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이너리 한 군데만 더 둘러보면
우리의 리스트에 있었던
네 군데의 와이너리 투어가 모두 끝납니다
마지막 한 군데 와이너리만 더 둘러보고
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을 예정인데요
와이너리 가는 길에 마주친 몰,
여기는 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어느 도시를 가던지 몰 한 군데 정도는 들러줘야
기본은 하는 것 같으니까 ~
잠시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2271 Harvay Ave Kelowna
오챠드 파크 몰입니다
규모가 제법 있어 보이고
일층 건물로 넓게 펼쳐진 구조에
건물 앞마당에 너른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땅덩어리 넓은 캐나다의 전형적인 몰형태입니다

일단 들어서면 샤퍼스 드럭 마트라는
대형 마켓이 입구에 위치해 있고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체인 서점 브랜드인
인디고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작은 딸아이의 목적지는 저곳이겠고요
우리 부부는 잠깐 따로 몰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서점 옆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버블티 하우스가 있네요
버블티 안에 들어있는 쫄깃한 펄이
달달하니 유혹적이긴 하지만
나이 든 우리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음료이기에
젊은이들만 버블티를 한잔씩 픽업해서
책방으로 들어갔어요

우리 부부는 잠시 몰을 돌아봅니다
남편은 혹시나 하는 맘으로 복권도 한 장 사고~^^
저는 그냥 이 몰은 어찌 생겼나 궁금해서
휘익~ 한번 둘러봤네요

뭐~ 안에만 있으면
밴쿠버인지 켈로나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구조도 구성도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별로 볼 것도 없네~ㅎ

금세 아이들이 있는 인디고 서점으로 조인합니다
아까 시내에서 갔었던 서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모던함과 세련됨이 함께하는
대형 체인 서점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이곳도 밴쿠버에 있는 다른 인디고처럼
비슷한 구조에 비슷한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책방이 이렇게나 클 필요가 있을까?
인디고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 중 하나입니다
작은 딸아이는 전 세계의 F1 서킷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 책을 득템 하네요
아마 시내에 있는 책방에서부터 사고 싶었었는데
$50이라는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거 같아요
책방을 떠나고 보니 영 아쉬웠는지
이곳에서 발견하고는 걍 사버리네요~^^
나중에 그 책을 함께 보니까
한국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열렸던 F1 영암 서킷도
사진과 서킷의 구조, 상세한 설명까지~
아주 자세히 잘 나와 있었어요
F1속의 한국 얘기여서
신기하고 반갑게 봤답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Cedar Creek 와이너리로 향합니다

5445 Lakeshore Road Kelowna
구글평점 4.5
이곳은 첫날 갔었던 썸머힐 와이너리와는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었어요
들어가는 입구가 한국 드라마에서나 나올 듯한
재벌집 담장 같은 분위기입니다

건물도 약간 그런 분위기 아닌가요?
재벌집 분위기요~ㅎㅎ

이곳도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그림 같은 경치를 가진 곳이네요

마당에 듬성듬성 놓인 까만 돌의자가
한번 앉아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며칠 전에 예약을 해야지만 식사가 가능한 식당에서도
야외의 파티오까지 만석을 자랑하며
많은 이들이 호수와 노을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한 식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번 여행을 결정할 때
날짜는 정해져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었어요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가
마지막 순간에 켈로나로 결정을 했고
모든 와이너리 방문이 즉석에서 이루어졌기에
당연히 식당 예약은 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죠
이제 어디가 어떤지 잘 알게 되었으니
다음엔 와이너리에 식당을 미리 예약하고 오자고
딸아이와 얘기하면서 와이너리를 나섭니다

나오는 길에 우리를 배웅하는 담장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목격된 사슴 한 마리,
저녁 식사를 찾아서 와이너리로 가는 길일까요?
흠~ 어느 와이너리 포도가 더 달고 맛있더라~
겁도 없이 차도를 유유히 걸어서 도로로 올라갑니다
한집 건너 한 곳이 와이너리일 만큼
와이너리가 모여있는 이곳,
우리는 대표적인 곳 몇 군데를 골라서 가 보았지만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와이너리가 있는 오카나간 밸리,
다음에 또 와야 할 이유가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 득템 한 와인들을 꺼내놓고
준비해 온 음식들을 처리하기 위한 식사를 준비합니다

어제 남은 고기와 마늘을 섞어서 맛나게 구워놓고
떡 외에는 아무것도 안 들어 있었지만
그냥 있으니까 만들었던 떡볶이와 함께
보글보글 어묵국도 끓이고
맥주로 여행의 마지막날을 마무리합니다
와인은 어쩌고 맥주냐고요?
줄 맞춰 창가에 세워두고 마치 자린고비처럼~
고기 한입 먹고 와인은 눈으로 한 모금~ㅎㅎㅎ
사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와인보다는 맥주러버여서
와인은 꼭 필요한 날을 위해서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곱게 잘 모시고 집으로 왔답니다
이제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꽉 찬 또 다른 하루가 우리를 기다리네~~
내일은 무얼 할까 계획을 논의하며
켈로나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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