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보러 갈 것은 에든버러의 명물,
충견 보비의 동상입니다

원래는 길 잃은 개였던 보비가
자기를 거두어준 주인인 존 그레이가 먼저 죽고
그레이프라이어스(Greyfriars) 묘지에 묻히자
주인의 묘지를 밤낮으로 14년간 지키다 죽었다고 합니다
그 충심에 감복한 사람들이 보비의 동상을 세우고
이야기로 만들어서 전해 왔다고 해요
보비의 코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던데요
모든 사람들이 코를 문질러서
보비의 코가 반질반질하네요
우리도 소원을 한 가지씩 빌어봅니다

보비 동상 옆에 있는 길로 내려가서
그레이프라이어스 묘지도 둘러봤어요
여기서 해리포터가 또 등장합니다
J.K 롤링이 이 묘지에 있는 비석의 이름을 보고
해리포터 부모의 이름 등 해리포터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이름을 짓는데
힌트를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볼드모트 교수의 본명인 톰 리들도
여기 비석에 있는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J. K. 롤링이 인터뷰에서
여기서 해리포터를 집필했다고 밝혀 유명해진 카페,
‘엘리펀트 하우스’를 찾아가 봤어요
카페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에든버러 성을 바라보면서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구상했다고 말했다네요
카페에 가보니 안타깝게도 문을 닫았더라고요
오늘 하루만 닫은 게 아니고 폐업을 했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탑니다

에든버러 하루투어 마지막 목적지는 칼튼 힐입니다
칼튼 힐은 각종 기념물과 스코틀랜드 정부 청사가 있고
에든버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사화산 언덕입니다
칼튼 힐의 높이는 해발 171미터로
언덕 정상까지 금방 올라갈 수 있었지만
나름 오르막이라 힘은 들더라고요

에든버러 시내 풍경과 멀리 해안 풍경까지…
에든버러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꼭 가봐야만 하는 필수 코스였답니다

30미터 높이의 넬슨 기념물 전망대도 올라갈 수 있었는데요
언덕 올라오는 걸로 더 이상 올라가는 건 됐다는~^^
망원경을 닮은 이 전망대는
넬슨 제독이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앗!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같은 건물이 있네요
도리아 양식 기둥을 가진 이 건물은
나폴레옹 전쟁에서 전사한
스코틀랜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건축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언덕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었어요

여러 가지 건축물과 기념물도 볼만했지만
무엇보다도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와
고풍스러운 건물로 가득한 도시 에든버러의 전체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던 멋진 장소가 칼튼 힐이었답니다
이제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했던 에든버러를 뒤로하고
런던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런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다소 무식한 여행이었지만
‘Better than nothing’
못 가보고 두고두고 그때 갈걸~~ 하는 거보다는 낫지~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며
4시간 반 동안 기차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어요

이렇게 7박 8일간의 영국 여행이 끝났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호텔 뒤편으로 걸어나가
타워브리지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너무도 예쁜 새벽하늘의 여명을 봅니다

어젯밤 광장에 가득했던 먹고 마시던 사람들,
오늘은 말끔히 정리된 채로
해가 지면 다시 모여들 또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우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추억을 안고
집으로 향합니다
작은 딸과의 소중했던 추억이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한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블로그를 하면서 또다시 돌아보는 여행
곰국을 두 번째 우리면 국물이 더 맛있듯이
맛있고 알뜰하게 여행도 본전을 빼는 느낌입니다
두고두고 기록으로 남아서 좋고
추억을 다시 소환하는 행복을 누려서 더 좋고
여행을 두 번 하는 기분이라서 더더욱 좋은
블로그를 한다는 것~
다시 한번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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