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은
로마 방문 시 꼭 둘러봐야 할 명소 중에 명소입니다
예전에 여행사 일을 하면서 참 많이도 와본 곳이지만
(사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슬렁슬렁 다녔네요~^^)
딸아이와 함께여서 더 의미가 있고
내 돈 내고 와보니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ㅎ
딸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안내 지도를 꼼꼼히 보면서
의욕적으로 관람을 시작합니다
단체로 왔을 때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던
피나코테카 회화 미술관으로 먼저 가볼게요
지금의 단체 투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인솔자로 일하던 그때 그 시절에는
바티칸에 오면 라오콘 군상이 있는 벨베데레 정원과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티나 성당만
훌쩍 돌아보는 식이었답니다
바티칸에 수 없이 왔었지만
한 번도 둘러본 적 없었던 피나코테카 회화관으로
라파엘로를 만나러 들어갑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 중 하나인
피에타가 우리를 마중합니다
성모 마리아가 돌아가신 예수님을 안고
슬픔에 잠겨있는 모습을 조각한 피에타는
슬픔이 가득한 표정과 예수님 발목의 핏줄 하나까지
해부학을 근거로 세밀하게 표현한
미켈란젤로의 걸작품인데요
미켈란젤로가 25세 때 완성한 작품이라니
더 놀라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 조각상이 진품은 아니고요
진품은 성베드로 대성당에 전시되어 있으니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달려가서 만나 볼 예정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우리는 진품을 볼 수 없다는 것을~ㅠㅠ)
회화관에 들어온 목적인 라파엘로의 작품을 만납니다
세 개의 그림이 나란히 걸려있는데요
오른쪽은 라파엘로가 10대였던 19세에 그린 그림이고
왼쪽은 20대에 그린 그림~
가운데 있는 그림은 30대에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라파엘로가 10대 20대 30대를 거치며
그림을 그리는 화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흥미로왔습니다
가운데 있는 30대에 그린 이 그림은
그리스도의 변용이라는 유명한 작품인데요
34세로 요절한 라파엘로가 죽기 2년 전에 그리기 시작해서
결국은 미완성으로 남게 된 라파엘로의 유작이라고 해요
그의 사후에 미완성으로 남은 그림의 아랫부분을
라파엘로의 제자인 로마노가 완성했다고 합니다
눈호강 단단히 하고요~
흐뭇한 마음으로 회화관을 나옵니다
베드로 성당의 돔이 보이는 정원에서
사진도 한바탕 찍어주시고요~
다음 코스로 이동해 볼까나요?
이번에 돌아볼 곳은 마차 전시관인데요
역대 교황님들이 타시던 마차와 전용차까지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가
무척 흥미롭게 관람한 곳입니다
단체투어팀은 이곳을 들르지 않아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곳,
개인여행으로 와서야 관람하게 되네요
넓은 실내에 말 모형과 마차들을
시대별로 전시해 두었어요
어떤 분이 어떤 시대에 사용했던 마차인지도
주인 되시는 분의 조각상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마차보다는 자동차가 더 눈길이 갑니다
딱 봐도 VVIP 전용차처럼 생긴 이 멋진 차는
프랑스 자동차 회사인 시트로엥에서 만든 차인데요
클래식한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는
마음에 드는 멋진 차였습니다
이태리 자동차인 피아트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어요
피아트하면 소형차만 떠오르는데요
이런 지프 스타일의 차에 피아트 앰블럼이 붙어 있어서
신선한 느낌으로 다시 한번 찬찬히 봤답니다
딸아이가 한참 들여다보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F1 레이스카에 달려 있는 운전대였어요
F1 페라리팀 감독이 교황님께 선물로 주었다 하네요
피나코테카 회화관과 마차 박물관을
가볍게 돌아보았을 뿐인데
벌써 목이 마르고 다리도 아픕니다
유럽여행에서 재일 난도 높은 코스가
박물관 돌아보기인 거 같아요
뭔가를 탈 수도 없고 꼬박 내 발로 걸어서
사람에 이리 밀리고 저리 치이며 돌아봐야만 하잖아요
아직 본관은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지칩니다
교황님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을 전시해 놓은
선물 전시관도 있었는데요
과감히 포기하고 본관으로 가보기로 했답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카페,
반갑다~~~ 잠깐 쉬어가 볼까요?
카페테리아처럼 먹고픈 걸 주문 계산하고
비교적 넓은 공간의 넉넉한 테이블이 마련된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더라고요
지친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비타민C가 듬뿍 든 생과일 오렌지주스와
상큼한 과일 샐러드를 선택했어요
태양이 강열한 나라여서 과일이 엄청 달고 맛있네요
잠시나마 피로해소 모드입니다
다시 처음에 들어왔던 출입문 쪽으로 가서
바티칸의 상징처럼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메인 계단을 카메라에 담아주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
시스티나 성당을 목표로 전진합니다
조각관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솔방울 정원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라 하는 예쁜 정원이기도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 방문 전에 가이드들이
단체 관광객들에게 시스티나 성당 벽화에 대한 설명을
미리 해 주는 교실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성당 안에서는 사진을 찍어서도
말을 해서도 안되기 때문이에요
우리도 눈부신 햇살 아래서 사진도 찍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잠시 자연을 누려봅니다
이제 한번 들어서면 사람에 밀려서
쭉~ 일방통행으로 가야만 하는
전쟁터 같은 본관을 향해서 가보자고요
본관으로 가는 길에 창밖으로 보이던 로마전경~
고색창연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때가 오래되어 예스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나 보인다는 뜻~이라고 사전에 나오는데요
이런 풍경에 딱 어울리는 말 아닌가요?
일단 바티칸을 돌아보고 나서
고색창연한 로마는 오후에 만나기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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