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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빠르게 파리를 접수하는 족집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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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타이밍에 바토무슈 선착장에 도착해서
유람선 출발 3분 전에 표를 샀더니
배에 타자마자 바로 출발하네요
여행할 때 이런 타이밍 정말 좋습니다
날은 좀 쌀쌀 하지만
시야가 넓게 확보되는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선내 방송이 시작되는데요
한국말 방송도 나오고 있었어요
여행은 국력입니다~^^

알렉산더 3세 다리를 지나갑니다
세느강 전체에 있는 다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다리로 손꼽히고 있는 이 다리는요
1896년~1900년에 지어진 것으로서
프랑스와 러시아의 공조를 1892년 성사시킨
러시아의 알렉산더 3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해요
이 다리 너머로 콩코드 광장을 볼 수가 있답니다

콩코드 광장에서 알렉산더 3세 다리를 건너면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그랑팔레입니다
그랑팔레는 대형 전시장이자 박물관이에요
원래는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서 지었다고 합니다
2024년 하계 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내년 올림픽 때에는 이곳이
펜싱, 태권도 등의 실내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네요

오르세이 미술관도 아주 가까이에서
건물 전체의 모습을 잘 볼 수가 있어요
원래 오르세 미술관의 건물은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 개최를 맞이해서 건설된
철도역이자 호텔이었다고 합니다
1939년에 철도역 영업을 중단한 이후
프랑스 정부에서는 철거 논의와
보존해서 활용 하자는 다양한 논의가 오갔는데요
1986년에 19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미술관으로 문을 열게 됩니다
기차역에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보존해서 활용하자는 안이 크게 성공을 거둔
특별한 명소가 되었답니다

세느강에서 바라보는 루브르 박물관입니다
바티칸 박물관,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고요
파리에 오면 필수코스로 들러야 하는 곳이죠
우리는 파리의 마지막 날에 예약이 되어 있으니
그때 자세히 보도록 할게요
유리 피라미드가 있는 안쪽 마당 모습은
많이 알려져 있는 풍경이지만
이런 루브르 궁전의 전체적인 모습은
유람선을 타야지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면 중에 하나랍니다

이제 노트르담 대성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4세기에 완공된 고딕 양식 건축물인데요
1804년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열렸고
그 장면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인
‘나폴레옹의 대관식’에서 볼 수가 있어요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기억하시죠?
그때 노트르담 성당은 건립 8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보수 공사가 진행되던 중이었는데요
그러던 중에 안타까운 화재가 발생하였고
큰 규모의 화재로 인해
성당의 지붕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복원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예전의 모습대로 잘 복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배가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시태섬을 돌아서
다시 선착장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파리 최초의 궁전인
콩시에르주리를 지나가고 있어요
고딕 양식이 돋보이는 궁전은
14세기말 루브르로 궁전이 이전하면서
15세기부터는 감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갇혀있던 곳으로 유명하죠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곳에 수감되어 있다가
콩코드 광장의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비운의 왕비가 되고 맙니다
20세기 초반부터는 감옥이 아닌
프랑스의 국립 역사 기념관으로 용도를 변경해서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습니다

옛 건물이 감옥이었던지 기차역이었던지 상관없이
함부로 철거하지 않고
그곳에 담겨있는 역사와 의미를 잘 활용해서
현재의 관광 유산으로 쓰고 있는 프랑스,
그래서 볼거리가 봐도 봐도 넘치게 많은
관광 대국이 된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 승선한 유람선 선착장을 거슬러 올라가
에펠탑 근처까지 왔어요
세느강 위에서 바라보는 에펠탑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에펠탑 바로 아래쪽에 또 다른 유람선인
파리지앵 선착장이 보입니다

유람선 2층이 바람이 많이 불고 춥길래
1층인 실내로 내려왔더니
딸아이가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들었어요
등에 맸던 배낭을 무릎에 올리고
엎드린 채로 자고 있네요
에펠탑 좀 바라보라고 흔들어 깨워도
응? 하고 눈만 떴다가 다시 잡니다
비행기 타고 온 피로에다가 시차까지~~
배 위에서 강바람 맞다가 실내로 들어오니
에펠탑이고 세느강이고 다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깨우는 엄마의 마음을
딸아~~~ 좀 알아주면 안 될까?

1시간 10분간의 파리 유람을 끝내고 선착장으로 나오니
세느강 야경을 보러 나온 관광객들의 버스가
가득 들어차 있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건 제가 본 열대 가량의 버스 중에서
6-7대가 한국 여행사 이름을 창문에 붙여놓은
한국인 관광객 버스였답니다
유람선에서 한국어 안내방송을 하는
이유가 증명된 셈인가요?
여행은 국력이라니깐요 글쎄~~^^

호텔로 돌아오니까 9시가 넘은 시간인데요
위도가 높아서 여름에 해가 긴 파리는
이제야 해가 넘어가려고 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 파리에 도착했는데
와~~ 하루가 참 기네요

호텔 근처에 마침 한식당이 있어서
하루의 피로를 따끈한 갈비탕과
매콤한 춘천닭갈비로 풀었습니다
역시 한식이 최고입니다~^^

오늘 파리에 도착해서 오후부터 반나절 파리를 봤습니다
개선문, 샹젤리제, 몽마르뜨에 갔었고요
유람선을 타고 나머지는 휘리릭 돌아보았는데요
이렇게 파리를 떠난다 해도 서운치 않을 정도로
볼 건 다 본 거 같은데요?
물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한 달을 봐도 모자랄 수 있겠지만
반나절 만에도 파리를 접수할 수 있다는~^^
파리를 속성으로 접수하는
족집게 코스를 보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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