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르노를 출발한 페리는
푸르른 지중해의 물살을 가르면서
아말피를 향해서 나아갑니다

페리에 탑승하기 전에 줄을 서 있는데
우리 뒤쪽에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있었어요
가이드가 말하기를
페리의 오른쪽 자리가 경치를 보기에 좋은 자리라고~
아하~ 오른쪽 자리~~

잘 새겨듣고 오른쪽 자리에 앉았더니
이태리 남부 해안선의 경치를 잘 볼 수가 있더라고요
만일 반대편 창가에 앉았다면
푸르른 바다만 하염없이 봐야했을 거예요

살레르노에서 30분 정도~
아말피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멀미약까지 먹고 단단한 각오로 페리를 탔는데
다행히 멀미가 날 정도로 페리가 흔들리지는 않더라고요
이제 아말피 항구에 내려서
마을을 향해서 올라가 보도록 할게요

아말피는 해변에서 보면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그다지 큰 규모의 마을은 아니었어요
마을 중심에 있는 아말피 대성당을 보고 나서
마을의 거리를 거닐면서
아말피는 이렇게 생겼구나~ 하면 끝나는 코스가 되겠네요
여러 날 이곳에 묵으면서
여유 있게 지중해를 즐기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우리는 당일치기 여행이니까
그저 분위기만 느껴보고 아말피 해안도로를 달려서
포지타노로 향할 예정입니다

아말피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서
지도가 그려져 있는 건물의 아치를 통과합니다

건물 벽면에 그려진 지도는
해상 강국으로 이름을 날리던 10-11세기의
아말피 공화국 시절의 지도인데요
아말피 공화국은 이태리 북부의 강력한 해상 공화국이었던
피사 공화국, 베네치아 공화국, 제노바 공화국과 더불어
지중해와 이탈리아 무역을 독점했던
강력한 해상 공화국이었다고 합니다

아치를 통과하자 아말피 대성당이 두둥~ 눈앞에 등장합니다
이곳이 마을의 가장 중심이 되는 아말피 두오모 광장입니다

광장 중심에는 역시나 분수대가 위치하고요
가운데 서 있는 조각상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성 안드레아입니다

아말피 대성당은 성 안드레아 대성당이라고 불리는데요
성 안드레아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9세기에 건축되었고 로마네스크, 비잔틴, 고딕, 바로크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성당이라고 해요
계단을 올라가서 성당 내부를 잠깐 보기로 할까요?

아치 형태의 회랑을 지나서 성당 입구로 갑니다

성당 벽면의 은은한 색채로 그려진 벽화와
따스한 색상의 돌로 지어진 성당 건물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물이었어요

성당 내부도 화사하고 따스한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경건한 마음으로 성당 구경을 마치고
마을 구경을 하기 위해서 성당을 나섭니다

골목 끝을 바라보면 지중해가 펼쳐져 있고
골목을 따라 늘어선 카페의 야외 좌석은
앉아 있기만 해도 낭만이 철철 넘칠 것 같아서
몹시도 유혹스럽지만
우리는 마을을 좀 더 보기 위해서
반대쪽 길로 마을 안쪽을 향해서 올라갑니다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각종 상점들과 식당들이 늘어서 있고
사람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거닐고 있지만
그 인파를 헤치고 종종 차도 지나가더라는~
운전자의 고충이 고스란히 와닿는 느낌이었어요

이태리 남부 지역의 특산품인 레몬,
신선한 레몬부터 샤베트, 젤라또, 사탕까지~
아말피의 레몬 샤베트가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너무 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눈으로만 보고 그냥 통과했습니다

레몬 모양의 비누, 방향제, 레몬 무늬의 수공예품,
레몬으로 만든 술인 레몬 첼로~
온통 거리가 레몬~ 레몬~ 했답니다

레몬무늬 모자를 쓴 관광객,
레몬을 그려 넣은 그릇을 파는 기념품점~
아말피의 아름다운 도시 풍경에
레몬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네요

이런 골목 어떤가요?
평범한 동네의 골목길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너무 예쁘고 분위기 있는 골목 아닌가요?

어슬렁어슬렁 거리의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지루한 줄 모르고 마을 안쪽으로 올라갑니다

마을 거의 끝 쪽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랜드마크,
아말피 당나귀 분수입니다

당나귀 분수는 자그마한 규모의 분수인데요
18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당나귀가 짐을 싣고 마을로 들어오면
이곳에서 물을 먹였다고 해서 당나귀 분수라고 불린다네요
여기도 역시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었는데요
동전을 던지면 아말피에 다시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오고 싶다~ 뭐 이런 건 아니었지만
여기서도 자체 제작 소원을 담아서
동전 하나 퐁당~ 던져 봅니다

이제 마을 구경도 대강 끝난 거 같고~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눈을 돌려보는데요~
와~ 이 테이블 너무 예쁘네요
야외에 있는 테이블이 완전 예술작품입니다
테이블은 너무 예뻤지만
올라오는 길에 정해놓은 메뉴가 따로 있어서
그 식당을 찾아서 바닷가 쪽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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