행의 매 순간을
두고두고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어서
오늘도 저는 시간을 투자해서
블로그에 우리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네요
먼 훗날 제가 이 세상에 없을 때도
아이들이 새록새록 꺼내어 볼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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