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뜨 언덕 하면 떠오르는 비잔틴 양식의 큰 성당이
사크레 쾨르 대성당입니다
사크레 쾨르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이라는 뜻이라네요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후에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이 성당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1876년에 기공되어 1910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멀리 몽마르뜨 언덕 아래서도
우아한 자태의 성당 모습을 잘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하고 눈에 띄게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언덕을 올라 성당 내부도 무료로 관람하고
힘이 남는다면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전망대인 돔의 꼭대기도 올라가 보면 좋을 듯하네요
우리는 힘도 시간도 모자라므로
돔으로 올라가는 것은 패스입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 양쪽에 자리 잡고 있는
청동 기마상도 놓치지 마세요
오른쪽은 잔다르크인데요
하늘의 권세를 위임받은 잔다르크의 칼날이
하늘을 향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왼쪽은 지상의 권세를 가진 생 루이, 루이 9세인데요
왕의 칼날이 지상의 권세를 상징하듯이 땅을 향하고 있고
또한 루이 9세의 왼손에는
예수의 가시 면류관 이 들려져 있답니다
가시 면류관이 들려져 있는 까닭은
1239년에 동로마 제국으로 부터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과 십자가 조각 등을
성당을 세 개 짓고도 남을 돈을 주고 사들인 왕이
바로 루이 9세였기 때문이라네요
성당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밖에서 보이던 커다란 돔이
성당 안으로 빛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23년에 개관한 모자이크 천장화입니다
475 제곱미터의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모자이크 천정화라고 합니다
수많은 유리나 돌 타일 등의 작은 조각을 끼워 맞춰
그림을 만드는 모자이크화를
평면인 벽에다 만들기도 힘들 텐데
저 높은 곳에 둥근 돔 모양을 따라
천정화로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새삼 인간의 힘에 놀라움을 느끼는 대목입니다
성수를 찍는 곳도 화려하지만 성스럽게 느껴집니다
스테인 글라스가 크고 화려한 성당은 아닌데요
그래도 유럽의 성당에서
스테인 글라스는 빠질 수가 없겠죠?
유리박스 안에 성당 모형을 만들어서 넣어 놨어요
직접 돌아보지 않더라도 성당 뒷모습이나
주변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볼 수 있었답니다
이제 밖으로 나와서 파리 전망을 즐기러 갑니다
참~~ 가는 곳곳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물쇠 모습입니다
저렇게 채워두고 영원히 서로를 묶어두고 싶은 걸까요?
성당 앞 계단에 앉아 잠시 파리 전경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한 여름 같으면 오래 못 앉아 있을 거 같은데
5월 말 파리의 날씨는 여행하기에 딱 좋은~
아주 기분 좋은 날씨였습니다
파리시내 전경이 탁 트인 시야로
아주 잘 내려다 보이는 곳 몽마르뜨 언덕,
파리에 오면 꼭 와봐야 하는 필수 코스입니다
어떤 유럽 도시처럼 붉은색 지붕이 쫙 깔린
강렬하게 예쁜 색깔의 도시도 아닌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일컬어지는 파리,
오히려 회색빛 혹은 희뿌연 느낌의 색을 가진 도시입니다
파리가 가진 빛깔을 눈으로 마음으로 잘 담고
이제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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