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에 예약된 스피어 체험을 하기 위해서
다시 호텔을 나섭니다
2시간가량 소요되는 극장 안에서의 시간을 감안하면
미리 저녁을 먹고 들어가야 하는 스케줄~
일단 스피어 극장과 연결통로가 있는
베네치아 호텔을 목적지로 하여
오전에 끊어놓은 듀스버스 24시간 이용권,
유용하게 다시 한번 써먹네요

저녁식사 장소로 선택된 베네치아 호텔 내에 위치한
Mercato Della Pescheria입니다

메르카토의 구글평점은 4.4~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감칠맛난
이탈리안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마치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 앉아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기분 좋게 음식을 주문합니다

오~ 식전빵이 이태리산 통조림 깡통에?
특이하다~ 특이해~~
왠지 이태리 스러운 것 같다는 느낌은 뭐죠?

주문한 이태리 요리, 전부 등장입니다
마치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 앉아 있는 듯한
복제된 분위기도 좋았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참으로 맛나더라는~
구글평점 4.4~ 인정입니다~^^

실내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화장실도 사용할 겸~
실내 분위기 살짝 살펴봤어요
모두 바깥쪽으로 앉아 있어서
실내는 한산했었는데요
실내도 널찍하고 깔끔한 분위기였답니다
라스베이거스 안의 작은 이태리를
분위기와 맛으로 누렸었던
여행 속의 또 작은 여행이었네요

이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호텔 내부와 연결된 실내 통로를 따라서
스피어로 이동합니다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벗어나서
베네치아 호텔 뒤편으로 위치해 있는데요
제법 먼 거리임에도 실내 통로를 통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피어 사인을 따라서
무리 지어 이동하고 있었어요

입구에 도착하자 여러 줄로 나뉘어서
보안검색을 거친 후에
극장 안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백팩이나 쇼핑백 등은 가져갈 수 없고
여자의 경우 소형 핸드백 정도만 허가되고 있었습니다

일단 입구로 들어서면 휴머노이드 로봇
Aura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마치 사람이 바라보는 것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둘러싼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으면 재치 있게 대답을 하는 등
인기 최고의 체험코너였습니다

춤을 출 수 있느냐는 어떤 꼬마의 질문에
물론이지라고 답하면서
어깨를 들썩이면서 춤추는 시늉을 해 보이는 게
정말 사람인 듯한 착각이 들더라는~^^

다음으로 아바타 체험 코너가 있었는데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서 번호를 받고
이메일을 등록합니다
그리고 동영상의 배경을 선택한 후에
긴 줄을 따라가면서 한없이 기다리는데요~
와~ 꼬불 꼬불 줄이 엄청 기네요

긴 기다림 끝에 번호가 불리면
체험대 위로 올라가서 잠시 포즈를 취하고~
처음에 선택했던 배경에 나의 모습을 합성해서
마치 그 안에 있는 듯한 짧은 동영상이 제작됩니다
동영상은 나중에 이메일로 전송해 주더라고요
줄이 길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아주 좋은 기념품으로 남았다네요
다 해보고 깨달은 점이 하나 있어요
일단 입장을 하면 모두들 아우라에게로 가는데요
줄이 짧을 때 아바타 체험을 먼저 하면
시간이 훨씬 여유로울 거 같다는 꿀팁입니다

이제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으로 올라갑니다
공중에 매달린 것처럼 보이는 3D 네온사인도
볼거리 중에 하나였지만
길고 긴 아바타 체험 줄에서 시간을 다 쓰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극장으로 올라가면서
그냥 곁눈으로 슬쩍 보고 지나갔어요

드디어 좌석을 찾아서 착석합니다
스피어는 2023년 9월에 개장한 공연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구체 모양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외부에서 보면 거대한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무려 3조 원의 공사비를 들여서 탄생시킨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입니다
9층으로 배열된 좌석에 2만여 명을 수용 가능하며
16만 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고 해요
실제로 와보니 그 규모가 어마무시합니다
중간층쯤에 앉은 우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층고가 높고 가파른 것이
약간의 어지럼증 마저 느껴질 정도로
좌석 배치가 좁고 가파른 경사로 되어 있었어요
가장자리 좌석들만 빼고
거의 모든 좌석이 다 찾더라는~
꽉 들어찬 사람들을 보면서
저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 어디에선가
먹고 자고 했겠지 싶은 생각이 들며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라고요

드디어 영화가 시작됩니다
건물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은
그 넓이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고 해요
화면에 따라서 앉아있는 좌석이
흔들리거나 떨리기도 하는데요
웅장한 사운드와 초고화질의 선명함과 어우러져
몰입도 백 프로의 3D 영화를 경험합니다

‘지구에서 온 엽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약 50분간 상영하는데요
한눈으로는 다 볼 수가 없어서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봐야만 했던
경이로운 경험이었답니다

밤 9시가 다 되어서 영화가 끝이 나고
베네치아 호텔 내부의 통로를 따라서
다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으로 나옵니다

베네치아의 지도가 뒤편의 배경으로 장식되어 있는
베네치아 호텔의 프론트 데스크 모습도
잠깐 보고 가실게요~
예전에 베네치아 호텔도 묵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호텔방이 일반룸인데도 아주 넓었었고
소파가 있는 거실에서 한 칸 내려서면
침대가 있는 침실로 분리되는 특이한 구조가
아주 마음에 들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베네치아 호텔의 야경도 한컷 남겨봅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역시 라스베이거스는 야경이죠~

길을 건너서 호텔로 오는 길에 발견한 조형물,
미라지 호텔 앞쪽에 설치된 것인데요
큰아이가 엄청 반가워하면서 카메라를 켭니다
어렸을 적에 여기서 찍었던 사진이 있다면서
이십여 년 전에 찍었던 사진과 비교해 보고 싶다네요
그 시절 저 앞에 서 있던 어린 꼬맹이가
이젠 어엿한 성인이 되어서 다시 저 자리에 섭니다
몇 십 년 후에 다시 이곳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오늘의 젊고 예쁜 모습을 돌아보게 되겠죠?

삼일째 일정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오늘도 변함없는 멋진 야경이 우리를 반깁니다
좀 전에 우리를 놀라게 했었던 스피어도
유난히 예쁘게 반짝이고 있네요
스피어의 외벽에는 하키공 크기의 LED가
약 120만 개 정도 설치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시시각각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바뀌면서
한시도 지루함 없는 야경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내일 하루가 더 남아있는 우리의 일정,
내일은 뭐 할까~ 뭐를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3일 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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