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빌렸던 차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반납하고
오늘부터 유레일패스를 개시하여
본격적인 유럽 기차여행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기차로 여행을 할 계획이니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랜트카를 반납을 하면 좋겠지만
랜트카를 빌릴 때는
차를 빌렸던 장소와 반납하는 장소가 같지 않으면
가격이 비싸지더라고요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공항에 내려서 차를 빌렸으니
비용절감을 위해서 빌렸던 장소인 공항으로
랜트카를 반납하러 갑니다

차를 반납할 때는 처음 빌렸을 때 조건과 똑같이
기름을 가득 넣어서 돌려줘야
추가비용을 물지 않게 되는데요
그 추가비용이라는 게 기름값의 몇 배를 물게 되니까
귀찮더라도 반납하는 곳 근처의 주유소에 들러서
주유를 하고 가는 거~ 명심하고 있었답니다
기름을 채우면서 가격을 보니까
프랑크푸르트 기름값이 많이 비싸더라고요
리터당 1.6유로가 넘었으니
한국돈으로 2500원이 넘는 금액이죠?
밴쿠버는 요즘 리터당 1700원 정도 하는데
밴쿠버 보다도 많이 비싼 금액이었어요

이제는 호사스러운 랜트카 여행은 끝났고
여행 전에 미리 사놓은 유레일 글로벌패스를 이용해서
본격적인 기차여행을 시작합니다
일단 공항을 떠나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가서
프랑크푸르트 시내부터 돌아볼 계획이에요

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 센트럴역 까지는
10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어요
일단 가볍게 시내를 돌아보기 위해서
짐 맡길 곳을 찾아봅니다
플랫폼과 플랫폼 사이에서 락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락커는 사이즈별로 가격이 달랐는데요
소형은 3.5유로, 대형은 5유로였습니다
가방을 넣고 문을 닫은 후에
동전을 넣으면 락커가 잠기면서 열쇠가 빠지는데요
락커 번호를 잘 외워두고 열쇠를 단단히 챙기면 해결입니다

이제 프랑크푸르트를 돌아보기 위해서 중앙역을 나섭니다
대부분 유럽의 기차역 모습이 그렇듯이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풍스러운 건물입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로
독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인데요
금융, 교통, 문화의 중심지 프랑크푸르트를
반나절의 시간을 할애해서 잠시 돌아보기로 할게요

비가 촉촉이 내린 프랑크푸르트 기차역 앞의 거리 모습이
차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어랏~ 중앙역 건너편으로 쭉 뻗은 거리의 한복판에
반가운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요
핫도그~ 저거 한국식 핫도그 사진 맞죠?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한국식 핫도그를 팔고 있는 간이식당이었어요
프랑크푸르트 구경을 마치고
이곳을 떠날 때 다시 기차역으로 와야 하니
그때 반드시 저걸 먹어야지~ 찜 해놓습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프랑크푸르트의 중심 광장인
뢰머(Römer) 광장이었는데요
중앙역에서 기차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므로
유레일패스는 사용할 수가 없었어요
지하철인 U반을 타는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초록색 티켓 판매기로 가서 어떤 티켓을 사야 하나 살펴봅니다
1회 이용권은 3.8유로, 일일 이용권은 7.4유로였어요
두 번 이상 이용한다면 무조건 일일 이용권이네요

프랑크푸르트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10분 만에 뢰머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뢰머광장은 프랑크푸르트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로
중세 시대부터 시청이 위치해 있었고
상업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고 해요
광장에 도착하니 프랑크푸르트의 상징 광장답게
군데군데 단체 관광객이 모여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사진의 왼편에 빼꼼히 카이저 돔 타워가 보입니다
카이저 돔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95m 높이의 첨탑이 있는 가톨릭 성당인데요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성당이에요
이곳에서 독일의 왕을 선출하기도 했었고
과거 200여 년 이상 신성 로마 황제들의 대관식이 치러졌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성당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겉모습만 눈에 담고 뢰머광장으로 왔는데
높은 카이저 돔의 첨탑 모습이
뢰머 광장의 한 부분을 잘 장식해주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뢰머광장에 빼꼼히 등장하는 건물이 보입니다
예쁜 그림 같은 건물들 뒤로 높이 솟은 빌딩하나,
독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코메르츠방크 타워인데요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코메르츠방크 본사입니다
독일에서 뿐 아니라 EU국가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고
런던의 샤드 건물이 생기기 전까지는
유럽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저 건물을 2016년부터
우리나라의 삼성에서 소유하게 되었다고 하니
새삼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네요

