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 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벨베데레 정원의 조각상들을 구경합니다
이곳은 유명한 조각상들로 둘러싸여 있는 정원인데요
조각상들이 수많은 인파에 가리어져서
사진에 담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헤치며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로마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티베르 강의 신, 티베르니오스 사진 한 장 건졌고요~
이 정원에서 제일 유명한 라오콘 군상은
단체 관광객들을 모으는 여러 깃발에 가려지고~
수많은 머리에 가려지고~
사진을 찍으려고 들어 올려진 사람들의 핸드폰에 가려지고~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찍기도 어려웠어요
간신히 차례를 기다려 라오콘 군상 가까이로 가봅니다
트로이의 신관인 라오콘이
트로이 목마의 비밀을 눈치채고 공격한 죄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벌을 받게 되는데요
뱀에 감기고 물려서 죽는 고통스러운 벌이었어요
그 형벌의 순간을 뱀의 표정까지도 놓치지 않고
세밀하고 실감 나게 조각해 놓은 작품이에요
라오콘 군상은 1506년 로마의 한 포도밭에서
농부에 의해서 발견이 되었는데요
발견 당시에는 여러 개로 조각이 난 상태여서
라오콘의 오른쪽 팔이 없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없어진 팔의 모양을 추측해서
다수의 의견대로 위를 향해서 뻗은 팔의 모양으로
복원을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부학까지 공부했던 미켈란젤로는
근육의 틀어진 모양으로 미루어볼 때
뒤로 꺾였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하는데요
나중에 팔이 발견되었는데 미켈란젤로의 말대로
뒤로 꺾인 모양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라오콘 군상입니다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도 극찬했던 작품이라니
다시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사람에 밀려서 황급한 가운데서도 찬찬히 요~^^)
학창 시절 미술책에서 많이 보던 작품이 등장합니다
이태리 언어로 몸통이라는 뜻을 가진 토르소~
미술을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모두가 그려봤을 만큼
소묘의 필수작으로 너무도 유명한 작품인데요
인파에 밀려서 앞모습은 가까이에서 볼 수도 없었답니다
로댕의 유명한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의 모티브가 됐다고 하죠
어마무시한 크기를 뽐내며 홀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고급스러운 붉은빛 대리석의 물체는
폭군이라는 단어가 수식어로 앞에 붙는
로마의 5대 황제인 네로의 욕조입니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할 만큼 높고~
그 크기도 욕조라고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당시의 호화로운 네로의 생활이 어떠했을지
잠시 짐작을 가능케 하는 거대한 욕조를 지나갑니다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왼편으로 방향을 바꾸면
라파엘로의 프레스코화가 자리 잡고 있는
서명의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교황 율리오 2세의 주문으로
27세의 라파엘로가 그린 이 벽화는
여러 시대를 살았던 고대의 철학자와 대학자들을
시공을 초월해서 한 자리에 그려놓은 상상화라고 해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신이 나 철학자의 얼굴에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등의 얼굴을
대신해서 그려 넣었고 라파엘로 자신의 얼굴도
오른쪽 아래에 구경꾼의 모습으로 그려 넣었다니
그런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한 작품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발매하는 입장권의 대표 사진이
아테네 학당이니 만큼 놓치지 말고 꼭 봐야겠죠?
아테네 학당을 만나고 그야말로 사람의 물결에 밀려서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잠시 만난 후에
바티칸 박물관을 빠져나옵니다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그저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야 했답니다
세 시간 정도의 초고속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빙글빙글 유명한 바티칸 박물관의 계단을 내려갑니다
Viale dei Bastioni di Michelangelo 5 Roma
구글평점 4.6
바티칸 박물관을 나서면 곧 만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로마 3대 젤라또 중에 하나인 올드 브릿지~
이태리에서는 피할 수 없는 젤라또 타임이에요
잠시 건강 걱정은 접어두고
달달한 젤라또 먹을 생각에 행복해지네요
구글평점이 무려 4.6~ 구슐랭인데요?
구글평점이 4.5 이상인 맛집은
미슐랭 대신 구슐랭~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ㅎ
유명한 맛집답게 약간의 긴 줄을 감수하고
메뉴판 앞에 섰습니다
뒤에 나래비를 서있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빠른 스캔으로 신속한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
와~ 색깔이 알록달록 해서 빠른 스캔에 지장을 주고
유혹스런 색깔들이 신속한 결정을 방해합니다
반대편 케이스에는 저쪽과는 다른 톤의 색깔을 가진
또 다른 종류의 젤라또들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요
3가지만 골라야 한다니~~ 어렵다 어려워~ ㅠㅠ
빠른 결정으로 선택된, 각각 3종류의 젤라또가 담긴 컵~
로마 3대 젤라또 명성답게 다~ 맛이 있었지만
그중에 제일은 피스타치오 맛이었어요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맛이었는데
이곳에서 피스타치오에 대한 선호도를
한껏 끌어올리게 되네요
사람에 밀리고 치이면서 쌓인 박물관에서의 피로가
젤라또 녹듯이 사르르 녹아들어 가는
짧고 달콤한 휴식을 즐겼답니다
세계 3대 박물관, 로마 3대 젤라또를 섭렵하고
이번에는 세계 3대 성당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갑니다
하늘은 CG를 깔아 놓은 듯이 그림 같았지만
그만큼 뜨겁고 따끈한 날씨~
5월 초인데 한여름 같은 느낌입니다
아무리 뜨거운 여름이어도 들어서면 시원한 성당~
얼른~ 들어가고 싶네요
앗~ 그런데 여기서 돌발상황이 발생합니다
오늘 베드로 성당에 이벤트가 있어서
일찍 관람을 마감한다고~
바로 우리 앞에서 더 이상 입장 불가라고 하네요
안내하시는 분이 내일 다시 오라고 하는데
내일은 이태리 남부로 가는 기차가 예약되어 있거든요
젤라또를 안 먹고 바로 왔다면 들어갈 수 있었는데~
피에타 진품을 볼 수가 없네~~
나는 수 없이 많이 본 베드로 성당 내부이지만
로마에 처음 온 우리 딸은
베드로 성당을 겉모습만 보고 가네~
순간적으로 밀려드는 아쉬움에
잠시 속상했었던 순간이었어요
아쉬운 마음을 가까스로 접어 넣고
세계에서 사장 작은 나라 바티칸의 국경을 넘어서
이태리의 로마로 귀환합니다
베드로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한 아쉬움에
여러 번 뒤를 돌아보면서
오후에 돌아볼 로마시내를 향해서 나아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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