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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골프장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 Tap Ins 퍼팅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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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나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2박 3일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지만
아직 3일째인 오늘이 남았으니
여전히 여행 모드는 계속됩니다
차 안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을 즐기며
밴쿠버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구릉지대가 황량해 보이지 않도록
푸릇푸릇한 나무들로
예쁘게 데코레이션을 한 듯합니다
일부러 계획해서 나무를 심어도
저렇게 조화롭지는 않을 거 같네요

이건 또 다른 느낌의 색감을 보여주는 3단 콤보?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에 눈이 심심치 않습니다

여기는… 산불의 흔적이 남아서
까맣게 탄 채로 나무의 뼈대만 남아있는
또 다른 자연의 모습입니다
워낙 나무가 많은 나라이다 보니까
건조해지고 뜨거워지는 여름마다
여기저기서 산불이 일어나곤 하는데요
건조해진 나무끼리 부딪히는 마찰로 인한 발화,
어떤 물질이 공기 중에 화학반응으로
자연적으로 발열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번개를 맞아서 불이 붙기도 하는 등
원인은 여러 가지라고 합니다
그것도 자연 현상의 일부이니 받아들여야겠지만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까맣게 타버린 산 위에 시커먼 나무들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4000a Columbia Valley Road Cultus Lake
Tap-Ins Putting Course

이제 1 시간하고 조금 더 가면 밴쿠버인데요
우리는 칠리왁에서 잠시 놀다 가기로 합니다
이곳에는 컬터스 레이크라는 큰 호수가 있어요
이 호숫가 근처에 위치한 골프 퍼팅 코스에 왔습니다

퍼팅코스는 말 그대로 퍼팅만을 할 수 있는 코스인데요
18홀 코스의 다양한 그린 위에서
퍼팅만을 즐길 수 있어서
정식으로 골프를 치지 못하는 사람들일지라도
골프장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 바로 앞의 홀을 돌고 있는
편안한 차림의 부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캘거리에 사는데 칠리왁에 사시는
아버지를 방문하러 왔다며
잠시 마주쳤을 때를 놓치지 않고
스몰토크를 하는 이 나라 사람들,
5분만 얘기하면 웬만한 가정사까지 다 파악될 정도로
오픈 마인드에 오픈 친화력입니다
저도 퍼팅코스는 처음이었는데요
친구들과 혹은 가족끼리 아무런 장비 없이
입던 옷 그대로 가볍게 와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 놀이터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18홀을 표시에 따라 돌면서 퍼팅만을 하는데
연못이 있어서 공이 물에 빠지기도 하고
벙커에 공이 묻히기도 하는 등
진짜 골프 코스의 축소판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18홀을 걸어서 돌며
퍼터로 공만 홀에 넣는 과정이긴 했지만
많이 걷고 퍼터도 휘두르며
제법 운동이 되는 느낌이었답니다

자연 속에서 잔디를 밟으며
미니 골프코스 기분을 낼 수 있는 곳,
게다가 스코어까지 적어 가면서
팀을 나누어 저녁값을 내기로 하고 게임을 하니
더 진지하고 재미날 수밖에요
18홀을 다 도니까 거의 2시간가량 걸렸지만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훌쩍 지나가 버리더라고요

재미나게 게임을 마치고
오늘 제일 신나게 이곳을 즐긴 남편이
점수와 상관없이 저녁을 쏘겠다고 합니다
하긴 우리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부터
정식 레슨까지 받은 골퍼께서
아가들과 점수를 겨루는 게 말이 안 되긴 했죠?

골프코스 안에 위치한 Legend Bistro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통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있고
넓고 쾌적한 실내까지~
분위기는 완전 합격입니다

조명이 은은한 바의 분위기도 좋았고
바로 테이블을 제공받을 수 있는
적당한 정도의 붐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운동을 했으니 시원한 맥주가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2시간 정도를 걷고 움직이고~
꽤 운동이 된 느낌에 뿌듯함도 한편에 자리합니다

정체불명의 오늘의 스페셜 면 요리였는데요
운동 후에 먹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맛나게 느껴졌답니다

가벼운 식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비스트로여서
햄버거, 치킨 스트립,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메뉴뿐이었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더라고요

저녁을 먹으면서 작은 딸아이가
다음 코스를 예약합니다
집에 안 가? 저녁 먹었으니 이제 집에 가야지~~
네~ 한 군데 더 들러서 한밤중까지 뽕을 뽑고
집으로 갈 예정이라고 하네요
에고~ 젊은이들 따라다니기 지치지만
그래도 마지막 코스이니 따라가 보기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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