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등장합니다
딱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만 내려준 비,
다시 사람들이 바닷가로 모여듭니다
니스 해변가에 늘어서있는 파란색 의자,
보통 벤치는 2~3인용이 통상적인데
개인의 공간을 존중한다는 뜻일까요?
니스의 파란색 의자는 모두 일인용인 것이 특이하네요
‘영국인의 산책로‘에 있는 이 파란색 의자가
니스 해변의 상징이랍니다
해변가에 위치한 식당으로 들어가는 게이트도
파란색 의자로 얼기설기 엮어 놓았어요
이 조형물은 의자를 아주 통째로 올려놨습니다
어떻게 중심을 잃지 않고 저런 포즈로…?
아하~ 입체가 아니고 평면으로 된 조형물이군요
다른 각도에서 보니까 평면인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보는 각도에 따라 저렇게 진짜처럼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답니다
또 하나 니스의 상징 ‘Totor’라는 이름의 강아지입니다
니스 중앙역에서 만났던 거 기억 나시죠?
니스 중앙역의 토토르, 다시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니스 곳곳에서 니스의 마스코트인
토토르의 여러 모습을 만날 수가 있답니다
세찬 비가 지나간 다음이어서 아직도 땅이 젖어있어요
비가 내린 후여서 대기도 더 청량해지고
뜨거운 느낌이 한풀 꺾인
걸어 다니기 딱 좋은 날씨가 되었네요
산책로(Promenade Des Anglais)를
걷다 보면 만나는 예쁘장한 하얀 건물이
니스의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이곳은 니스의 주요 오페라 공연장으로
오페라, 발레, 클래식 음악 콘서트 등이
이곳에서 공연된다고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는
뉴욕에서 볼 수 있었던 자유 여신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마나~? 자유 여신상이 왜 여기서 나와~?
뉴욕의 자유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선물로 보낸 것인데요
에펠탑으로 유명한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한 것으로
원래는 프랑스가 고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파리에서만 해도 세느강변을 비롯해서
세 군데에서 자유 여신상을 볼 수가 있어요
셋 중에 하나인 세느강변에 있는 것은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면 지나가면서 볼 수 있습니다
세느강변의 자유 여신상은
프랑스에 사는 미국인들이 기금을 모아
프랑스 시민혁명 100주년을 맞이한
프랑스에 선물하기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뉴욕에 있는 큰 언니 자유 여신상이
지금은 뉴욕의 아이콘이자 미국의 상징이 되어 버려서
프랑스에 웬 자유 여신상? 하고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은 모두 프랑스가 고향인
자유 여신상 자매들이랍니다
왼손에는 독립 선언서,
오른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는 자유여신상,
크기는 훨씬 작지만 여기 니스에서도
같은 모습의 자매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이제 영국인의 산책로를 벗어나
마세나 광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중심에 있는 태양의 분수(Fontaine du Soleil)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어요
분수의 이름으로 미루어 보아 중앙에 서 있는 분이
태양의 신 아폴론임을 알 수 있겠네요
마세나 광장은 니스의 메인 광장으로
다양한 상점과 카페들이 즐비한
니스 관광의 중심지입니다
일 년 내내 다양한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린다는데요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니스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이 광장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구시가지에서 보았던 중세풍의 건물들과 대조되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깔끔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이곳,
가로등 위에 올라앉아있는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어라~ 사람이 앉아있네~?
한 둘이 아닌데~~~~?
2007년에 설치된 스페인 작가 ‘하우메 플렌사’의 작품인
니스의 대화 (Conversation a Nice)입니다
12미터 높이의 스테인리스스틸 기둥 위에
7개의 대륙을 상징하는 7명의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어두워지면 각 조각상은 각기 다른 색의 빛을 내면서
대화를 나누는 듯 보인다고 하는데요
각기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 사는 지구인들이
니스에서 나누는 대화는 무엇일지 궁금하긴 하지만
아쉽게도 불이 켜진 모습은 못 보았답니다
니스를 한 번쯤은 더 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골목길을 차지하고 있는 상점들을
잠깐 돌아봐주고 다음 목적지를 결정합니다
샤갈 미술관과 니스 근교에 있는 에즈 빌리지,
두 군데가 투표에 붙여졌어요
저는 샤갈 미술관에 한표~
캐슬힐에서 이미 니스를 전망했는데
또 지중해를 전망하는 마을에 갈 필요가 있으려나?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비가 내린 후에 날이 쨍해져서
태양을 피하고 싶은 이유가 컸답니다
물론 샤갈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이유도
아주 없지는 않았겠지요?~ㅎㅎ
하지만 오늘의 여행 메이트인
나머지 두 사람이 던진 표가 에즈 빌리지였답니다
민주주의~ 때로는 피곤합니다~^^
이제 비도 지나갔고 파란 하늘에 눈부신 태양이
제법 강렬하게 내리 쬐이고 있어요
에궁~ 날이 뜨거울 땐 시원한 박물관이 최고인데…
결과에 승복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우버를 호출합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에 마세나 광장을
두 눈에, 가슴에 꼭꼭 다시 담고서
니스의 근교마을인 에즈 빌리지로 향합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스 맛집과 노을지는 해변 (4) | 2023.07.20 |
---|---|
숨 막히는 절경 - 에즈 빌리지 (4) | 2023.07.17 |
무료 엘리베이터로 캐슬힐 내려가기 (3) | 2023.07.15 |
너무도 예쁜 도시 니스 전체가 보이는 곳 (5) | 2023.07.14 |
니스에서 만난 여행친구 이야기 (5) | 2023.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