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몰라 서킷에서 열리는
에밀리아로마냐 그랑프리 두 번째 날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12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세 번째 연습 경기가 진행되고
4시부터 한 시간 동안은
내일 결승에서의 출발 순서를 정하는 퀄리파잉이 진행됩니다
메인 출입구 근처에 위치한 팬존에
경기 시작 전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음을
첫날 이곳에 와보고서야 알았어요
어제는 구경도 제대로 못한 볼로냐를 들러서 오느라고
팬존을 거의 즐기지 못했었는데요
오늘은 중간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호텔에서 바로 이곳으로 왔습니다
비싼 입장권을 사서 이곳에 온 팬들을 위해서
어떤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는지 슬슬 돌아볼까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저곳은~~~?
F1 포디움 시상식을 하는 무대를 꾸며 놓았네요
포디움은 결승 레이스에서
1, 2, 3 등을 달성한 선수들을 말하는데요
내가 포디움에 올라 간 선수 마냥 단상에 올라가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둘러서 갈 곳이 있었답니다
우리가 서둘러서 간 곳은 팬존의 하이라이트~
야외무대, 바로 여기였습니다
팬존 중앙에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각 팀의 CEO나 선수들이
약속된 시간에 등장해서 팬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이벤트였어요
첫날에도 여러 팀의 선수들이 나왔었는데
우리는 미리 알지 못해서 놓쳐버렸다는~
그래서 오늘은 작심하고 서둘러 온다고 왔는데도
이몰라 진입하는데 교통체증도 심했고
주차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고~ ㅠㅠ
이미 첫 번째 순서였던 페라리 팀의 두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와 카를로스 사인츠의 인터뷰는 놓쳐버렸네요
우리가 무대 앞에 도착했을 때는
맥라랜의 CEO 잭 브라운이 인터뷰 중이었습니다
와~ 이거 실화냐~
F1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본능의 질주에서 얼굴을 익히고
포뮬러 원 경기 때마다
맥라랜 팀을 지휘하던 모습을 티브이로 봐 왔던
‘잭 브라운’이 눈앞에 있네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생긴 잭 브라운 님~
저도 ‘랜도 노리스’를 열렬히 응원하는
맥라랜 왕팬이랍니다~^^
좀 더 서둘러서 일찍 왔더라면
사진에 있는 저 두 선수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뎅~
내일은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를 놓치지 않게
좀 더 일찍 오도록 하자~
몹시 아쉬워하는 딸아이를 위로해 봅니다
팬존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 곳의 기념품 스토어 중에서
페라리 공식 스토어는 빼먹지 않고 들러봐 줍니다
빨간색이 상징인 페라리 티셔츠와
까만색 페라리 티셔츠도 있었는데요
까만색은 몬자 페라리 대회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까만색 페라리 셔츠가 더 맘에 들더라고요
전시장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는 레이스 카들도
흥미로운 구경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차는……..
앗~ 자세히 보니 코카콜라 페트병과 뚜껑들이네~
운전대에 붙어 있는 건…. 플라스틱 슬리퍼였어요
와~~ 기발하다 기발해~~~
이번에는 진짜 레이스 카 맞는 거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예전의 레이스 카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1990년대에 존재했던 베네통 포뮬러 팀에서
마이클 슈마허가 타던 차량도 볼 수 있었는데요
차 옆구리에 붙은 광고판에 눈이 번쩍 뜨이네요
코리안 에어~ 대한항공이 스폰서를 했던 흔적입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차는
30년 전 이몰라 서킷에서 경기 도중에 사고로 사망한
아일톤 세나가 타던 차량이었어요
이 차는 세나가 죽기 전 맥라랜 팀 소속으로
마지막 월드 챔피언을 했을 때 타던 차량인데요
지금은 은퇴한 세바스찬 베텔 선수의 소유라고 합니다
세나 사망 30주년을 맞이해서 결승전이 있는 내일,
세바스찬이 이 차를 직접 운전해서
트랙을 한 바퀴 돌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 만발이네요
연습경기 시간까지 아직 여유가 좀 있어서
팬존에 있는 대회전 관람차를 타보기로 했어요
요금은 일 인당 7유로였는데요
위로 올라가면 서킷 전체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타보기로 했답니다
위로 올라가니 피트의 모습과
가장 비싼 좌석들이 마주 바라볼 수 있는
본부석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킷의 모습도 저 멀리까지 잘 보이네요
한 바퀴 휙 보여주는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전체적인 서킷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여러 가지 조형물들도 구경하고 가라고 발길을 잡지만
이제 우리의 지정석으로 움직여야 할 시간입니다
페라리 홈답게 샤를 르클레르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관중석 앞쪽에 걸려있습니다
한 시간의 연습경기가 끝나고
4시부터 내일 결승을 위한 퀄리파잉이 시작됐어요
퀄리파잉은 내일 결승전에서 출발 순서를 정하는 경기인데요
오늘 빠른 속도를 기록하는 순서대로
앞자리부터 자리가 정해집니다
0.1초 차이로 등수가 왔다 갔다 하는 경기니 만큼
출발할 때 조금이라도 앞에서 출발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퀄리파잉에 최선을 다합니다
퀄리파잉이 중요한 경기이니 만큼 응원의 열기도 뜨겁습니다
오늘 퀄리파잉의 결과는~
첫 번째 자리에서 출발하는 폴 포지션에는
2021년부터 3회 연속 월드 챔피언인
레드불팀의 막스 베르스타펜이 차지했고요
2위는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
3위도 맥라랜의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차지했네요
내일 결승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몹시 기대가 됩니다
퀄리파잉이 끝나고 올드 레이스카의 퍼레이드가 이어졌어요
과거에 서킷을 주름잡던 최소한 20년 이상된 올드카인데도
쌩쌩 잘 달리는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오늘의 모든 일정을 즐기고 이몰라를 빠져나가는 길,
어제보다 관중이 많았던 탓에 이몰라를 빠져나가는데만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이몰라는 워낙 소도시여서
숙박시설이 거의 없고
외지에서 온 대부분의 관중들은
30분 거리인 볼로냐 등지에서 숙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몰라를 빠져나가려는 많은 차량이 몰려들어서
게이트까지 진입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답니다
차량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식당을 찾을 엄두가 안 나네요
그래서 호텔로 가는 고속도로에 위치한 휴게소 식당에서
간단히 한 끼 때우기로 했어요
으깬 감자에 구운 고기 한 조각 그리고 카프리제 샐러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은 오늘의 저녁식사입니다
딸아이는 오늘도 피치 아이스티와 함께
라자니아 한쪽을 저녁으로 선택했네요
어느덧 노을이 하늘에 번지고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이제 내일 결승전만 더 보면
에밀리아로마냐 그랑프리 3일이 끝나게 되는데요
날도 덥고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서 지치지만
내일의 결승전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로
다시 에너지를 챙기고 호텔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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