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봄이라고 말하기에는 쌀쌀하고
겨울이라고 말하기에는 한결 누그러진 날씨,
겨울과 봄의 중간쯤이라고 하면 느낌이 맞을까요?
사실 밴쿠버의 겨울은 그다지 매섭게 춥지는 않지만
봄이 아주 천천히~ 늦게 오는 느낌입니다
남편과 말레이시아 식당인 바나나 리프에서
런치코스로 점심을 잔뜩 먹고
넘치는 칼로리를 소비할 목적으로
산책할 코스를 정해봅니다
식당이 위치한 브로드웨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밴쿠버의 부자동네인 키칠라노 커뮤니티가 있고
그곳에 키칠라노 해변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키칠라노 해변은 밴쿠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 중에 하나로
여름이면 수영은 물론이고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밴쿠버 인들의 사랑을 듬북 받는
인기 있는 해변공원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 우리의 목적은 산책~
사계절 상관없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
산책을 하러 해변 공원으로 들어갈게요
유료 주차장에 1시간 차를 주차해 놓고
40-50분 정도 걸어보기로 했어요
주차비는 1시간에 4불이네요
모래사장 입구에 놓인 통나무들이
그냥 여기 편히 앉아서
푸른 바다 경치나 즐기다 가라고 유혹하지만
오늘 우리의 목적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니까
어서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화창한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가득하지만
약간 바람이 불고 여전히 기온은 쌀쌀합니다
비가 자주 내리는 밴쿠버에서
화사한 햇살이 퍼지는 하루를 만났으니
우리 말고도 산책과 조깅, 혹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뜨이네요
푸르른 태평양과 파란 하늘이
누가 더 예쁜 색을 내고 있는지 시합하는 듯합니다
여름이 오면 이곳은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모래사장에서 비치발리볼을 하는 사람들,
데이트하는 커플이나 소풍을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차겠지만
아직은 한산한 느낌이 황량함 마저 느끼게 하네요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는
세계 불꽃놀이 대회를 밴쿠버에서 개최하는데요
바로 이 바다 한가운데 배를 띄워놓고
그 배에서 불꽃을 쏘아 올리면
이 해변과 건너편에 위치한 잉글리시 베이에서
불꽃놀이 관람을 하게 되는
특별한 이벤트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도 두 번 불꽃놀이를 관람하러
이곳에 온 적이 있었는데요
너무도 많은 인파에 질려서
그때의 두 번으로 불꽃놀이는 졸업을 했다네요
오늘은 공기도 청아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쾌적하게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정말 햇살이 예쁜 날이네요
비가 자주 오는 이곳 밴쿠버에 사는 사람들은
해가 나오면 엄청 좋아하고
그런 날에는 날씨 얘기로 인사를 시작합니다
“Beautiful sunny day!”
“What a gorgeous day”
“Lovely weather today”
등 등 말이죠~^^
저도 뷰티풀 데이~ 가 절로 나오는데요?
우리는 아름다운 날씨를 만끽하며
가능하면 빠른 걸음으로 공원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제대로운동이 되는 산보가 되는 거잖아요
멀리 밴쿠버 다운타운이 건너다 보입니다
그다지 특색이 있는 빌딩라인을 가지고 있지는 않죠?
평범한 모습의 빌딩라인이지만
다운타운의 부동산 가격만큼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화려한 넘버의 자릿수를 가지고 있는 곳이랍니다
공원에 서있는 조형물을 어떤 의미로 세운 건지~
그다지 조화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전히 발걸음은 바삐 움직입니다
숨이 차게 걸으면서도 조형물 구경에 경치구경까지~
바쁘게 움직이는 다리만큼이나 눈도 바쁘네요
햇살은 따사로워도 바람이 찹니다
멀리서 펄럭이는 캐나다 국기가
바람이 제법 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빠르게 걸어서 몸에서는 약간의 땀까지 나는 듯한데
얼굴은 바람 탓에 차갑고 귀까지 약간 시린 듯하네요
이런 언발란스적인 느낌~
요것도 상쾌한 기분에 숟가락 하나를 얹습니다
어느덧 버라드 다리가 보이는 곳까지 왔어요
멀리 보이는 다리가 Burrad Bridge인데요
밴쿠버의 웨스트 지역과 다운타운을 잇는
웨스트 쪽에서의 첫 번째 다리입니다
저 다리에서 서너 블록만 더 올라가면
그랜빌 아일랜드가 위치한
그랜빌 브리지가 나오게 된답니다
그곳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고
이쯤에서 돌아서서 우리가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바다애 작은 통통배처럼 생긴 조그만 배가 지납니다
밴쿠버의 수상택시인데요
버라드 브리지에서 그랜빌 아일랜드,
그리고 다운타운인 예일타운과
올림픽 빌리지까지 다니는 수상택시가
밴쿠버에도 있답니다
혹시 관광으로 밴쿠버에 오신다면
$5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물 위에서 밴쿠버 다운타운을 건너다보면서
미니 해상관광을 즐길 수가 있다는 꿀팁을 드려요
주변을 즐기면서 걷다 보니
주차한 시간인 한 시간이 금방입니다
무료주차만 가능하다면 더없이 좋을 텐데~
그래도 한 시간 가까이 걸었더니
배도 꺼지고 기분도 상쾌하네요
물가도 세금도 비싼 밴쿠버이지만
자연과 신선한 공기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오늘도 무료~~ 흠뻑 누리면서~
흐뭇한 맘으로 키칠라노 비치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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