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파리까지의 항공여정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예전에 제가 하던 일이었던
항공기 서비스 이야기여서 그런지
떠오르는 얘기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 얘기도 너무나 많네요
하지만 차근차근 시작해 볼게요
우리가 오늘 타고 갈 항공기는 에어프랑스입니다
일등석, 프리스티지, 그리고 유아를 동반한 승객 등
우선 탑승이 끝나고 나면
이코노미 클래스의 뒤쪽 좌석을 배정받은 승객부터
탑승이 시작됩니다
그래야 짐을 선반에 올리느라 복도를 막고 서 있어도
앞쪽 승객이 나중에 타게 되니 복도가 막히지 않겠죠?
탑승권에 보면 좌석 위치별로 Zone이 표시되어 있고
방송으로 해당 Zone 탑승을 알리면
잘 듣고 해당 Zone별로 탑승을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은 최대한 짐을 줄여서
화물칸으로 부치는 짐 없이
기내 캐리어 하나 씩과 배낭 하나 씩만 가지고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저가 항공사도 아닌데 부치는 짐 하나에 $75?
돈도 아깝긴 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많은 유럽여행은
짐이 많으면 짐의 크기만큼 고생이 커지거든요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유럽여행에서는
짐을 줄이는 게 정말 중요한 팁 중에 하나랍니다
기내 케리어 두 개를 좌석 위 선반에 올려야 하는 우리는
우리 Zone 탑승이 시작되면 바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느긋하게 움직이면 내 좌석 위 선반에
캐리어 넣을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좌석번호와 앞 뒤로 떨어진 선반의
빈 공간을 찾아서 여기 한 개 저기 한 개
그렇게 짐을 넣어야 될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zone별로 움직임을 잘 살펴서
호명되면 후다닥~~ 바로 움직일 예정이에요
우리가 타고 갈 보잉 777 항공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트리플 세븐이라고 불리는 보잉 777은
미국의 보잉사가 개발하고 제조한
장거리 와이드 바디 여객기입니다
와이드 바디란 두 개의 복도가 있고
보통 3-4-3의 좌석배치도를 가진 형태의 여객기를 말합니다
길이가 64M이고 최고 시속 950km를 낼 수 있다고 해요
만일 최고 속도를 낸다면 보통 자동차 주행 속도의
거의 10배가량 빠른 속도가 되겠죠?
1994년 6월에 첫 비행을 시작했다니
개발된 지 벌써 30년 가까이 된 기종이네요
드디어 탑승완료하고
짐도 제자리에 잘 정돈해서 넣었습니다
여기서 저의 기내 여행팁 한 가지,
빠른 짐 정리를 위해서 배낭 안에 에코백을 하나 마련합니다
비행 중에 필요한 물건만 에코백 안에 따로 챙겨 두었다가
배낭은 위에 올리고 에코백만 쏙 꺼내서 앞 좌석밑에 두면
비행 중에 뭔가 필요해서
선반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배낭을 발밑에 두면 부피가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좁은 간격의 좌석에 발 뻗기도 힘이 들지만
에코백으로 분리해서 발밑에 넣으면
부피가 작아서 발에 걸리지도 않고 좋더라고요
예를 들면 미스트, 태블릿, 슬리퍼, 등은 물론이고
기내 온도가 차가울 경우가 많으므로
겉에 가볍게 걸칠 가디건도 잊지 않습니다
좌석은 가운데 네 좌석 중 끝쪽 두 자리를 선택했어요
긴 비행시간에 화장실 가기도 쉽고
옆 좌석 사람은 다른 쪽으로 화장실을 갈터이니
일어나서 비켜 줄 번거로움도 없고
이코노미를 이용해서 장거리를 갈 때에
제가 선호하는 좌석이랍니다
창쪽 세 자리 중 끝쪽 두 자리를 선택하면
내가 드나들기는 편하지만
창쪽에 앉은 사람이 나가고자 할 때는
자다가도 일어나서 비켜줘야 한다는~^^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을 합니다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발명품 비행기,
직업상 늘 타야만 했던 나의 옛 일터,
이륙할 때는 승무원 시절 몸에 밴 비상시 행동상황을
버릇처럼 한번 떠 올리게 됩니다
비행기 사고의 90% 이상은
이착륙 10분을 전후하여 일어난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지고
승객으로 비행기를 타도 이착륙 시에는
열리는 선반이 없나 위쪽도 한번 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더라고요
비행기가 적정 고도에 이르고 벨트 사인이 꺼지면
그때서야 안심을 하게 됩니다
이제 벨트 사인이 꺼지고 식사가 서비스될 시점입니다
좌석 앞 스크린에서 메뉴를 살펴봅니다
3코스 식사!라고 표기가 되어있네요
3코스라~~ 뭔가 있어 보이는데요?
