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성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던
그림 같은 풍경의 마을 속으로 내려가 봅니다
일단 주차를 구시가지 어디에 할 것인지가 고민인데요
구시가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두 군데의 주차장을 비교해 보고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타는 곳에 위치한
P12 주차장을 선택합니다

Parkhaus Kornmarkt/Schloss P12
Zwingerstraße 20, 69117 Heidelberg
구글 평점 3.9
주차 빌딩은 지상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고요
비스듬히 경사진 자리가 많았지만
잘 찾아보면 차 세우기 좋은 평평한 자리도 있더라고요

차간 간격은 유럽 스타일로 좁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지하가 아니어서 어둡지 않고
전체적으로 환하고 깨끗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요금은 시간당 2.5유로~
결코 싼 요금은 아니었지만 유럽 물가를 생각해 보면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도 아닌 거 같다는 게 제 느낌이었어요

주차 빌딩을 나오면 일층에는 하이델베르크 성까지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이델베르크 성을 보고 내려왔기 때문에
어차피 푸니쿨라를 탈 계획은 없었지만
타고 싶어도 이미 5시가 넘어서 영업이 끝났더라고요
푸니쿨라 운영시간은 동절기에는 10시-5시까지
하절기에는 9시-6시까지라고 되어있네요

구시가지 입구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건축물은
복음 교회인 하이델베르크 성령교회인데요
1441년에 본당이 완성되었고 1508년에 타워가 추가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교회 건물은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되어 있는데요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까닭에 건물 전체의 붉은색의 아우라가
무척이나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처음 지어졌을 때는 가톨릭교회로 사용되었다가
종교 전쟁 이후 개신교 교회로 바뀌었으며
1706년에는 벽을 세우고
신구교가 같이 사용을 하기도 했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엎치락뒤치락 역사의 끝에
현재는 기독교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탑 위에 올라가면 구시가지 풍경을 전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는 시간 여유도 없었지만
이미 성에서 내려다보는
그림 같은 하이델베르크의 풍경을 조망했었기에
미련 없이 패스했습니다

곡물시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Kornmarkt(콘마르크트) 광장을 지나갑니다
이 광장은 중세 시대부터 상업의 중심지로 사용되었는데요
과거 이곳에서 곡물 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곡물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금색 장식이 붙어있는 작지만 화려한 분수도 눈길을 끕니다

거대한 교회 건물에도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던 딸아이가
예쁘장한 새가 그려진 전기 시설물 박스의 그림이 귀엽다고
얼른 카메라를 꺼내듭니다
새 아래에는 하이델베르크 네카어 강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자칫 고풍스러운 중세도시에서 튈법한 시설물에
하이델베르크를 표현한 귀여운 그림으로 커버를~
거리의 한 구석까지 신경 쓴 듯한 세심함이 읽혔어요

다음으로 만난 마르크트 광장 (Marktplatz)은
하이델베르크의 시장과 상업 활동의 중심지로
12세기부터 시장이 열리던 곳으로
현재도 다양한 문화 행사나
시장도 자주 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광장 근처에 하이델베르크 대학 건물도 여러 곳 있다고 하네요
많은 유럽의 대학도시들이 그렇듯이
구시가지 곳곳에 대학 강의실과 도서실 등이 흩어져 있는
하이델베르크는 전형적인 유럽의 대학도시입니다

마르크트 광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성의 모습이
위에서 볼 때와 다른 각도를 보여줍니다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다시 찬찬히 성을 올려다봤답니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하이델베르크 시청사 건물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습니다
과거의 시청사 건물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어서
현재의 건물은 1703년에 바로크 양식으로
새롭게 재건된 것이라고 하네요

이제 구시가지의 중심거리인 하우프트 거리로 들어갑니다
이 거리는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거리로
약 1.6km에 걸쳐 이어져 있습니다
하우프트 거리는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긴 보행자 거리 중 하나로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 전용 거리입니다

하우프트 거리 안으로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건물들에 자리 잡은
다양한 종류의 식당과 카페,
특색 있는 상품들을 판매하는 여러 종류의 상점들이
지루한 줄 모르고 거리를 걷게 합니다

모든 가게를 다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특색 있어 보이는 몇몇 가게를 들여다 보고
새로운 구경거리를 접하는 것도
도보로 거리를 거닐며 접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되는 거 같은데요
술병이 가득 들어찬 술 판매장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호~ 술을 증류할 때 사용하는 기계인가요?
마치 미래에서 온 듯한 기계가 눈길을 끄네요

샘플 술병을 진열해 둔 기계 앞에
빈 잔을 소쿠리에 담아두고 무료 시음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왠지 독한 술 같은 느낌?
어차피 맥주 외에는 술을 잘 알지 못하는 까닭에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고 가게를 나섭니다

어라~ 양말이 걸려 있는데 웬 햄버거?
양말과 햄버거를 같이 파는 걸까?
아기자기한 디스플레이와 호기심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는 마음껏 사진을 찍으세요~라고
친절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우와~ 가게 가득히 오로지 양말만 가득한데요
뭐가 이렇게 알록달록한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모야 모야~초밥도 있네?
이게 양말로 꾸며놓은 디스플레이라고?

햄버거 양말이다~~
와~ 햄버거 빵 위에 뿌려진 참깨까지~ 디테일 칭찬해~

이건 도넛~ 실감 나게 만들었네요
가격은 한 상자에 22.99유로~
양말 하나에 5유로가 조금 넘는 셈이니
이곳 물가에 비추어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입니다

하지만 맥주 모양의 상자에 담긴 양말은
세 개가 들어 있는데 40유로에 가까운 금액이니
요건 좀 가격이 있네요

참치캔 속의 양말도 아이디어가 톡톡 튑니다

요런 초콜릿 모양의 양말까지~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창의력으로
한동안 구경거리를 제공해 주는 양말가게~
이 정도면 양말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거 같은데요?
워~ 워~ 이런 식으로 가게마다 정신이 팔리면
저녁도 못 먹겠다 싶더라고요
이제부터는 가게 구경은 자제하기로 하고
남은 시간을 계산해서 계획을 정리해 봅니다
이 근처에 있는 하이델베르크 학생 감옥을 본 후에
저녁을 먹기로 하자~
이제 와서 새삼 짜인 계획을 가지고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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