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개의 섬과 섬이 400개의 다리로 이어진 베네치아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광장 뒷골목으로 들어가 봅니다
운하 위에 걸쳐진 작은 다리 아래로
관광객을 태운 곤돌라가 지나다니는데요
베네치아의 골목골목을 볼 수 있는 곤돌라를
굳이 타지는 않았지만
잠시 걸어 다니면서 베네치아를 느껴봤어요
마치 작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는 건물들처럼
작은 물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는 건물들~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이 멋스럽긴 하지만
살기에는 참 불편하겠다는 현실을 짐작해 봅니다
골목을 거닐면서 다리 아픈 걸 잊게 해 주는
아기자기한 상점구경도 놓칠 수 없는 재미인데요
베네치아 가면 축제에 사용되는
화려한 가면들도 관광객의 발길을 잡습니다
베네치아 가면 축제 기간에는
다양하고 화려한 가면과 멋진 의상을 입고
산마르코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축제 기간의 마지막 주말에 열리는
아름다운 가면과 의상 경연대회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네요
축제 구경은 못하더라도 가면 구경은 실컷 합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뚜껑을 닫아 놓은 옛 우물도 볼 수 있어요
옛날 베네치아인 들에게는
식수 해결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요
바닷물은 마실 수가 없고
땅은 진흙이어서 지하수도 나올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베네치아 인들은
빗물을 모으는 우물을 만들어서 식수를 해결했다고 하네요
곤돌라들이 여러 대 정박된 광경을 발견합니다
곤돌라의 사공들이 이곳에 배를 정박하고
물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거 아닐까요?
우리나라의 기사식당 중에 맛집이 많은 것처럼
사공들이 즐겨 찾는 베네치아의 식당 중에도 맛집이 많다고
예전에 어떤 가이드가 얘기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곤돌라를 타고 뒷골목을 돌아보는 대신에
산보 삼아 베네치아의 뒷골목 구경을 마치고
나폴레옹이 말했듯이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응접실,
산마르코 광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산마르코 광장을 로맨틱하게 즐겨볼 시간입니다
오랜 시간 산마르코 광장을 지키고 있는
카페 플로리안과 카페 콰드리~
카페 플로리안은 날씨 관계로
카페 앞 회랑에서 생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우리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야외무대를 오픈해서 운영하고 있는 콰드리를 선택했어요
야외에 앉아서 티타임을 즐길 예정이지만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봐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내부의 화려함은 카페 플로리안 보다 덜 하지만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우아함이 있네요
작곡가 바그너,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 등
예술인들이 좋아했던 카페라고 하니
다시 한번 애정을 담아서 내부를 스캔해 봅니다
이제 산마르코 광장을 배경으로 티타임을 갖기 위해서
바깥쪽으로 나가서 테이블을 요청합니다
메뉴도 가격을 미리 각오하라고
큼지막하게 야외무대 입구에 붙여 놓았네요
야외에 앉으면 일단 자릿세가 일인당 5유로 붙습니다
이태리는 팁이 없는 대신에
식당마다 자릿세인 Coperto (꼬뻬르또)가 붙는데요
식당마다 꼬뻬르또의 가격이 다르고
얼마를 내야 하는지 메뉴에 명시하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일간 신문처럼 생긴 컬러 신문을 하나씩 주는데요
카페 콰드리 메뉴가 사진과 함께 꼼꼼하게 실려있어요
가격은~ 만만한 가격은 아닌데요?
딸아이가 오더 한 독일식 아이스커피 한잔이 18유로~
거기에 자릿세까지 더해지니
커피 한잔에 삼만 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산마르코 광장을 제대로 누려보는 가격이니까~
있어빌리티 상승과 함께 정신 승리 모드로 돌입합니다~^^
산마르코 대성당과 산마르코 종탑이 건너다 보이고
비둘기가 한가로이 어슬렁 거리는
낭만적인 산마르코 광장의 분위기 한복판에 앉습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연주가
낭만적인 산마르코의 풍경을 완성시키는 마침표가 되어 주네요
로맨틱한 풍경으로 눈이 즐겁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귀가 황홀한데~
베네치아의 달달한 한입거리 디저트의 모음인 치케티까지~
그야말로 오감이 만족스러운 산마르코 광장을 누리고 있습니다
비싼 쿠키를 쪼개서 비둘기에게 나눠주고 있는 딸아이~
마치 친구를 만난 듯이 친근하게 테이블 주변을 맴도네요
바이올린과 아코디언~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클라리넷까지~
멋쟁이 이태리 아저씨들의 감미로운 연주가
살짝 비가 내리는 날씨와 어우러져
완벽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아직도 비가 부슬거리는 산마르코 광장~
여행사 일을 하던 시절부터 수 없이 와본 곳이지만
올 때마다 너~무 좋다~~를 외치게 되는 곳이에요
맑은 날은 화사한 태양으로 화사로움을 뽐내고
비가 흩뿌리는 날은 촉촉한 낭만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날이 맑아서 혹은 날이 흐려서~모든 날이 좋았더라는
드라마 도깨비에서의 대사처럼
로맨틱한 산마르코 광장을 잠시나마 마음껏 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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