뢰머광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인 뢰머는
광장 이름의 유래가 된 건물로
15세기부터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청 건물 치고는 너무도 소박하게 예쁜 건물인데요
독일국기와 유럽연합 기를 휘날리며
시청의 위엄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사진 왼편으로 보이는 소박한 교회는
13세기에 세워진 성 니콜라이 교회이고요
소박한 모습이 시청 건물인 뢰머와 잘 어우러지며
한 폭의 뢰머광장 그림을 완성시키고 있었어요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잘 조화를 이루는
프랑크푸르트 거리를 걸어서
또 하나의 프랑크푸르트의 관광 명소인 괴테하우스로 향합니다

Großer Hirschgraben 23-25, 60311 Frankfurt am Main
붉은 벽돌과 옅은 노란색으로 칠해진 4층 건물이
독일의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생가입니다
괴테는 1749년에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이 집에서 보냈다고 해요
4층 생가 건물 옆쪽으로 붙어있는 오렌지색 건물이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물입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티켓 카운터가 있고
10유로의 입장료를 내면 입장을 할 수가 있습니다
티켓 카운터 뒤쪽에 장식된 책장 인테리어가
문학가의 박물관임을 잘 표현하고 있네요

박물관과 생가 건물 사이에 위치한 괴테하우스 정원을
박물관 로비의 유리창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잘 보존해 두었더라고요

잠시 로비에 앉아서 괴테가 정원을 거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오래전에 이곳을 방문해서 내부를 구경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오후에 갈길이 멀기에 오늘은 입장은 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괴테하우스 방문을 마쳤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빌리 브란트 광장입니다
빌리 브란트 광장 (Willy-Brandt-Platz)은
독일의 전 총리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빌리 브란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는데요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뭘까요?


유럽 중앙은행 앞에 세워진
유로 기호 조형물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요즘 엄청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
그 유로의 단위를 표시하는 조형물은
2001년에 설치되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이곳에 마지막 방문했던 게 그 이전이니까
당연히 처음 보는 조형물이 되겠네요
이 조형물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창립과
유로화 도입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 조형물의 높이는 약 14미터, 무게 약 50톤이며
파란색 유로 기호와 그 주변을 도는 노란색 별들은
유럽 연합을 상징한다고 해요
조형물 뒤로 보이는 빌딩이 유럽중앙은행 건물입니다
프랑크푸르트 방문 증명사진 스폿으로 완전 짱! 아닌가요?


그 조형물 건너편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도
보너스로 함께 보고 갑니다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나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등
대부분 유럽 대도시의 오페라 하우스는
고풍스러운 건물과 화려한 고전미로 눈길을 끄는데요
프랑크푸르트의 오페라 하우스는 너무나 심플하고 모던해서
기능성을 중요시하는 독일답다~ 싶었습니다

빌리 브란트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프랑크푸르트 메인역으로 돌아와서
광장에 있었던 한국식 핫도그를 먹으러 왔습니다
가게 안에 반가운 태극기가 보입니다
하지만 주인은 외국인처럼 보이는 젊은 부부였는데요
어떻게 한국 핫도그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여자분의 친정아버지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아하~ 그랬군요~

파라솔이 펼쳐진 깔끔한 테이블에 앉아서
독일 소시지로 만든 한국식 핫도그를 즐겨봅니다

모양은 완벽한 한국식 핫도그였고요
안에 들어있는 소시지와 치즈는 독일의 맛~
훌륭한 콜라보로 완벽한 맛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한 개에 7유로 정도였는데요
뭐~ 콜라도 한 캔에 4유로씩 하는데
한국의 맛이니 그 정도면 적절한 건가요?
이제 짧았지만 알찼던 프랑크푸르트 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쾰른으로 가기 위해서
짐을 맡겨둔 기차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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