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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막힘없는 태평양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 - 화이트클리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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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태평양을 시원하게 볼 수 있고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과
제대로 된 화장실 건물이 있는
Whytecliffe park으로 갑니다

1번 도로에서 서쪽을 향해 달리다가
마지막 출구인 0번 출구로 나갑니다

주차장이 완전히 만차여서
어렵사리 차를 세웠네요
역시 인기 있는 공원답게 주차장도 만원입니다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살 수 있는 매점도 있어요

나무 그늘을 따라서 오솔길도 있고
오솔길 옆 잔디밭에는 그늘이 있어서
돗자리만 깔면 멋진 피크닉 장소가 되겠네요

커다란 나무 그늘 밑에서 한 무리의 대가족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습니다
밴쿠버는 기온이 높고 해가 쨍해도
습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그늘로 들어서면 시원한 느낌이 든답니다

오솔길을 조금만 걸어서 바닷가로 나오면
멋진 뷰 포인트를 만나게 됩니다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선샤인 코스트 쪽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에요

전망대 한가운데 있는 테이블에서
그늘이 있던 말건 상관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경치를 한가롭게 즐기고 있네요

오래된 공원답게 군데군데 빛바랜 벤치들이
바다 감상도 하고 앉아서 쉬어가기도 하라고
자리를 내어주고 있어요

탁 트인 바다와 한여름에 보이는 눈 덮인 산의 모습까지
더 이상 뭐가 필요할까나요?

이제 해변 쪽으로 나가봅니다
파라솔로 그늘을 만들고
해변가에서 물놀이와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네요

보트를 가져와서 즐기는 사람,
그저 맨몸으로 수영하는 사람,
혹은 바닷가 가까이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등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공원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공원을 즐길 방법은
바닷길 끝에 있는 저 돌산을 정복할 예정입니다

길이 마련되어 있지도 않고
난간이나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도 않지만
올라가지 말라는 금지 표시도 없는 곳,
일종의 모험심과 약간의 두려움을 장착하고
도전에 나서 봅니다
사실 이곳에 몇 번 와 봤지만
한 번도 저 위로 올라가 본 적은 없었기에
그래~ 한 번쯤은 올라가 보자 싶기도 했고
딸아이 부부가 나서서
저 위에서 보는 경치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부추기도 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한국에서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가이드 차원에서 함께 올라가 본 적이 있다며
그늘에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한 번으로 족하다나요~ㅎㅎ

가운데 가늘게 연결된 바닷길을 따라서
바위섬으로 향합니다
이 풍경을 항상 품고 사는 멀리 언덕 위의 집들…
부촌 중에 부촌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겠네요

가운데 연결된 길로 나가자
물이 들어오면 바다 밑으로 잠기는 길임을 증명하듯이
길 사이사이에 따개비들 천지입니다

드디어 바위산이 시작됐어요
뭐야~ 길도 없잖아~~
왜 이렇게 가파른 거야~~
미끄러지면 어쩌지~~
양손으로 바위를 짚고
엉금엉금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
왜들 저러는 걸까요~~
난 왜 이러고 있는 거지?

와~~~ 이 절벽은 뭐야~~~
포기~~
난 그냥 내려가련다~
먼저 위에 올라가 있는 딸이 소리칩니다
엄마~ 여기만 올라오면 다 온 거야~~
포기하지 마~~
앞서가던 사위가 다시 돌아 내려와서 손을 내미네요
여기 밟으시면 돼요~~
이쪽으로~~~
간신히 사위가 내미는 손을 붙잡고
바로 한 스텝 앞만 쳐다보면서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야호~~ 정상이다~~~
태평양이 시원하게 막힘없이 펼쳐집니다

바위산 끝의 풍경이 이거였네

멀리 유비씨 대학 캠퍼스가 있는 반도도 보이고
그 앞으로 바다 한가운데 하얀 작은 섬도 보입니다

나름 높이가 있어서 바닷바람도 더 시원하게 느껴지고
마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하늘도 바다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아주 멋진 곳,
꼭 올라와 봐야 하는 곳이었어요

정말 공원의 이름 그대로 절벽입니다
절벽 위에도 이름 모를 꽃들과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바위산 내려가기에 도전을 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것보다는 덜 힘들더라고요
그저 미끄럼 타듯이 바위에 딱 붙어서
슬슬 미끄러지 듯 내려오면 되더라는~^^
열심히 위로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 보다는
훨씬 여유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아차~ 하면 굴러 떨어지겠다 싶은
두려움은 여전했답니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경치는
조금은 여유 있는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안전하게 하산했습니다
오르고 내려가는 길에
붙잡을 수 있는 난간이라도 설치했으면
좀 더 안전한 느낌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가능하면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려는
이들의 기본을 존중합니다
알아서 각자 안전하게 오르고 내리고 하자고요~

아름다운 저 바위산에 내 발로 다녀왔네요
내려와서 바라보니 더 뿌듯합니다
너무 좋았지만 또다시 오를 일은 없을 거 같은~
남편말대로 한 번이면 족한~^^
오르는 길이 정말 무서웠던
Whytecliff 공원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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