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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성비 갑 - 2층버스 듀스타고 라스베이거스 올드타운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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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세 번째 날이네요
여행의 시계는 왜 이렇게나 빨리 가는지요…
그래도 오늘과 내일, 이틀이나~
이곳에서의 시간이 더 있다는
긍정적인 모드로 마음을 세팅하고
세 번째 날 아침도 느긋하게 시작합니다
일단 아침을 먹기 위해서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2층에 있는
에그슬럿으로 내려갔어요

가는 길에 만난 코스모폴리탄 호텔 푸드코트~
작은 아이는 여기서 도넛으로 아침을 먹고 싶다네요
구글평점 4.3의 도넛 명가~ 디스트릭트!
흠~ 어떤 맛일지 궁금하긴 했지만
지나친 당분은 주저되는 나이인지라
저는 패스하는 걸로~^^

보기만 해도 달달함이 느껴지는 도넛들~
작은 아이가 먹고 싶다니
일단 긴 줄의 끝을 찾아봅니다
길다~ 길어~ 여기도 줄 서는 게 장난이 아니네요
작은아이의 조식으로 도넛과 시네몬롤을 픽업하는 동안
큰 아이가 우리의 원래 목적지였던
에그슬럿의 긴 줄에 먼저 합류합니다

코스모폴리탄 호텔 2층에 위치한 에그슬럿은
진심으로 줄이 길어서
삼십 분 이상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하는 곳인데요
놀랍게도 처음 시작은 푸드트럭이었다고 해요
201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에그슬럿은
현재 미국에는 다섯 곳의 매장이 있고요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지점도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서너 곳의 매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아주 간단한 아침식사,
에그슬럿을 영접합니다
그런데… 이게 아닌데…
예전에 이곳에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었던
포슬한 에그가 부드러운 빵 사이에 넘치게 들어 있었던
그걸 생각하고 시킨 에그슬럿~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의 이름은
에그 샌드위치라고 했었어야 했다는~ ㅠㅠ
메뉴도 자세히 안 읽어보고
그저 이름이 주는 느낌만으로 주문한
덜렁거림의 결과였네요
다시 주문을 하고 싶었지만
줄 서는 시간만 십십 분 이상 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는 슬픈 현실~
긍정모드로 스위치를 변경합니다
뭐~ 샌드위치야 어디서도 먹을 수 있지만
이런 식사는 좀 신기하죠?~ ㅎ

이곳의 특이한 메뉴인 에그슬럿은
감자 퓌레와 계란이 층으로 나뉘어
자그마한 유리병에 담겨 나오는데요
따뜻한 에그슬럿을 바게트에 찍어 먹으면 되는
다소 특이한 메뉴였어요
주문할 때 이름을 착각해서 잘못 오더 했지만
신선한 체험이었다~
요렇게~ 위안을 하면서 아침식사를 마쳤습니다
항상 긍정모드~ 명심하기로 합니다

이제 늦은 아침도 먹었고~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남북으로 다니는
이층 버스인 듀스를 타고
라스베이거스 올드타운으로 갑니다
버스요금은 24시간에 $8이었어요
8불로 즐기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관광,
가성비 갑이죠~
2층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
어떤 시티투어 버스도 부럽지 않은
최고의 명당자리입니다

아무것도 막히지 않은 탁 트인 시야에 높은 자리~
편안히 앉아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즐깁니다
왼편에는 ti 사인을 달고 있는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
예전에는 저 호텔 앞에서 해적선 무료쇼를 했었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더 지나 왼편에는 마치 멋진 여인이
챙 넓은 모자를 쓴 듯한 느낌의 패션쇼몰~
건너편에는 어제 갔었던 윈 호텔~
그 뒤편으로는 앙코르 호텔도 보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존재하지 않았던
콘래드 리조트월드 호텔도
다소 특이한 빛깔과 자태를 뽐냅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북쪽 경계를 지키는 스트랫 호텔~
우뚝 솟은 스트라토 스피어 타워를 자랑하는
스트랫 호텔까지 이어지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전경을
2층버스 제일 앞자리에서 여유 있고 편안하게 즐겨봅니다

