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하루에 돌아볼 계획으로
오전에는 바티칸 박물관과 성베드로 대성당,
오후에는 트레비 분수를 시작으로 판테온,
나보나 광장까지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제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계단으로 유명한
스페인 계단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스페인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어서
스페인 광장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는데요
스페인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스페인 국기가 휘날리고 있는
스페인 대사관을 먼저 확인합니다
광장 중심 부분에 널찍하니 자리 잡고 있는
유명한 스페인 계단~
로마의 휴일을 보았다면 저 계단에 앉아서
오드리 햅번 처럼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겠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이 그걸 따라 하는 바람에
이제는 계단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경찰들이 다니면서 벌금을 부과 한디고 하네요
아이스크림을 대신해서
시원한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이나 남기고~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매력적인 장소니까
그저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우리는 스페인 계단 하면 로마의 휴일을 얘기하는데요
로마의 휴일 세대가 아닌 딸아이는
이 계단에서 노란 피아트 차량이 내려오고
분수를 중심으로 돌면서 차량 질주를 벌이는 장면이 담긴
미션 임파서블에서의 장면을 얘기합니다
이게 바로 세대차이라는 거죠?~ㅎ
다음코스는 메트로를 타고 콜로세움으로 이동했어요
7유로의 일일 교통권~ 본전 뽑고도 남았는데요?
콜로세움 역에서 내리면
바로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콜로세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은 콘스탄티누스 1세를 기리기 위해서
서기 315년에 원로원에서 세운 것이라고 해요
후세에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모방하여
유럽 여러 곳에 개선문이 세워졌다고 하는데요
제가 직접 본 것만 해도
파리의 샹젤리제에 있는 에투알 개선문과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있는 카루젤 개선문,
그리고 베를린에 있는 브란덴부르크 개선문까지~
다 닮은 꼴이었습니다
두 말이 필요 없는 콜로세움~
로마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원형 경기장으로
사실은 타원형의 경기장입니다
5만 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고
내부에서는 검투사의 경기뿐 아니라
물을 공급해서 모의 해전까지 관람을 시켰다고 하니
고대 로마인들의 스케일이 놀라울 뿐입니다
로마 하면 바로 떠오르는 로마의 상징 같은 콜로세움은
입장권을 예매하면 콜로세움 내부뿐만 아니라
옆에 위치한 포로 로마노까지 관람할 수 있지만
하루에 돌아보는 로마 코스에서는
시간 관계상 외부만 구경하고
포로 로마노는 전체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가서
분위기만 느껴 볼 예정입니다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의 투샷을 뒤로하고
버스 정거장으로 향합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구경하는 카라칼라 욕장~
카라칼라 욕장은 고대 로마시대의 공중목욕탕 터로
카라칼라 황제의 명으로 지어졌다 하여
카라칼라 욕장이라고 불립니다
지금은 그 터만 남아서
사치스러웠던 로마 시대의 목욕 문화를
짐작할 수 있게 흔적을 보여 주지만
요즘에 와서는 공연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서~
세계 3대 테너 가수가 공연하는 모습을
티브이로 지켜봤던 기억이 있네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이 세명으로 기억이 됩니다
우리가 포로 로마노를 편안하게 언덕 위에서~
그것도 공짜로 내려다보기 위해서 향한 곳은
캄피돌리오 광장이었는데요
캄피돌리오 언덕에 위치한 이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곳이니
포로 로마노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꼭 들려볼 만한 곳입니다
광장 정면에 위치한 시계탑이 있는 이 건물은
현재 로마의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을 끼고 뒤쪽으로 난 길로 돌아가면
포로 로마노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시청사 옆길에 위치한 늑대 조각상~
자세히 보면 늑대의 젖을 먹고 있는 아기 두 명이 보이는데요
로마 건국 신화에 주인공인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입니다
한국에 단군 신화가 있듯이
로마에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있다고 합니다
시청사 뒤쪽으로 가는 길에 만난 재미난 장면 한컷~
아니~ 이분들 뭐 하는 거죠?
이것도 관광 상품의 일종일까요?
VR로 이곳의 옛 모습을 보는 중인가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은 들지만~ ㅎ
VR 삼매경에 빠져서 즐기고 있는 그들도 재미있겠지만
아래위를 두리번거리는 그들의 모습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잠시 재미를 주네요
따란~ 드디어 포로 로마노의 모습을 마주합니다
만일 콜로세움 옆으로 입장해서 저 안을 거닌다면
최소한 1시간 이상을 걸으면서 봐야 하는데
에구~ 이렇게 내려다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네요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 중심지였던 이곳,
각종 신전과 기념탑 그리고 중심지 건물들의 흔적들~
모두 한눈에 둘러보면서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돈을 세이브합니다~^^
Via Conte Verde 62 Roma
구글평점 4.6
하루 만에 정복한 로마 투어를 마치고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요~
이태리까지 와서 이틀 내내 디너가 웬 한식이냐며
딸아이는 불평을 했지만
오늘까지만 먹자~~ 응? 설득 성공입니다
피로한 하루를 위안받을 수 있는 우리의 소울푸드~
한식을 먹으러 갑니다
구글 평점이 높아서 많이 기다리면 어쩌나 했었는데
다행히도 빈 테이블이 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어요
벽에 붙은 메뉴판에 영어로 치맥~~
고유명사처럼 한 단어로 통하네요
지치고 힘든 하루를 시원한 음료로 먼저 달래줍니다
이태리에 왔으니 이태리산 맥주를 먹어야겠죠?
이태리 사르데니아 섬에서 생산되는 이크누사 맥주를
처음으로 마셔봤어요
다른 맥주에 비해서 조금 비싸긴 했는데
필터링을 하지 않은 맥주라서 그런지
호프향이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딸아이가 선택한 환타도
이태리산 오렌지가 들었다고 해서 시켜봤습니다
유럽에서의 소프트드링크는
맥주와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아깝긴 했지만
알코올을 못 마시는 딸아이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답니다
네 가지 밑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있고~
적당히 매콤하고 달달한 떡볶이~
맛이야 말해 뭐 할까요~~~
얼큰하고 칼칼한 김치찌개~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하루 만에 로마를 보겠다고 강행군했던 여행의 첫날,
개운하고 뿌듯하게 속을 채우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듯했답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로마를 하루에 정복했다~~~ 야호~
내일은 아침 일찍 이태리 남부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기운 단단히 챙기고 오늘을 마무리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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