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이태리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은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마지막 숙소는 공항 근처로 정했어요
공항 근처로 숙소를 정한 이유는
베네치아에서부터 사용했던 렌트카를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반납하기로 예약을 했었고
어차피 밀라노에서의 오늘 하루를 끝내면
내일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밴쿠버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호텔은 말펜사 밀라노 공항에서 셔틀로 5분 거리였고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었는데요
1인당 5유로의 요금을 받고 운영하고 있었어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주어진
이태리 패션의 수도 밀라노에서의 하루를 즐기기 위해서
아침 일찍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밀라노 공항으로 향합니다
일단 이태리식 아침식사부터 공항에서 해결해 볼까요?
카페 이름이… 커피 랩이라~ 실험실…?!?!
왠지 랩이 들어간 커피숍 이름이
클래식한 유럽 느낌이라기보다는
현대적인 미국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인데요?
Grab & go~ 오~ 영어다~~
차가운 소프트드링크와 간단한 스낵등이 진열된 냉장고도
반갑게 영어로 쓰여 있는 것이~
미쿡 스타일인가? 공항 이어서인가?
암튼 미쿡 스타일이 잘 적용된 카페인 것 같았습니다
커피숍의 공간과 인테리어도
아메리칸 스타일로 널찍하고 모던합니다
하지만 향이 깊은 카푸치노와 진한 에스프레소는
이태리식이 완전~~ 맞는데요?
달달한 머핀과 도넛은 미쿡 느낌이었고요~
이태리에서 느꼈던 아메리칸 스타일의 카페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움직일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밀라노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공항 철도를 이용할 계획으로 티켓을 사러 갑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싸아~ 합니다
티켓 판매 기계로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티켓 판매가 중지되었고
티켓 사무소에 문의하라는 안내문이 화면에 뜹니다
티켓 오피스 안으로 들어가서 일단 줄을 서 봅니다
무슨 상황인지 알아야 하니까요~
이유인즉슨~ 밀라노 공항 철도인 말펜사 익스프레스가
사고가 있어서 운행이 중지되고 있다는~
그럼 언제쯤 복구가 되나요?
모른다네요~~ 헐~
그럼 시내로 어떻게 가는 방법이 있을까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공항버스가 있으니
그걸 알아보라고 합니다
일단 사무실 밖으로 나오니
무슨 일인가 알아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다 버스로 몰릴 텐데~~~
빨리 버스 타는 곳으로 가자~~
서둘러서 청사밖으로 나갑니다
와~ 여기 버스 타는 곳은
밀라노 공항을 벗어나려는 인파로~
마치 전쟁터 같습니다
버스는 두 종류가 있는 거 같았는데요
어느 버스를 타야 할지~ 어디서 줄을 서야 하는지~
표는 어떻게 사야 하는지~ 정말 멘붕이었습니다
사람들도 우왕좌왕~
버스 앞에 서서 버스표를 파는 사람도 우왕좌왕~
정말 눈치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로 버스를 타지 못하게 될 것만 같은~
원칙도 질서도 없는 눈치작전의 현장이었습니다
우리는 운 좋게 금방 표를 사고
비교적 빠른 시간에 버스에 오를 수 있었는데요
버스 안에서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마치 치열한 전쟁터에서
우리만 피난 열차에 올라탄 느낌이랄까?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차창밖의 사람들에게
뭔지 모를 안타까움도 느껴지는
두 가지의 미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약 1시간 정도를 달려서 밀라노 시내로 진입합니다
공항철도의 운행 중지로
하마터면 포기할 뻔했던 밀라노 시내구경~
야무지게 잘 놀고 돌아가야지~~ㅎ
버스는 논스톱으로 1시간을 달려서
종착지인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했어요
저녁에 다시 공항으로 돌아갈 때 다시 이 버스를 타야 하니까
내린 곳을 잘 기억해 두자고요~
마치 박물관 건물처럼 고풍스러운
밀라노 첸트랄레역을 마주합니다
1931년에 현재의 건물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원래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지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거대하고 웅장한 역 건물만큼이나
거대한 사과 조형물이 광장에 놓여 있는데요?
저 사과의 의미는 뭘까?
빠른 인터넷 검색에 들어갑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La Mela Rintergrato'인데요
완전히 재건된 사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2015년 EXPO를 위해서 설치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음식과 영양’이라는 EXPO 주제에 맞춰서
설치된 조형물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렇군요~ 영양 많은 과일, 사과였군요~^^
사실 밀라노는 여기는 꼭 가야 한다라는
유명 관광지가 많은 곳은 아니어서
그저 밀라노의 느낌이 이렇구나~
정도를 느끼고 가면 되겠다는 게 오늘의 목표였어요
하지만 꼭 봐야 할 곳, 두 군데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밀라노 대성당과 스포르체스코성~
그리고 남은 시간은 그저 도시를 즐기자~ 였답니다
밀라노 중앙역 앞의 풍경을 잠시 눈으로 스케치하고
우리의 첫 목적지인 스포르체스코성으로 갑니다
스포르체스코성으로 가려면 메트로를 타야 하니까~
밀라노 첸트랄레역 광장을 가로질러서
메트로 타는 곳으로 고고~~~
목적지인 스포르체스코 성이 있는 Lanza역 까지는
M2 노선을 타고 다섯 정거장이라고
든든한 여행의 동반자, 구글이 알려주네요
자~ 함 가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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