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에 걸린 예쁜 꽃바구니를 따라서
다양한 브랜드의 스토어들이 늘어서 있는 곳,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곳,
유니버시티 빌리지에 도착했어요
2623 NE University village St. Seattle
어~ 저기 원래 아마존 책방이었었는데……
빌리지 초입에 위치한 빨간 벽돌 건물,
예전에 아마존 서점이 있었던 자리거든요
온라인 매장이 아닌 진짜 아마존 서점이 있다고
신기해하면서 구경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서점은 없어지고 그 자리가 미국의 전기차인
Rivian 자동차 매장으로 바뀌어져 있었어요
리비안은 미국 플로리다주를 기반으로 한
신생 자동차 회사인데요
2019년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약 12조 원을 투자받았다고 해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전기차 회사를 독자적으로 설립하지 않고
리비안을 밀고 있기 때문에
훗날 리비안이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관계가 있어서 아마존 서점 자리가
리비안으로 바뀐 건가요?
흠~ 아쉽네요~ 아마존 서점 구경하려고 했었는데요~
여행을 떠나면 제시간에 식사를 챙겨 먹기가
힘들기는 한데요~ 오늘은 좀 많이 늦었네요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 할 거 같아요
미국에 왔으니 미쿡 햄버거 한번 먹어줘야겠죠?
햄버거 하면 미국이 떠오르고
햄버거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미국 3대 버거라고 일컬어지는 버거가 있습니다
인 앤 아웃 버거(In & Out),
파이브가이즈( Five guys),
그리고 쉑쉑버거(Shake Shake)인데요
캐나다에는 진출하지 않은 인 앤 아웃버거는
라스베이거스 엘에이 등 미서부 쪽을 여행할 때
여러 번 먹어봐서 이미 그 맛을 잘 알고 있고,
파이브 가이즈는 밴쿠버에도 들어와 있으니까
다음에 먹어 볼 기회가 있을 거 같고,
쉑쉑버거는 한국에는 진출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웃나라인 캐나다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네요
그래서 오늘의 늦은 점심 메뉴는 쉑쉑버거로 정했습니다
늦은 점심시간이어서 인가요
매장이 휑하다고 느껴질 만큼 한가합니다
주문하는 카운터 앞쪽으로는 태블릿을 통해서
셀프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태블릿으로 메뉴를 선택하고~
카드로 결제한 후에~
옆에 놓인 번호표 하나를 선택해서 입력하고~
빈 테이블에 앉아서 번호표를 세워두면~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직원과 말 섞을 일이 전혀 없는~
편리한 태블릿 주문 시스템이었요
각자의 취향대로의 햄버거 대령입니다
제일 뒤쪽에 있는 눈에 띄는 양상추 다발 햄버거~
큰 아이가 주문한 BLT버거인데요
보이는 것처럼 양상추가 다발로 들어있고
고기패티 대신에 베이컨과 토마토가 들어있는~
붕어 없는 붕어빵, 햄버거 패티가 없는 햄버거였어요
그게 맛이 있으려나…?
물어보니까 맛있다고 하는데요?~~ ㅎ
저는 오리지널 쉑쉑버거를 시켰습니다
왜 3대 버거에 들어가는지 알 것 같은 맛,
비프 패티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고기의 육즙과
살짝 가미된 불맛 그리고 향이 깊은 치즈까지~
음~ 소리가 자동으로 발사되는 맛이었어요
밴쿠버에도 어서 상륙했으면 좋겠네요
이제 배도 든든하고 빌리지를 돌아보려고 하는데..
오호~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쩌지 우산도 없는뎅~~~
그런데 사람들마다 노란 우산을 들고 다니는데요?
오호~ 가게 앞마다 우산꽂이가 마련되어 있고
노란색 우산이 꽂혀 있는 걸 발견했어요
비가 자주 오는 지역인 시애틀의 야외몰,
환경적인 약점을 이렇게 해결하네요
우산을 쓰고 다니다가 스토어로 들어갈 때에는
가게 앞에 놓인 우산통에 쓰던 우산을 넣어두고~
쇼핑을 즐긴 다음에는
다시 우산통에 남아 있는 다른 우산을 쓰고~
가게 안에 빗물이 떨어지지도 않을 테고
우산이 없는 고객도 가볍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정말 반짝이는 배려가 돋보이는 시스템이
고객 감동을 부릅니다
우리도 쓰던 우산을 통속에 꽂아두고
‘데스티네이션 이태리’라는 상점으로 들어가 볼게요
마치 이태리에 온 듯한 느낌으로 가득했던
이색적인 가게 ‘데스티네이션 이태리’,
여기에만 있어도 반나절이 모자랄 듯한 느낌이었어요
흠~ 이쁘다 이뻐~ 이태리 가고 싶네~~
그럼 내년 여행의 데스티네이션은 이태리로?
갑자기 여행 계획까지 머릿속으로 세워보네요
빌리지 한쪽 마당에 물 뿜는 거북이와 개구리들의 모형도
귀염 뽀짝한 모습으로 시선을 붙잡습니다
가게 앞에 세워진 펭귄 모형도
힙한 유니버시티 빌리지의 느낌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느 식당 앞마당에서 느긋이 앉아있는 황소와
그 황소를 들여다보고 있는 염소,
그리고 그것들을 들여다보면서 즐거워하는 우리가 있네요
이건 뭐죠?
작은 거북이와 키 큰 개의 눈싸움? 아니면 대화?
구석구석 세련된 조형물들이
유니버시티 빌리지를 꾸며주고 있었어요
심지어 피아티라는 이태리 식당 앞에는
전시용 피아트 자동차까지 자리 잡고 있는~
이것저것 볼거리가 아주 많은 야외몰이랍니다
앗~ 저 피자집~ 반갑다
우리가 엄청 좋아했던 시카고 피자 전문점 델피노스예요
시카고에서 먹었던 시카고 스타일의 딥디쉬 피자~
도우가 엄청 깊고 그 안에 내용물이 가득 차있는~
이곳에서 그 비슷한 맛을 내는 이 식당을 발견하고는
이것만을 먹기 위해서
세 시간을 달려서 이곳에 온 적도 있었던,
우리의 스토리가 있는 피자집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미국 3대 버거에 밀렸네요~ㅎ
이제 빌리지를 떠나서 밴쿠버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집에 쿠키 좀 사가볼까?
구글 평점이 4.7이나 되는
구슐랭 쿠키집이 유혹을 합니다
한 개에 거의 3불 가까이하는
결코 싼 가격이 아닌 다양한 쿠키들~
여섯 개 한 박스를 만들어서 집으로 들고 갑니다
그런데 사실 맛은 평범했다는~^^
이제 시애틀을 떠나야 할 시간인데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어요
집으로 가는 하이웨이 5의 도로 상황은 어떨까나?
구글맵으로 큰아이가 체크를 합니다
구글맵을 체크한 큰아이가 놀라면서 하는 말~
하이웨이 5에서 사고가 나서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가
두 배가량 시간이 걸린다고 나온다네요
헐~~~
그럼 어쩌지~~~?
막히는 하이웨이에서 기다리느니
차라리 이 근처에서 시간을 더 보내다가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면 가는 게 낫겠지?
일단 유니버시티 빌리지를 떠나서
근처의 다른 장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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