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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무료 엘리베이터로 캐슬힐 내려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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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찾아 나섭니다
카페 직원이 가르쳐준 방향대로 가는 중인데요
우리가 걸어서 올라온 곳의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거 같아요

약간 아래를 향해 내려가는 느낌으로 가면
널찍한 공원 같은 곳도 나오네요
가다가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묻고
지치지 않고 물어 가면서 방향은 아래쪽을 향하고 있어요
이러다 그냥 다 걸어서 내려가는 거 아니야?
엘리베이터를 겨우 찾아서 탔는데
한층 높이만큼만 내려가면 되는 높이에 있는 거 아니야?
딸아이와 Greg가
어떻게든 엘리베이터를 찾으려는 나를 놀립니다

오~ 저거 같아요~~~
엘리베이터를 품고 있을 것만 같은 지붕이 보이네요

와~ 찾았습니다
이거 엘리베이터 맞죠?

우리 앞에 먼저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이
열림 버튼을 잡아주네요
한층 높이만큼 아니고요 제법 오래 내려갔어요
오래 내려 갈수록 어렵게 물어물어
엘리베이터를 찾은 보람이 배가 됩니다

내려서 나오는 길에 보니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언덕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나와서 보니까 엘리베이터 타는 곳 위쪽으로
가파른 계단을 통해서
열심히 언덕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리가 올라갔던 계단보다 훨씬 가파르네요

아침에 여기를 찾았던 건데…
입구가 이렇게 생겼으니 잘 찾아서
무료 엘리베이터로 편하게 언덕까지 올라가세요

길 건너편에 ‘I Love NICE‘ 사인이 있어요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시게 되면
’I LOVE NICE‘ 사인이 있는 곳에
내려 달라고 하면 되겠네요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바로 길을 건너면
엘리베이터로 캐슬힐 언덕을 오를 수가 있겠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 했었을 텐데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변 경치도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에 구름이 심상치 않아 보이네요

바닷가로 난 영국인의 산책로를 따라
타운 쪽으로 걸어가면 금방 살레야 시장이 나옵니다
아치를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예쁜 오렌지 색깔로 칠해진 교회도 있습니다
주변의 나무들도 휴양지 느낌이 묻어나네요

시장을 다니는 사람들 모습을 보니
현지인이라기보다는 관광객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집에서 구워서 내다 파는 듯한 요런 케이크들도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베이커리에서 파는 케이크들보다
모양은 떨어져도 맛은 결코 떨어지지 않을 거 같아요

머그잔이나 나무주걱 등
소소한 기념품도 팔고 있었어요
무게가 나가지 않는 부채 하나 득템이요~^^

라벤더가 많이 나는 프랑스 남부지방이어서
라벤더 비누를 비롯해서 라벤더 포푸리 등
라벤더를 이용한 상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이용해서 만든
비누들도 많이 팔고 있네요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식당을 찾아보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하늘에 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번개가 번쩍하고 신호를 보냅니다
곧 비가 쏟아질 거 같아요

마침 딸아이가 구글로 평점을 확인하면서 찾던 식당이
바로 눈앞에 따란~ 하고 나타나네요
얼른 눈앞에 나타난 빨간 차양이 드리워진
식당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식당 분위기가 동남아 휴양지에 온 느낌이에요
세련되지도 않고 허름하지도 않은
하지만 뭔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지는데요?

메뉴판도 알록달록 귀엽습니다
우리는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빨간 차양이 드리워진 천막 아래에 있는
바깥이 잘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어요
앉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냥 내리는 비가 아니고
굵고 세찬 열대성 호우 같은 비가 몰아칩니다
와~ 만일 아침에 언덕길 올라가다가
저런 비를 만났다면요?
딱 점심 먹어야 하는 시점에 내려주는 비,
딱 찾던 식당 앞에 도착했을 때 내리기 시작하는 비,
여행에 있어서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 협조 사항인지
다시 한번 깨닫고 안도하네요

Greg 가 시킨 핫케이크 브런치~
핫케이크가 여섯 개? 좀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양으로 승부하는 미쿡식당에 익숙한
미쿡사람도 놀래키는 푸짐한 양입니다

딸아이가 시킨 와플입니다
아삭한 느낌이 살아있는 성공적 메뉴였네요

진짜 맛있었던 이 음식은요
치킨 앤 머쉬룸 크레페입니다
크리미 한 소스에 버섯향이 풍미를 더했고요
담백한 치킨살이 소스와 너무 잘 어울렸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걸 천막 아래서 바라보며
맛난 음식과 시원한 맥주 한잔,
여행길에 만난 동무와 주고받는 소소한 얘기들,
모든 것이 니스와 어우러져 한컷의 추억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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