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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백만장자들의 나라 모나코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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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나코에서 그랑프리 포뮬러 1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는 첫날입니다
모나코에서는 일 년에 한 번 3일 간만 대회가 개최되는데
우연하게도 그날 중에 첫날인 오늘이
우리가 모나코를 방문하기로 한 날과 겹치더라고요
그 사실을 여행 두 번째 날 파리에서 알게 된 딸아이가
저의 무언의 저항에도 굴하지 않고
본인 돈으로 혼자서라도 관람을 하겠다고
온라인으로 표를 구입했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그랑프리 대회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던 저는
자동차 경주를 관람하는 대신
모나코를 더 구경을 하기로 합니다
니스에서 모나코로 경기를 보러 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열차가 복잡할까 봐서 서둘러 역으로 나갔어요

역에 도착하니 시계가
아침 6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포뮬러 3 팀의
퀄리파잉 경기를 먼저 관람할 예정이니까
시간은 여유가 있을 거 같아요
최고의 팀인 포뮬러 1팀의 연습경기는
1시 반부터 2시 반까지 1시간 정도 관람 할 예정입니다
겨우 두 경기 보겠다고 짠순이가 자기 돈 150유로를?
딸아이의 자동차 사랑은 참으로 못 말리지 말입니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포뮬러 1의 연습 경기도
볼 수 있는 티켓이지만
저녁 8시 반에 파리행 비행기를 타야 하니까
시간이 안될 거 같네요
에궁~ 아까워라~~

역 광장에 가보니 새벽부터 그랑프리 안내 깃발이
여기저기 나부끼고 있었고
많은 준비요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어요

어젯밤까지는 볼 수 없었던 울타리들을
역광장 가득히 만들어 놓았네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을 대비해서
역광장에 놀이공원처럼 줄을 설 수 있게
라인을 설치해 놓은 겁니다
이웃나라 모나코에서 열리는 그랑프리인데
니스부터 들썩들썩 한 걸 보니
대단한 행사인 거 같기는 합니다
새벽부터 서둘러 나오기를 잘한 거 같아요

거의 15-20분마다 출발하는 모나코행 기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니스에서 모나코 몬테카를로 역까지
20분 정도밖에 안 걸리니까
다른 나라로 간다는 느낌이 전혀 없더라고요

관광객답게 경치를 잘 볼 수 있는
기차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어요
지중해안을 따라서 달리는 기차의 창가를 스치는 경치,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홀린 듯이 바라봅니다

20분 정도 몬테카를로 까지 가는 동안에
어제 갔었던 에즈 빌리지 기차역에도 정차를 하네요
우리는 어제 우버를 타고 이동했었지만
기차를 타고 온다면 이렇게 오면 되겠구나 싶었어요
에즈 빌리지의 위치가 니스와 모나코의 중간임을
직접 기차를 타보니 확실히 각인이 됩니다

드디어 모나코 몬테카를로 역에 도착했어요
영화 속에서만 보던 몬테카를로,
영화배우 그레이스 캘리를 왕비로 맞은 나라 모나코,
모나코라는 이름 만으로도 부티가 철철 흐르는
백만장자들의 나라 모나코에 드디어 왔습니다

역 안에 붙어있는 이정표를 먼저 확인합니다
영토의 면적이 바티칸 시국 다음으로 작아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가 모나코인데요
반대편 방향은 어떤가 볼까요?

양쪽 방향 화살표의 거리를 다 합해봐도
주요 목적지가 1시간 도보 거리를 넘지 않네요
그렇다면~ 오늘은 걷는 날입니다
아픈 무릎 한번 쓸어주고 운동화 끈 다시 묶고
모나코를 접수하러 출발합니다

그랑프리의 나라답게 기차역 기념품점이
포뮬러팀의 유니폼 티셔츠, 가방, 모자 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일단은 통과하기로 하고~~

역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나코 항구의 모습이
처음 만나는 모나코가 되었네요
11시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이곳부터 도보 12분으로 표시되어 있는
몬테카를로 카지노를 먼저 가보기로 했어요
슬슬 걸어서 가는 길에 적당한 카페를 찾아서
아침 식사도 하고 말이에요

건물의 색깔들이 약간은 빛바랜 느낌이지만
뭔가 분위기 있는 모나코를 마주합니다

이른 아침 시간이어서 인지 한산한 거리모습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아침을 먹을만한
마땅한 카페가 없습니다
거리마다 카페와 사람들이 넘쳐나던 프랑스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어요

현재 모나코 국왕인 알베르 2세의 얼굴이 보입니다
유명한 여배우 그레이스 캘리의 아들이자
모나코의 봅슬레이 선수로
1988 캘거리 동계 올림픽부터
2002년 솔트 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까지
매년 봅슬레이 종목에서
모나코 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경력을 가진
특별한 경력의 현재 모나코 국왕입니다

카지노 근처에 다다를 때까지
아침 먹을만한 카페를 찾지 못한 우리는
카지노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아까 역 안에서 보았던 카페로 가서
간단히 아침을 먹는 걸로 결정하고
카지노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답니다

카지노 근처로 오자 샤넬 스토어 등장 하셨고요~

까르띠에 스토어도 무심하게 툭 나타납니다
명품샵이 일정 지역에 주르륵 모여 있는 게 아니고
동네에서 슈퍼마켓 나타나듯이
툭 툭 하나씩 나타나네요
전 국민의 30프로 이상이 백만장자이고
아파트가 한 평에 10억 이상씩 한다는 모나코,
그래서 서민들이 좋아하는 거리의 카페도
이렇게 귀한가 봅니다

이 삼엄한 경계는 뭐지?

알고 보니 도시 전체를 도는 모나코 그랑프리는
카지노에도 이 지역을 통과하는 레이싱 카를 볼 수 있는
관중석 스탠드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입구부터 경계가 무시무시하네요

그리고 여기저기 막아놓아서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봐도
카지노 근처로 접근이 어렵더라고요
와~ 진짜~ 불편하다 불편해~~

그랑프리 관람객들에게는 최고의 축제일이지만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엄청나게 불편한 날이네요

드디어 카지노 정면 현관이 보이지만
정문 앞마당도 막아 놓았고
10시 이후에나 입장권을 가진 관광객에게
오픈한다는 카지노 실내도
우리는 시간이 이른 탓에 볼 수가 없었어요

궁전처럼 아름다운 카지노 건물을
옆에서 목마르게 바라만 보다가 발길을 돌립니다

나오면서 보니까 그랑프리 카지노 지역 관중석을
멀리 파란색 스탠드로 만들어 놓은 게 보였어요

임시로 설치된 티켓 오피스도 보이네요
온라인으로 표를 구입하고
이곳에서 진짜 티켓으로 교환을 하더라고요
딸아이가 가진 표의 구역은 이곳이 아니고
모나코 항구 쪽에 설치된 관중석 구역입니다
카지노 구경을 측면에서 대강 마치고
역을 중심으로 하면 반대편 지역에 속하는
모나코 항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지나쳐서 가야 하는 몬테카를로 역으로 들어가서
커피와 페스츄리로
진짜 유럽인처럼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그나마 이곳에도 빈 테이블이 거의 없었답니다

창밖으로 내다 보이는 항구의 뷰를 즐기며
아침식사 완료~
그런데 여기서 먹은 크로와상이
바로 구워서 그랬는지
열심히 카지노까지 도보 운동을 해서 그랬는지
이번 여행 최고의 크로와상이었다는~^^

이제 그랑프리 경주를 관람하는 지역인
모나코 항구 경기장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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