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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의 끝자락에서 - 시애틀 1박 2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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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밴쿠버의 여름을 좋아합니다
물론 가끔 더운 날도 있지만
30도 넘는 날이 그다지 많지 않고
무엇보다도 여름은 해가 길어서 좋은 거 같아요
9시 너머까지 환하기 때문에
하루가 길어진 것 같은 느낌이 좋더라고요
반대로 겨울이 오면 4시만 돼도 어둑해져서
짧아지는 하루의 느낌을 느껴야 하니까
가고 있는 여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네요
여름이 이렇게 끝나가는 게 아쉬워
두 딸과 함께 여름의 끝자락에서
시애틀로 1박 2일 여행을 떠납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두 딸과 함께하는 여자들끼리의 여행,
또 다른 의미와 재미가 있는 여행이랍니다
자~ 그럼 같이 떠나보실까요?

아침 일찍 로드트립 떠날 준비를 마치고 우리의 단골집,
예일타운에 있는 크루아상 전문점 Hazukido에서
유럽식 아침 식사를 합니다

뭐가 유럽식이냐고요?
크루아상 하나에 커피 한잔,
이렇게 간단히 먹는 아침이요~ㅎㅎ

운전은 서로 하겠다고 나서는 딸들에게 교대로 맡기고
운전할 부담은 내려놓은 채
시애틀까지 편안하게 로드 트립을 즐기면 될 것 같네요


미국 국경을 넘어가기 전에
보더에 위치한 면세점에 잠시 들러 봤어요
보더에 차들이 많을 때는 면세점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면
긴 줄을 조금 앞질러서 합류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긴 한데요
오늘은 순수하게 면세점 구경이 목적이랍니다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 조형물이 입구를 지키고 있어요
어~? 하지만 여기는 아직 캐나다 땅인 거 맞죠?
독수리 때문에 잠깐 착각할 뻔했어요~^^

캐나다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토템플 문양이
실내 인공 폭포의 벽면을 차지하고
여기 아직 캐나다야~라고 알려주고 있었어요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인가요?
폭포에 물은 흐르지 않고 있네요

여느 면세점처럼 각종 화장품 코너가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면세점 한쪽에는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도 있어서
이른 아침에 식사를 거르고 달려온 사람들에게는
요긴한 장소가 될 거 같네요

간단한 캐나다 기념품도 판매되고 있었어요
Canada라고 프린트된 티셔츠들,
열쇠고리, 그리고 캐나다 특산품인 메이플 시럽과
훈제연어 등이 있었는데요
기념품에 뭐 획기적인 아이템 없나요?
공항 면세점도 보더의 면세점도
비슷비슷 지루한 느낌의 기념품들 일색입니다

그리고 반가운 물건 한 가지,
미션 힐 와인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얼마 전 캘로나 여행 때 방문했던 미션 힐 와이너리,
오~~ 우리 여기 갔었잖아~~~
마치 고향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갑더라고요~ ㅎ

와인뿐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술도
캐나다의 자연이 그려진 벽화와
깔끔한 느낌의 빨간 벽돌 장식대,
멋들어진 조각상과 함께 세련된 분위기로
가지런히 디스플레이되어 있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자동차로 자유롭게 드나들고
출입국 절차도 간단한 문답 몇 가지로 끝나긴 하지만
당연히 면세 범위는 정해져 있으니까
쇼핑을 할 때는 면세범위를 인지하고
잘 생각해서 해야겠죠?

사탕을 팔고 있는 코너도 있었는데요
작은 딸아이는 여기서 캔디 한 봉지를 득템 하네요
화장실까지 야무지게 이용한 후에
7불짜리 캔디 한 봉지를 달랑달랑 들고
면세점을 나섭니다

밴쿠버 지역과 미국을 있는 여러 개의 보다 중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고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피스아치 보더입니다

이 보더는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서
이 공원만 이용하는 방문객들도 제법 되더라고요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철길도
바닷길을 따라서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철길과 바다~ 정말 낭만적인 조합 아닌가요?

생각보다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미국의 경계 표시를 넘어서 미국땅으로 들어갑니다

넥서스 전용 라인은 오른쪽 끝에 두 곳이 열려 있어요
넥서스는 미국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인데요
미리 서류를 제출하고 인터뷰를 거치면
5년간 유효한 넥서스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을 오갈 때 공항이나 보더에서
입국심사 없이 넥서스 카드만 스캔하면 바로 통과되는,
익스프레스 시스템이라고 보면 될 거 같네요
자동차로 가는 경우에는
차 안에 탑승한 모든 사람이 넥서스 카드를 가져야만
넥서스 라인을 이용할 수가 있으니
우리처럼 일행 중에 한 명만 카드가 있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넥서스 카드를 가지고 있는 큰 딸이
이 시점에서 또 한마디 하네요
“넥서스 신청하라니깐~~~~~”
언제나 제 대답 또한 일관성 있습니다
“됐다니깐~~ 신청하고 인터뷰하러 가고~~
그게 더 귀찮아~~“

오늘은 별로 차가 많지 않아서
15분 정도 걸려서 보더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차가 많을 때는 1~2시간씩 걸리기도 하니까
자주 미국을 다니는 사람은
넥서스~ 넥서스~ 할만하죠?

국경을 넘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스를 넣는 일입니다
미국이 캐나다보다 기름값이 싸거든요
갤론당 $4.59 네요
캐나다는 리터를 사용하니까
계산기를 동원해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환율 감안해서 리터당 50센트 정도 차이가 납니다
캐나다는 요즘 기름값이 엄청 비싸거든요
1리터에 2불이 넘는 가격이랍니다
한국돈 2천 원 정도 되나요?
그런데 미국은 1500원 정도라고 비교하시면 되겠네요

어떤 번호의 기계에서 주유할 것인지 결정한 후에
안으로 들어가서 먼저 돈을 냅니다
넉넉잡아서 주유할 만큼의 돈을 지불하고
주유가 끝난 후에 남는 금액은
다시 들어가서 돌려받아야 한다는 거~
좀 번거롭긴 하더라고요

간단한 스낵도 살 수 있고 화장실도 갈 수 있고,
한국의 휴게소와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아쉬운 대로 이용할만합니다
이제 국경 통과도 했고 가스도 넣었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딸들이 알아서 교대로 운전을 맡아주니
느긋하고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다지 해가 강하지 않아서
운전하기에 딱 좋은 날씨네요
시애틀 도착하기 50분 전쯤의 거리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다음 목적지를 정하고
다시 5번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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