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하이델베르크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유명한데요
아주 오래전에 딱 한번 가본 적이 있었어요
오랜 기억이지만 그때 보았었던 도시의 풍경이
아직도 한 폭의 그림처럼 머릿속에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하이델베르크는 그림 같은 구시가지와
멋진 하이델베르크 성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네카어 강변과 도시의 어울림이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관광지로도 인기가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이틀은 차를 랜트했으니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도 달려볼 겸,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위치한 하이델베르크로
반나절 여행을 떠나보기로 합니다

운전대를 잡은 딸아이가 아우토반을 달리면서
속도제한이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에 대해 몹시 신나 합니다
계기판을 보니 처음에는 120-130으로
속도를 높이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저를 신경 쓰면서 달리더니
어느 순간에 145~ 와우~ 놀라서 사진을 찍고 또 잔소리~
어느 순간에는 트럭을 추월하느라
179까지 숫자가 찍히는 걸 보고 너무 놀라서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내고
줄여~ 줄여~ 하면서 다시 잔소리~

독일의 모든 고속도로 구간이
다 속도 제한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요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이 많긴 하더라고요
저는 도저히 겁이 나서 운전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추월차선을 달리는 차량의 속도는 어마 무지 했습니다
딸아이도 트럭을 추월할 때만 속도를 내서 추월선을 달리고
잠시 속도감을 즐긴 후에는 다시 주행 차선으로 돌아와서
저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고 있는 딸아이가 감탄할 정도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차선에서
차선 변경의 룰을 잘 지키면서 달리고 있었어요

공사 구간이 나오자 차들이 양쪽으로 붙어서 달리면서
2차선이지만 가운데 비상용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면서 달리는 장면도 흥미로웠습니다

어느덧 하이델베르크 시가지 안으로 진입을 합니다
하이델베르크의 인구는 약 16만 명가량 된다고 하는데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대학도시 이기도 합니다
학생 수만 해도 약 3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전체 인구 중 상당 부분이
대학 관련 인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진입하면서 만나는 도시의 느낌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입니다
유명한 대학도시답게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젊은이나
배낭을 짊어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어요
아직은 구시가지로 진입하지 않았기에
적당히 오래된 건물들이 도시의 입구를 지키고 있네요

하이델베르크에서 우리의 첫 목적지는
하이델베르크 성입니다
조금은 가파른 산등성이로 차를 몰아
성 뒤편의 주차장에 코인을 사용해서 주차를 합니다
크레딧 카드는 주차 기계에서 사용할 수 없으니
꼭 동전을 준비해야만 산 위에 주차가 가능하더라고요

주차장에서 3분 정도 걸어서
성의 정원 쪽으로 입장을 합니다

정원에서 처음 만나는 분수대와 조각상~
모두들 조각상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데요
누워계신 저분이 누굴까 찾아보니
헤르만 폰 바르바르를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헤르만 폰 바르바르(Hermann von Barbarossa)는
독일의 고대 황제인 프리드리히 1세(Barbarossa)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을 하더라고요
어떤 분을 상징한 것인가 보다는
오랜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분수대의 분위기가 훨씬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이 아닐까요?

정원에서 바라보면 성의 뒷부분이 멋지게 건너다 보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13세기에 처음 건축되었으며
17세기와 18세기 초에는 이 지역을 다스리던
팔츠 공국 귀족들의 거주지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17세기 후반에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군대에 의해서
성이 파괴되었고 이후에도 복원되지 않아서
현재의 모습은 부분적으로 파괴된 상태입니다
파괴된 모습이 있더라도 원래의 하이델베르크 성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성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네카어 강과 구시가지의 모습은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독일의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 폭의 그림 같은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아름다운 성입니다

이제 성안 쪽으로 건너가 보기로 할게요
우리는 시간 관계상 성의 내부 입장은 안 할 예정이지만
최대한 가까이 가서 성을 자세히 보기로 합니다

시계탑 안쪽으로 성의 내부를 관람하는 통로가 있지만
외벽이 부서져서 있는 부분이 많아서 겉에서 보기에도
대강 내부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성의 주요 입구 중 하나인 엘리자베스 문도
눈여겨봐야 할 건축물인데요
성의 역사와 건축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문은 17세기 초에 건설되었으며
하이델베르크의 당시 왕비인
엘리자베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해요
고딕 건축 양식의 엘리자베스문은
아름다운 건축적 요소들의 결합으로
성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성의 내부를 돌아볼 시간을 아껴서
성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의 전경을
좀 더 여유롭게 눈과 마음에 담습니다

엘리자베스 문과 성이 바라다 보이는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스낵으로 잠시의 여유를 즐기고
이제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 속으로 내려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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