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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의 끝에서 - 파리 홀리데이인 호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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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이유는
내 집이 좋다는 걸 깨닫기 위함이라고 하죠
설렘으로 가득 찼던 여행을 마치고
이제 집으로 가는 날입니다
무탈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행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과 피로감으로
아쉬운 마음보다는 빨리 집에 가고픈 마음이
더 큰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가방을 싸면서 환상적인 쇼핑지 프랑스 여행에서
무엇을 샀는지 들여다보니 참~ 웃음이 났습니다
딸아이가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구입한 레이싱 재킷과 모자,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 기념품점에서 구입한
소소한 기념품 몇 개가 전부네요
가방을 부치지 않기 위해서 작은 가방만 가지고 왔더니
그 흔한 프랑스산 와인도 한 병 살 수가 없더라고요
뭐~ 프랑스산 와인이야
밴쿠버에 돌아가도 흔하게 많잖아~
스스로 위로를 합니다
그래도 이동이 많은 유럽여행 기간 동안
가볍게 잘 다녔으니 그걸로 만족해야겠죠?

호텔을 떠나기 전에 이번 여행의 마지막 호텔이었던
파리 홀리데이인 호텔의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미국 체인 호텔답게 널찍한 스페이스가
마음에 들었던 방이었습니다
사실 호텔은 여행 중의 편안한 휴식이 목적이고
그래서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나은 호텔을 선택하려고
심사숙고해서 예약을 하게 됩니다
좋은 호텔이라 하면 모든 조건이 맞아줘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침대라고 생각해요
비싼 호텔의 가치는 침대가 증명한다?
뭐~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을 정도로
침대의 퀄리티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경험치에 비추어 볼 때 럭셔리 호텔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홀리데이인 체인호텔 침대는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이 호텔도 침대는 편안한 느낌이었답니다

큰 벽걸이 티비,
그리고 커피와 차를 방에서 즐길 수 있도록
잘 세팅해 놓은 것도
기본적인 사항이긴 하지만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그렇지 않았지만
만일 호텔룸에서 머물러야 할 시간이 길다면
아주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될 거 같아요

비록 욕조는 없고 샤워부스뿐이었지만
깔끔한 유지 상태와 환경을 고려한
큰 사이즈의 목욕용품이 기특했습니다

야무지게 짐을 꾸리고
잊은 것 없는지 꼼꼼히 살핀 후에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왔어요
공항 근처 호텔답게 호텔 로비에
가방 무게를 재어볼 수 있는 저울이 있었답니다
기내에 캐리 하는 가방일지라도 12kg를
넘기면 안 되는 규정이 있으니까
무게를 잘 맞춰야 하겠죠?

어젯밤 한바탕 전쟁을 치렀던 프런트 데스크도
아침엔 조용합니다
공항 터미널까지 넉넉 잡아도 15분이면 갈 수 있으니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하는 우리는
공항 가까운 호텔에 묵은 덕분에 여유롭네요
체크 아웃을 마치고 뷔페식당으로 갑니다

아침 뷔페 리뷰를 위해서
천천히 여유 있게 돌아볼까요?
식당은 모던한 호텔 분위기와 어울리게
깔끔하고 모던합니다

일단 세 가지 뜨거운 음식이 있어요
스크램블드 에그, 베이컨구이,
그리고 감자튀김 정도가 있습니다

프랑스.. 맞죠?
바게트 빵이 도마와 함께 세팅되어 있습니다
린넨으로 빵을 감싸고
도마 위에 바게트를 먹을 만큼 썰어서 가면 되겠네요
그런데 아침부터 딱딱한 바게트는 별로 아닌가요?

바게트 옆에 있는 기계는
작은 사이즈의 핫케이크를 굽는 기계입니다
구워지는 거 기다리기 귀찮아서 패스했어요

역시 프랑스~
빨리 집어다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버터 크로와상과
딸아이가 좋아하는 초콜릿 크로와상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통조림 과일들~
위에 바구니에는 사과와 바나나가
생과일의 구색을 맞추고 있네요
왠지 장식품 같은 느낌이~^^

커피머신에서 카푸치노를 눌러놓고
주스도 한잔 골랐습니다

각종 치즈와 살라미, 햄은 유럽 스럽게 다양합니다

그래서 완성된 아침식사 한상차림입니다
뭐가 많은 거 같아도 별로 없더라는~
정말 간단하죠?
그래도 모든 투숙객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으니
없는 거보다 낫다 생각하고
가볍게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첫날 호텔에서 체크인할 때 문제만 없었으면
좋은 호텔로 기억될 뻔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홀리데이인 호텔이 여행자에게는
여러 가지 면에서 괜찮은 호텔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제 에어프랑스 항공편을 타고
밴쿠버로 돌아갑니다
공항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셀프 체크인을 했더니
니스에서 파리로 올 때처럼
기내 캐리어를 무료로 부치겠냐는 화면이 떴어요
뭐~ $75 버는 기분으로 오케이 하고
가볍게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아~ 가방이 두 개니까 $150 벌었네요~ㅎㅎ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은 치킨 크림소스 파스타~
기내식은 언제나 맛있게 먹지만
요건 특별히 더 맛있더라는~^^

내리기 한 시간 반 전에 받은 종이백에 든 두 번째 식사,
조그만 종이백에 오밀조밀 뭔가 많이도 들었더라고요
심지어 비닐팩에 쌓여있는 오믈렛은
따뜻하게 데워진 음식이었답니다
보는 맛 빼고~ 먹는 맛으로만 보면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이제 반가운 캐나다 땅이 보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넘어져서 다치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모나코 그랑프리를,
그것도 공짜로 관람하는 행운도 누렸고
호텔에서 예약과 다른 타입의 방을 받아서
황당했던 순간도 있었고…
좋은 일 나쁜 일들이 여러 가지 오고 갔지만
이젠 다 어여쁜 한 자락 추억이 되었네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딸아이에게
처음 가본 파리가 어땠냐고 물었더니
한마디로 정리를 하네요
약간의 냄새를 가진 아름다운 도시라고~ㅎㅎ
내년에는 어디 갈까 딸아이와 또 다른 그림을 그려보며
즐거웠던 여행을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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