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파리 2박을 위해 선택한 호텔은
에펠탑 근처에 있는 이비스 호텔입니다
이비스 호텔은 1974년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이코노미 호텔 체인인데요
프랑스 전역은 물론이고 이제는 세계 67개국에
1200여 개가 넘는 체인을 가지고 있는
월드 와이드 체인 호텔이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별 네 개의 등급으로 여러 곳에
이비스 호텔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첫 파리에서의 2박은 시내를 위주로 돌아볼 계획이어서
도심에 위치한 호텔을 타깃으로 호텔검색을 했어요
도심에 있는 호텔은 시내를 돌아보기에는 편리 하지만
자칫 시끄럽기 쉽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가 Ibis 체인을 선택한 이유는요
딜럭스 호텔은 아니지만 어느 곳에서든지 대체적으로
위치 선점이 좋은 체인 호텔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고요
유럽 대부분의 Ibis는 메트로역 근처에 위치해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게 큰 장점이고
별은 세 개뿐이지만 일단 깨끗하고,
유럽 체인 호텔답게 객실은 작지만
에어컨을 비롯해서 필요한 건 다 있다는
과거의 경험을 들춰보아 선정했답니다
승무원을 그만두고 캐나다 오기 전까지
여행사에서 수년간 일한 경험을 통해
유럽 쪽 호텔 분위기는 웬만큼 알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유럽의 별 세 개 정도 호텔에는
에어컨이 없는 호텔도 많으니 여름에 여행할 때는
잘 체크해 봐야 한답니다
요즘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예전과는 달리 유럽 도시들에서도
여름엔 꼭 에어컨이 필요하더라고요
아~ 중요한 거 가격이요
당일 바로 들어가면 방이 있는 경우 230유로라고
현관에 크게 사인이 걸려 있었고요
저는 미리 호텔체인을 이용해서 온라인 예약을 했는데요
유로로 치면 1박에 200유로 정도에 예약을 했어요
한국돈으로 하루에 30만 원쯤 하는 거네요
파리 도심의 호텔 가격 ~ 만만치 않았습니다

Ibis Paris Tour Eiffel
2 Rue Cambronne, Paris, 75015 France
메트로 라인 M6 Cambronne 역에서 내리면
바로 역 앞의 로터리 가로질러서
눈앞에 보이는 위치!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메트로 역에서 가까운,
길만 건너면 바로 있는, 환상적인 위치였답니다

외관도 깔끔한 게 나쁘지 않았고요
주변에 식당도 많고 번화해서
밤에 호텔로 돌아오더라도 골목이 없어서
덜 걱정스러울 듯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자 와우~
로비가 생각 외로 넓었고
통나무 조각으로 감싼 로비의 실내 기둥이
뭔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오~ 느낌 좋은데?

유리 천장으로 돔을 만들어
그 아래 테이블을 배치한 센스,
세련되고 감각적인 느낌의 로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등가구로 된 의자도
왠지 한번 앉아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비주얼로
분위기 있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프런트 데스크는 세 군데로 분리되어
마치 개인 데스크처럼 되어 있었어요
통상적인 호텔 프런트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뭔가 더 프라이빗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저는 왼쪽 끝에 계신 아주 나이가 많으신 직원이
체크인을 도와주셨는데요
정말 저의 오늘 하루를 구원해 주신 분이었어요
2시부터 체크인이지만 20분 뒤에 준비되는 방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리면 방을 주겠다는 희소식이었답니다
짐을 맡겨두고 그냥 나갔다 올까 했었는데…
앗싸~~~ 감사합니다

방이 준비되길 기다리는 동안 로비를 둘러봅니다
자판기가 있었는데요
어라~~~ 냉동식품 자판기?
생전 처음 보는 냉동식품 자판기가 있었어요
스파게티, 샌드위치, 햄버거까지~~
기계 옆에는 데워 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대기하고 있었죠

그리고 앉아서 편안히 먹을 수 있는
브런치 식당 분위기의 테이블까지 준비되어 있었어요
오호~~ 우리도 먹어볼까?

파리에서의 첫 식사를
냉동식품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11시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방으로 들어왔어요
와~~~ 각오는 했지만 좁다 좁아~~
그래도 옷을 걸 수 있는 오픈된 행거와 선반이 있고
그 아래로 작은 책상도 있어서 크게 불편할 거 같지는 않네요

티비도 있고 에어컨도 있고~~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샤워 부스도 뚱뚱한 사람은 들어서기도 힘들 것처럼
정말 좁아도 느~~으무 좁더라는~^^

그래도 나름 모던하고 무엇보다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2시까지 안 기다리고 일찍 방을 받았잖아요
가방 맡기고 바로 나가는 대신에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한숨도 못 자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이고
잠시 꿀잠을 잤답니다
자고 나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는 걸요~^^
눈을 뜨니까 3시가 넘었네요
이제 개운한 컨디션으로 파리를 접수하러 나섭니다

엘리베이터에 익숙지 않은 넘버의 버튼,
아~ 맞아요
유럽은 우리에게 1층은 0층이고
우리에게 2층을 1층으로 부른답니다
로비는 0층을 눌러야 지층에 있는 출입구를 만날 수 있다는~
이거 은근히 혼동되더라고요

바로 로터리만 가로질러서
아까 내렸던 메트로 역으로 갑니다

메트로가 한 정거장 벗어나자
창밖으로 에펠탑이 빼꼼히 인사를 합니다
어서 와~~~ 파리에 온 걸 환영해~~
파리에서 주어진 첫날은 이제 반나절이 남아있어요
저는 파리를 수십 번도 더 와 봤지만
파리가 처음인 딸내미를 위해서
먼저 어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머릿속으로 열심히 플랜을 짜면서 첫 투어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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