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컬리지 구경을 마치고 마을로 나왔어요
저녁에 기차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야 하니
시간 조절을 잘해서 다녀야 하겠죠?
여행 전체 기간이 길다면
펀딩도 하고 더 많은 대학 캠퍼스도 구경하고
하루쯤 묵어가고 싶은 도시입니다
마을 전체가 관광객들로 북적였어요
아무리 방학이지만 대학도시에서 대학생은 볼 수 없고
관광객만 가득하네요
그런데 단체 관광객인 듯한 무리 앞에 한 젊은이가
케임브리지 대학생인데 오늘의 가이드라며
본인 소개를 하는 모습을 봤어요
아~ 여기 학생들이 방학 동안 그런 아르바이트도 하는구나
관광객들에게 사시사철 캠퍼스를 내어주니
그런 이득이라도 챙겨야겠죠?
마을 중심에 눈에 띄는 황금색 시계가 있었어요
코퍼스시계 (Corpus Clock)입니다
메뚜기 시계로도 알려진 코퍼스 시계는
케임브리지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의
테일러 도서관 외부에 있는 창문에 걸려있어요
코퍼스 시계는 케임브리지에서
가장 독특한 공공 기념물 중 하나이며
2008년 설치된 이후 이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네요
시계인 거 같기는 한데 시간을 가리키는 숫자도 없고
바늘도 없는데 어떻게 시간을 알지?
그런데 가장 안쪽 링에 있는 3개의 LED 링이
시간, 분, 초까지 보여준다고 하네요
매 시각 정시가 되면 종소리가 울리지는 않지만
사슬이 흔들리고 망치가 나무 관을 친다고 해요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모두 죽는다
이 메시지는 시계 아래 돌 위에
라틴어 비문으로 표기되어 있답니다
“mundus transit et concupiscentia eius”
, 이는 '세상과 그 욕망은 사라진다'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시계를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시계의 얼굴은 순금으로 도금되어 있으며
방사되는 잔물결은 우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시계 꼭대기에 앉아 있는 것은 특별한 괴물인데요
언뜻 보면 파리 같기도 하고 메뚜기 같기도 해요
이 괴물의 이름이 ‘크로노 파지’랍니다
시간을 먹는 괴물이라는 뜻이라네요
시계가 움직이는 매 초마다 턱을 움직이며
매 순간을 삼키는 크로노 파지
‘시간은 흐르고 우리 모두는 죽는다’
매 순간을 삼키며 우리에게 알려주는 거 같네요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잠시 티타임과 휴식이 필요했어요
케임브리지에서 유명한 펍 The eagle을 찾아갑니다
맛집이냐고요? 뭐 구글 평점 4.4이니까
맛집도 맞긴 하겠네요
하지만 그보다 이 펍은 DNA와 관련되어 유명합니다
1953년에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이
DNA 구조에 대한 제안을 이곳에서 발표하고
정기적으로 점심을 먹으며
DNA에 관한 토론도 하고 발표도 했던 장소라네요
지금도 이 펍에는 크릭과 왓슨이
정기적으로 점심을 먹던 테이블이 보존되어 있고요
Eagle’s DNA라는 이름의 에이드도 만들어 팔고 있다고 해요
우리도 이왕이면 역사적인 곳에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해보자 해서 갔는데요
빈자리가 없었다는~^^
그래서 찾아간 곳이 북스토어 였어요
이층 구조로 된 오랜 느낌의 북스토어였는데요
1층은 기념품과 책들이 함께 판매되고 있었고요
2층은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대학 전공서적을 비롯한 많은 책들이 있었어요
창가 자리에 앉아서 휴식도 하고
딸아이는 관심 있는 책도 찾아보고
나름 고요한 휴식을 취했답니다
2층에서 내려다보는 창밖의 경치가
너무나 예쁜 책방이었어요
이곳에서 버트런트 러셀 같은 유명한 철학자나
현재 영국 국왕인 찰스도
케임브리지 학창 시절에 이곳에 앉아서
같은 창문의 경치를 보았으려나요?
기차 시간에 늦지 않게 마을 구경을 하며
케임브리지 역으로 왔어요
오는 길 중간쯤에 있는 한식당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점심과 저녁 사이 어중간한 시간임에도
들어가서 식사를 했는데요
이건 무슨 맛이지~~~ 했더라는~^^
시간이 남아서 기차역이 내다 보이는 창 넓은 카페에서
커피와 달달한 케이크로 입가심을 했답니다
런던으로 돌아와 호텔에서 잠시 휴식 후에
저녁을 먹으러 템스강변으로 나갑니다
강변에 있는 식당인데
외부가 너무 예뻐서 무작정 들어갔더랬어요
역시나 예약이 없으면 안 되는 식당이더라고요
다음번에 런던 오면 꼭 가봐야지 찜~~ 했답니다
템스강변의 다른 식당에서 일본식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강변 산책 후에 호텔로 돌아갑니다
타워브리지 야경이 저절로 카메라를 켜게 만드네요
런던 6박 여행 중에 3일을 묵었던 더블트리호텔
오늘이 이 호텔에서 마지막 밤이고
내일 아침엔 다른 호텔로 옮겨갑니다
이유는 중간에 호텔 예약을 변경했더니
나머지 3일은 이 호텔에 방이 없었기도 했고
런던에서 두 군데 호텔을 경험해 보는 것도
재미일 거 같아서 그냥 3박씩 나누었어요
Double Tree Hotel by Hilton 런던타워
언더그라운드 역이 도보 3분이고
아침저녁으로 런던탑과 인사하는 곳
템스 강변과도 가까워서 아침저녁으로 산보가 가능했던 곳
시설도 깔끔하고 모든 것이 좋았던 호텔
오늘밤 작별을 고하며 라운지에 있는 바에 내려가
맥주와 음료로 3일간의 스테이를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다른 호텔에서 런던 투어 2부 순서를 시작할게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필수코스 - 버킹엄궁전 근위병 교대식 (19) | 2023.05.18 |
---|---|
런던 샤드 무료 전망하는 법 (21) | 2023.05.17 |
런던근교 케임브리지 (25) | 2023.05.14 |
런던시내 오후일정 (20) | 2023.05.13 |
런던에서 첫날 오전 - 대영 박물관 (25) | 2023.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