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에즈 빌리지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저녁 7시에 오늘의 여행 친구였던 Greg와 다시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어요
10 Rue Meyerbeer 06000 Nice
구글평점 4.6
호텔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이 추천한
이탈리안 식당 ‘Vabbuo’입니다
화려하고 멋진 식당은 아니었지만
호텔 직원이 자신 있게 추천할 만큼
빈 테이블이 없이 바쁜 식당이었어요
주방 입구에 놓인 피자 화덕이
뭔가 맛을 보장하는 듯하네요
옛날에는 니스가 이태리에 속했던 지역이어서
진짜 이태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도시라고 들었는데
몹시 기대가 됩니다
실내에는 자리가 없었고 예약도 안 해서 걱정했는데
거리에 놓인 테이블이라도
바로 앉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이 식당 오픈 시간이 완전 이태리식이었답니다
낮 12시에서 2:30까지 점심을 서빙하고 문을 닫은 후에
저녁 7시에 다시 열어서 10시까지만 영업을 하더라고요
우리가 식당에 도착한 게
저녁시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간이어서
그나마 자리를 잡은 거 같아요
우리 뒤로 오는 사람들은 자리가 없어서
계속 그냥 돌아가는 걸 볼 수 있었거든요
타이밍~ 이럴 때 또 한 번 중요함을 느끼네요
제가 시킨 카프리제~ 이태리식 샐러드예요
토마토와 생모짜렐라 치즈를 사이사이에 넣고
올리브유를 쪼르륵~~
엄청 간단한데 엄청 맛있는 샐러드랍니다
이태리 카프리섬에서 시작된 샐러드여서
이름이 카프리제 라고 하는데요
워낙 치즈가 맛있는 프랑스여서 그런지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어 스테이크~
이태리 식당에서 이걸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저 질긴 문어를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살살 녹을까 하는 거랍니다
뭔가 그들만의 방법이 있겠죠?
딸아이가 시킨 넓적하고 얇은 면의
토마토 미트 소스 파스타인데요
딸아이가 엄지 척을 하네요~ㅎㅎ
Greg의 포테이토 피자~
화덕에 직접 구운 것이 눈 맛 만으로도 벌써 합격입니다
너무도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해변도로인 영국인의 산책로를 거쳐서
호텔로 가는 길을 선택했어요
소화도 시킬 겸 오늘 하루 함께 여행한 Greg와
마무리 인사도 할 겸 말이죠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다양한 카페들이 있고
카페마다 사람들이 가득 앉아서
맛난 음식과 담소로 니스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네요
서서히 노을이 번지는 하늘과
길게 늘어선 야자수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이곳이 영국인의 산책로 중심부입니다
18세기 후반부터 영국인들이
영국의 변덕스럽고 음산한 날씨를 피해서
니스에서 겨울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해요
점점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영국의 사업가 루이스 웨이가 투자하여
영국인들을 위한 산책로를 만들게 되었고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네요
서쪽의 니스 공항에서 부터 동서로 해변을 따라
약 7Km의 거리라고 합니다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지중해를 눈으로 담는 사람들…
가족끼리 둘러앉아 해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해가 저물어 노을이 비치는 조금은 쌀쌀한 바다에서
지중해에 몸을 담그고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혹은 낚싯대를 던져놓고
나 홀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까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이 아름다운 바다를 누리고 있네요
해변가에는 호텔과 상점 그리고 카지노까지…
멋스러운 건물들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서
자연과 편리함이 공존하는 휴양도시의 역할을
똑 부러지게 해내고 있었습니다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과도 흡사한 느낌입니다
니스 카지노 건물 앞에 서 있는 이 조형물은
위쪽만 보면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인데
아래쪽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네요
너른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고 싶은 사람의 소망이
인어를 만들어 낸 것이라면
하늘을 마음껏 훨훨 날고픈 인간의 소망이
이 조형물을 탄생시킨 것 아닐까요?
곧 하늘로 솟구칠 것만 같은 자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답니다
서서히 니스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오늘 하루동안 여행 친구였던 Greg와 딸아이는
공통 관심사인 자동차에 대해서 이야기하느라
이 아름다운 경치는 쳐다볼 생각도 안 합니다
젊은 시절을 현대자동차와 포르쉐에서
엔지니어로 일 하고
나머지 30년을 시카고의 고등학교에서
오토과목 선생님이었던 Greg와
자동차에 항상 진심인 우리 딸과의 대화는
니스 해변의 아름다움과 상관없이 끝없이 이어지네요
마침내 일일 여행친구와 작별할 시간입니다
내일부터 3일간 모나코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만을 보기 위해서
시카고에서 날아온 Greg,
대회기간 동안 모나코에 호텔을 구할 수 없어서
니스역 가까운 곳에 호텔을 구하고
호텔 근처에서 저녁을 먹다가
우연히 같은 호텔에 묵고 있음을 알게 되어
함께 니스를 돌아본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내일 모나코 그랑프리를 보러
같은 행선지로 가는 건 맞지만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을 맞추기 어려워
여기서 Greg와는 작별하기로 합니다
헤어지면서 Greg가 말합니다
”너희 같은 좋은 여행친구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어
너희가 아니었으면 나는 그냥 해변가나 거닐고
호텔 주변만 맴돌면서 하루를 보냈을 거야
덕분에 니스를 가져간다~ 고마워~“
우리 딸이 화답하네요
“여행지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여행할 수 있었던 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
오늘 하루 여행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니스의 여행이 마무리되었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멋진 니스였습니다
내일은 또 다른 미지의 세계,
모나코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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