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숨 막히는 절경 - 에즈 빌리지

반응형

3명뿐인 멤버지만 민주주의 시민답게
투표로 다음 목적지를 결정합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서 샤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니스 시내의 샤갈 박물관이냐? 아니면…
지중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에즈 빌리지냐~
저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샤갈 박물관에 한표!
하지만 2:1로 지고 말았어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답게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고 에즈 빌리지로 향합니다
니스에서 우버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는데요
지중해를 끼고 달리는 창밖의 풍경이
창에서 눈을 못 떼게 하네요

에즈 빌리지는 니스에서 12km 거리에 있고
모나코에서는 8km 떨어진,
니스에서 모나코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에요
지중해안 해발 429 m 높은 절벽 위
산봉우리에 위치한 에즈 빌리지,
마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안의 경치가
숨 막히게 아름답다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마을 입구에서 내려서 정상까지는
날이 아무리 뜨거워도, 비가 세차게 내려도
내발 내 힘으로 걸어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언덕을 오르기 전에 있는 표 파는 기계가 눈에 뜨였어요
마을 정상에 위치해 있는
선인장 공원의 입장권을 파는 기계였는데요
여기서 안 사면 살 수가 없나??

무조건 사고 봅니다
1인당 5.5유로를 지불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입구에서 사는 것보다
0.5유로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입구에서 직접사면 줄도 길 뿐 아니라
귀한 유로도 더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드려요

조금 올라가다 보니 금장식을 한 게이트가 나오네요
여기로 들어가야 하나?~ 잠시 멈칫했지만
게이트 옆에 식사 메뉴가 붙어 있는 걸 보니
여긴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았습니다
게이트를 무시하고 계속 위를 향해 올라갑니다

와~ 이 건물들은 뭐지?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온 듯한 착각이 들만큼
분위기 있는 마을이 시작됩니다

기념품점조차도 암벽을 뚫어서 만들어 놓은 듯한
역사 속 건물이 그대로 보존된 마을입니다

기념품점과, 작은 갤러리, 공예품 판매점 등이
마을 곳곳 비탈진 길에 자리하고 있고
골목 끝 아래쪽으로 살포시 보이는 지중해까지 품은
너무나 아름다운 마을이었어요

따갑게 내리쬐는 지중해의 햇살과
정상을 향한 계속되는 오르막이 힘들었지만
예쁘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멋진 마을을 구경하느라
지루할 틈 없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산 티켓을 내고
선인장 공원으로 들어왔어요
선인장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네요
선인장 이름이 무엇인지,
몇 가지 종류가 있는지……
그런 건 여기서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중요한 건 바로~~~

와~~~ 이런 풍경이라니…
이건 니스 전경을 내려다보던
캐슬 힐에서의 감동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입니다

공원 곳곳에 세워놓은 조각들과 어우러진
이름 모를 선인장들… 그리고 바다와 섬…

숨 막히는 절경이 펼쳐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몸소 체험하는 중입니다
색 바랜 붉은 지붕 위로 휘날리는 프랑스 국기가
남프랑스의 아름다움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지중해의 햇살을 받으며 펄럭이고 있네요

예전에 성이 있었다는 이곳은
오랜 역사 속 전쟁 틈에서 부서져 버리고
이제 성터만이 남아 이곳에 그것이 있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 쪽 모습도 숨 막히지만
아치형 다리를 만들어 도로를 이어놓은
산 아래쪽 풍경도 놓칠 수 없는 절경이었어요

남아있는 성터를 조용히 지키고 있는
여인들의 조각상들과
어떤 날씨에도 끄덕 없을 거 같은
강인한 선인장들이 지중해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여기, 더운데 꾀가나서 오지 말자고 한 사람 누구?
캐슬힐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 풍경이랑
비슷할 거 같다고 한 사람 누구?
와~ 여기 안 왔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민주주의 만만세입니다~ㅎㅎ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고 누리다가
다시 마을을 구경하며 아래로 내려옵니다
또 봐도 처음 본 듯이 아름다운 건물들~
내려오는 길은 더 빠른 듯 느껴지네요

더운 날씨에 등산도 했고…
마을 중턱에 있는 카페 마당에 앉아
시원한 음료로 더위와 피로를 달래 봅니다
마당에 있는 파라솔에 앉아 카페 입구를 보니
사람들이 굴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모습이네요
카페 내부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마을을 떠나기 전에 화장실도 써야 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오호~ 바위를 뚫어서 공간을 만든 듯한
자연 상태 그대로의 벽면과 천장입니다

실내는 굴 속에 들어온 듯 시원했지만
모든 테이블이 텅텅 비어 있었고
해풍이 솔솔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는
마당에 있는 테이블에만 사람이 가득했답니다

다시 우버를 타고 니스로 돌아갑니다
돌아갈 때도 역시 지중해의 배웅을 받으며
기분 좋은 바다경치 드라이브를 즐겼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