스트랫 호텔 앞에 있는 라스베이거스 사인이 달린 게이트,
이 게이트를 지나면 스트립이 끝이 나고
올드타운 지역으로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로맨틱한 영화에 가끔 등장하는
즉석에서 결혼을 할 수 있는 웨딩 체플들도
이 지역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올드타운의 전경은 스트립과 비교할 때
많이 소박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주네요
우리는 이곳에서 버스를 내려서
올드타운의 명소인 프리몬트 스트릿으로 들어갑니다

프리몬트 스트릿은 라스베이거스 올드타운의 명소로
2,500만 개의 LED 전구로 천장을 덮고 있는,
저녁시간이면 화려한 영상쇼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LG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곳이어서
왠지 더 멋져 보이고 자랑스러운~
라스베이거스 올드타운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
1순위를 차지하는 명소랍니다
저녁시간이 아니어서 전구쇼는 볼 수 없었지만
잠시 LED 전구가 만들어 놓은 푸르른 하늘을 즐겨봅니다
이곳에는 천장에 매달려서 450M의 거리를 내달리는
집라인을 체험할 수도 있어요
꺄악~ 소리와 함께 천장에 매달려서
집라인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도
대리 만족하는 기분으로 잠시 즐겼답니다

하지만 오늘 이곳에 온 진짜 이유는
올드타운에 2020년에 오픈한
써카 호텔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어요

이 호텔 60층에 위치한 Legacy Club 은
라스베이거스의 전망과 함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인데요
클럽 입구에 전시된 500개의 골드바로 유명한 곳입니다
백만 불짜리 경치와 함께
백만 불어치의 진짜 금을 볼 수 있는 곳,
그런데 어쩌죠~~~~
4시부터 오픈을 한다고
올라가는 입구를 아예 막아버렸네요
아쉽게도 백만 불어치 금구경은
시간이 맞지 않아서 근처에도 못 가고 돌아섰답니다

하지만 다른 구경거리 하나를 건집니다
이 호텔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스포츠북!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규모면에서 한 번쯤 볼만하더라고요
스포츠북은 스포츠 경기 결과에 베팅을 하는
스포츠 베팅 게임장 정도로 보면 될 거 같아요
Circa hotel의 스포츠북은
단순한 스포츠 베팅 게임장이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북이고
멋진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케일을 자랑한다고 해요
거대한 7,800만 픽셀 화면~
이 숫자는 뭐죠? 감히 상상이 안 되는 숫자인데요?
그 정도면 축구 경기 화면에서
축구공이 툭~ 튀어나올 듯한 느낌일까요?
공간도 엄청나서 여기 극장 아냐?~ 싶더라고요
350개의 경기장 좌석을 갖춘 이곳은
백만 불어치 금구경만큼이나
볼만한 구경거리였답니다

로비에 위치한 라운지에 걸린 이 네온사인도
뭔가 익숙한 느낌으로 눈길을 끕니다
비키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의 네온사인~
예전에 이 호텔을 짓기 전에 이 자리에 있었던,
글리터 걸치라는 건물에 붙어있던 네온사인인데요
30년 동안 올드타운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아~ 어쩐지 어디서 본 듯한 사인이었어요
오래전에 라스베이거스 올드타운에서 본 듯도 하고
라스베이거스 배경의 영화 속에서 본 듯도 하고~
호텔을 짓기 위해서 글리터 걸치를 사들이면서
베가스의 상징을 잇기 위해서
비키 네온사인까지 계약에 포함시켰다네요
새롭게 잘 단장한 비키가
로비 라운지인 ’ 베가스 비키스’의 얼굴이 되어서
옛 올드타운의 역사와 상징을 잘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호텔 프런트 데스크에서도
벽면 전체를 장식하는 비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추상화 속의 모델로 등장하네요
이 호텔은 성인들만 투숙할 수 있는
성인 전용 호텔이라고 하니
그 또한 특이점 중에 하나인 거 같아요
백만 불어치 골드바 구경은 못했지만
새로운 써카호텔을 접수하고 호텔을 나섭니다

이제 올드타운을 떠나볼까요?
가는 길에 만난 프리몬트 스트릿의 천장에서는
푸른 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는 장면으로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찰랑찰랑 작별인사를 하는 파도를 뒤로 한채
다음 목적지인 라스베이거스 아웃렛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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