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루프트한자로 떠나는 유럽 여행

반응형

공항은 떠나는 이와 돌아오는 이의 감정이 교차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흐르는 공간인데요
그런 이유로 공항은 늘 특별한 감정으로 가득 찹니다
오늘은 떠나는 이의 설렘을 가슴에 품고
그 감성 속에서 저도 공항의 한 장면이 되어봅니다

몇 달에 한 번쯤은 방문하게 되는 밴쿠버 YVR 공항~
그 사이에 못 보던 조형물이 생겼어요
YVR은 국제항공 운송협회 (IATA)에서 정한
밴쿠버 공항의 코드명인데요
밴쿠버 국제공항의 이름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밴쿠버 국제공항의 이름인 YVR 조형물~
새로운 사진 스폿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될 듯싶습니다

오늘 제가 YVR을 찾은 이유는
딸아이와 함께 루프트한자를 이용해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기 위해서입니다
평소의 습관대로 출발 시간 세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고
체크인을 하고 공항 라운지를 이용해야지 하는
나름대로의 플랜도 있었어요
이코노미 클래스로 항공권은 발권했지만
마스터 카드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유혹의 사슬에 걸립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려고 하는데
혹시 오늘 자리를 포기하고 내일 항공편으로 출국할 수 있는지,
만일 그렇게 해주면 공항 근처에 호텔을 제공하고
일인당 800불씩 주겠다는 오퍼를 받습니다
그럼.. 1600불인데… 한 사람 비행기 값이 세이브되네~
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없고~
특별히 예약된 중요한 이벤트도 없었고~
이것도 여행의 일부이니 그 오퍼를 받아 봅니다

그래서 공항 라운지 대신에 공항 푸드 코트에서
체크인 카운터가 마감되는 시간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공항 라운지의 뷔페 음식 대신에
버블티와 간단한 간식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한 사람이 공짜로 가는 셈인데 그치? 하면서
합리화를 시키며 기다리는데요~

점심시간이어서 뭔가를 더 먹어야 하는데
YVR 푸드 코트가 그다지 선택지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 이럴 땐 햄버지가 최고지~
웬디스에서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도 때웁니다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기다린 끝에
약속된 시간에 다시 카운터로 갔는데
자리가 해결됐으니 그냥 가라고 합니다
헐~~ 우리 뭐 한 거니~~
괜스레 공항라운지만 빼앗긴 느낌이었지만
여기서 호텔로 가서 짐을 풀고 싸고 하기도 번거롭고
계획대로 가면 또 그것대로 좋은 거지 뭐~
또다시 합리화 모드를 발동하고 서둘러서 게이트로 향합니다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탓에
게이트 앞으로 오자마자 바로 탑승이 시작되네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 공항 풍경과 작별을 고하고
하마터면 오늘 못 탈 뻔했던 항공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타고 갈 기종은 보잉 747-400이라고
루프트한자 마크 아래에 선명히 써놓은 게 보입니다
보잉 747-400은 보잉 747 시리즈 중 하나로
그야말로 점보 사이즈 항공기의 기종입니다
제가 비행하던 그 시절에 많이 운행 됐었던 기종이고
이제는 노후화돼서 많이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게는 참 많이 익숙한 추억의 기종이었어요

드디어 우리가 약 10시간을 타고 가야 할 자리에 앉습니다
747 항공기는 약 400명에서 500명 가까이
승객을 태울 수 있는데요
그야말로 한 자리도 비지 않는 만석입니다

747-400 항공기는 3-4-3의 좌석 배열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는 캐빈 끝쪽이지만 두 좌석만으로 되어있는
우리 둘만의 자리를 미리 선택했었기에
조금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요

비행기는 신기종이 아니었지만
모니터에서 보여주고 있는 항공기 위치 표시는
실제 위성사진 위에 어느 활주로에 항공기가 서 있는 것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날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그림으로 된 지도가 아니라 위성사진으로 보여주니
더 실감 나게 창밖 풍경과 비교가 돼서 좋더라고요

식사 서스가 시작되고~
일단 독일로 가고 있으니 독일 맥주 벡스로 목을 축입니다
상큼하면서도 쌉싸름한 호프 맛이 강한 것이
전통적인 유럽 맥주의 맛이 느껴집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서의 전경을 감상하며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여행의 설렘을 만끽해 봅니다

하늘에서의 만찬 기내식도 빼놓을 수 없는
비행기 여행의 즐거움이죠
비록 소박한 트레이에 간단한 메뉴였지만
샐러드, 빵, 치킨요리, 디저트 케이크까지~
있을 건 다 있었고 맛도 훌륭하더라는~^^

창밖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예쁜 노을도
가까이에서 감상합니다
그리고 밤을 맞이하고~~~~

유럽 대륙 쪽으로 가까이 가면서
밤이 지나고 또 다른 색깔로 창을 물들이는
새벽의 여명까지도 맞이하게 됩니다
저녁노을과 새벽 여명의 색깔은 같은 듯하면서도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다른데요
새벽 여명의 청아한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착륙하기 한 시간 전에 제공되는 아침 식사,
토마토와 시금치를 곁들인 오믈렛, 그리고 요플레까지~
향긋한 커피와 함께 완벽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보통 두 번 서비스를 하는 경우에는
두 번째 아침 식사는 작은 박스에 간단히 포장된 걸
하나씩 나눠 주는 것이 요즘 서비스 형태이던데
루프트한자는 성실하게 두 번 다
핫밀을 제공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열 시간 가까이 날아서
이제는 유럽 대륙이 창밖의 풍경을 차지합니다

비행기는 정시에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국제공항에 착륙했어요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공항(FRA)은
유럽에서 가장 큰 공항 중 하나이고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주요 허브이기도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두 개의 터미널로 나뉘어 있는데요
우리는 1 터미널로 도착되었습니다

공항이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낡은 느낌이 강하고
짐을 찾는 곳은 천장도 낮고 많이 노후된 느낌이었어요
카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1유로가 필요했는데요
동전을 사용할 수도 있고 카드로 결제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약된 랜트카를 픽업하기 위해서 카랜탈 센터로 갑니다
모든 종류의 랜트카 서비스 업체가 한 곳에 모여 있는데요
짐 찾는 곳을 빠져나와서 랜트카 사인을 따라가면 됩니다
이번 여행은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서
기차로 베네룩스 3국을 여행할 예정이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이틀 여정만 랜트카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가격은 이틀에 400불 정도로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서 비싼 편이었는데요
랜트를 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을 마음껏 달려볼 수 있다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겠죠?

공항을 빠져나오면 독일의 국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본사 건물을 만날 수 있고
그 앞에 조형물로 놓여있는 비행기 꼬리도 눈길을 끕니다

와~ 멋진 저 건물은 뭐지? 힐튼 호텔 간판이 붙어있네~
알고 보니 건물 전체가 힐튼 호텔은 아니었고
힐튼 호텔이 위치해 있는 기차역 건물이었어요
거의 30년 만에 방문한 프랑크푸르트~
강산이 세 번 변했으니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네요
이곳을 기점으로 딸과의 베네룩스 3국 여행을 시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