항상 샐러드 종류인 애피타이저가 있고
메인 메뉴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오늘은 치킨과 볶음밥, 그리고 파스타 중 선택이네요
원래 치킨 매니아인 우리는 무조건 치킨이죠~^^
디저트는 치즈케이크 라고 되어 있습니다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 저는 대만족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기내식 서비스 시작입니다
예전엔 젖은 코튼 타올을 오븐에 히팅 해서
따뜻하게 식사 서비스 전에 제공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일회용 타올로 모두 바뀐 거 같아요
이 타올은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제법 도톰해서 면타올 분위기가 살짝 나는 듯했어요
3코스의 작고 소박한 런치 트레이를 받았습니다
그릇이 세 개니까 3코스는 맞네요~ㅎㅎ
우리가 비행하던 시절~~ 라때는 말이죠~
장거리 노선 첫 번째 서비스는 음료카트 서비스였어요
식사 제공 전에 각종 주류와 음료를 실은 카트를 밀고 나와
칵테일은 물론 코냑까지 손님에게 주문을 받아
식전음료로 제공했고요
식사 트레이도 지금 받은 이 트레이의 딱 두 배만 한 크기에
애피타이저, 샐러드, 후식에 초콜릿 바 까지
이것에 비하면 엄청 호화스러운 식사가 제공됐었답니다
빵도 오븐에 따뜻하게 데워서
바구니에 담아 하나씩 손님에게 서비스했었고요~~
이 반쪽짜리 트레이는 비행기 내리기 전에 제공되는
두 번째 식사용 트레이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어느 항공사를 타도
큰 트레이는 없어지고 조그만 반쪽짜리 트레이에
최소한의 서비스 음식만 담아서 툭 던져주고 끝나는
그런 시대가 되었네요
와~ 근데 디저트 그릇 좀 보실래요?
치즈 케이크라고 메뉴에 안내되어 있던 것과는 달리
브라우니 두 개와 조그만 치즈 조각 하나가 달랑 얹혀있네요
저게 치즈 케이크라고~~~?
그럼 요렇게 만들어 먹지 뭐~
브라우니 위에 치즈 조각을 얹어서 함께 베어 먹으니…
치즈케이크 비슷한 맛이 나더라고요~ㅎㅎ
서빙되는 작은 레드와인 한 병을 받아서
즉석제조된 초코치즈케이크와 함께
디저트를 우아하게 즐깁니다
무엇이 주어지든 간에 어떻게 즐길 것인지는
오롯이 받는 사람 몫이죠~^^
간단하고 소박한 식사가 끝나고
나름대로의 취향대로 비행시간을 보내는 타임이네요
예전엔 중간에 있는 큰 스크린으로
노선별로 영화를 선정해서
다 같이 한 두 가지 영화를 보는 시스템이었어요
하지만 개인 스크린이 모두 장착되어 있는
요즘 항공기의 요즘 서비스는
각종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에 게임까지
취향대로 골라서 보고 즐기는 시스템이 되었답니다
기내 뒤쪽으로 가니 셀프 음료수 카트가 차려져 있었어요
주스와 콜라, 물 정도의 간단한 세팅이지만
승무원에게 굳이 요청을 안 하더라도
셀프로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답니다
스트레칭도 할 겸 뒤쪽으로 와서 비상구의 창 너머를 보니…
뭐지~~ 노을인가?
아니지 파리의 아침시간을 향해 날아가고 있으니
사실은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거였답니다
아침 8시 파리 도착 예정인데요
에효~~~ 기내에서 한숨도 못 잔 채로
파리에서의 첫날을 시작하게 생겼네요
도착 한 시간 반 전에 아침식사가 서비스되었어요
이번엔 작은 트레이도 아니고 작은 종이백을
하나씩 던져주네요
종이백 안에는 요거트, 바게트빵,
그리고 따뜻한 오믈렛이 들어있어서
간단한 아침 식사로 그다지 나쁘진 않았어요
그리고 기내에서 내리기 전에 마시는 커피 한잔이
긴 비행시간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합니다
이제 곧 파리에 도착됩니다
어라~ 그런데 뭔가 허전한데요?
에어프랑스는 기내 면세품 판매를 안 하더라고요
면세품 안내책자도 안내 스크린도 없는 걸 보니
기내 면세품 판매 자체를 없앤 거 같습니다
흠~ 승무원들의 번거로운 업무가 줄긴 했겠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기내 면세품 판매가 차지하는 수익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에어프랑스는
기내 면세품 판매를 하지 않고 있더라는~^^
이제 파리에 도착되어 첫날 파리 일정이 시작됩니다
롤러코스트처럼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버라이어티 하게 일어났던 우리의 여행 이야기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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