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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알기

캐나다의 술집, Pub에서 하키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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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는 저녁의 늦은 시간에는 정말 갈 곳이 없습니다
한국처럼 술집이 많은 것도 아니고
친구와 술을 마시려면 레스토랑에 함께 있는
Bar 같은 곳에서 마실 수는 있는데요
보통 10시면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그나마도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기에는
적합하지가 않거든요
Pub이라는 이름이 붙은 전문 술집은
동네마다 한 두 개 정도가 고작입니다
그나마 Pub도 밤 11시까지만 하는 곳이 많고
혹 가다 12시까지 문을 여는 곳이 있긴 하더라고요
오늘은 우리 부부가 큰 딸아이와 Pub에서 만나
맥주 한잔 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Surrey에 있는 Guildford Station Pub으로 갑니다

10176 154 Street Surrey
구글 평점 4.1

Pub 이름이 Station, 역이라는 뜻이네요
안으로 들어서니 기차가 한대 멈추어 있는 것처럼
기차의 앞부분을 인테리어로 이용해서
Station을 상기시킵니다
술집 같지 않게 환하고 아늑한 분위기 아닌가요?
음악이 크게 나오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끄럽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펍은 얘기를 나눌 수가 없을 정도로 시끄럽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 거리는 곳도 있거든요

오늘은 하키 경기가 있는 하키 나잇 이어서
여기저기 벽에 걸려있는 대형 화면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팀과 밴쿠버 캐넉스팀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같은 사막도시에 아이스하키팀이라니~
영 안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라스베이거스에도 아이스하키팀이 있었다는 걸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는 저는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알았네요

보통 밴쿠버팀의 경기가 있는 하키 나잇에는
중계를 보여주는 Bar이거나 펍이거나
모두들 하키 응원으로 떠들썩한 게 익숙한 모습인데요
오늘 이곳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펍의 어느 좌석에서도
하키 경기를 잘 볼 수 있도록
구석구석 대형 티브이가 걸려있습니다
우리도 하키 경기가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맥주와 음식을 주문합니다

갑자기 와~ 하는 함성 소리에 깜짝 놀랐어요
동시에 지르는 함성 소리가 펍안에 울려 퍼지면서
화면을 지켜보고 있지 않았어도
밴쿠버 캐넉스팀이 한골을 넣었음을 알 수 있었네요

캐나다에서 하키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 종목인데요
하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은
저녁에 하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인 하키 져지를 꺼내 입고
출근도 하고 학교도 가고~
하루 종일 하키 나잇을 기다린답니다
저녁에 펍이나 바에 가면 맥주잔을 기울이면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한마음으로 밴쿠버팀을 응원하는
흔한 하키 나잇의 풍경을 볼 수가 있어요
집에서 하키 경기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
시끌벅적한 응원 현장에 동참하며
신명 나게 하키 응원을 즐기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
오늘은 우리도 그들 중의 일부가 되어서
하키 나잇을 즐겨봅니다

일단 시원한 맥주를 부르는
홍합찜을 주문했고요~
앗~ 그런데 왜 이렇게 짠거지?
실패~~~ 실패한 메뉴였어요

이태리의 에피타이저인 토마토 부르스케타~
요거 요거 오늘의 일등 메뉴였습니다
그리고 갈릭 소스에 버무린 치킨 윙~
모두가 아는 그 맛 그대로였답니다

밴쿠버 펍의 특징은 맥주의 가격도 저렴하지만
맛있고 다양한 안주거리를
비교적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하키 나잇에 방문하게 되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즐거운 분위기는 덤이랍니다
오랜만에 딸아이와 함께 한
입도 눈도 즐거웠던 하키 나잇 데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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