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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너무도 예쁜 도시 니스 전체가 보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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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소통의 부재로 캐슬힐 언덕 입구 대신에
마을 한복판에 우리를 덜렁 내려주신 우버 기사님 덕에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정신을 차려봅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마을이 너무나 예쁘네요
언덕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주변을 둘러봤어요

모야~~ 너무 이쁘자너~~
건너다 보이는 느낌 있는 건물들과
그림처럼 정박해 있는 요트들~~

그리고 광장 한켠에 자리 잡은 조형물~
자동차 매니아인 두 사람, 딸아이와 여행친구 Greg가
발견하고는 달려가네요
사진 찍고 살짝 만져보고 들여다 보고…
진짜 자동차에 칠을 해 놓은 거 같지만
사실은 조형물이었다고 결론이 났답니다

우리의 목적지인 캐슬힐로 가는 입구를
개를 산책시키는 동네 사람에게 물어서 찾았습니다
언덕까지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미리 예습을 했기에 물어보았더니
지금 우리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네요
이런~~~ 된장을 보았나~ ㅠㅠ

10분 정도면 올라가니까 걸어 올라가라고 알려준 길,
이제 언덕을 향한 고행이 시작됩니다

중간중간 표지판이 되어 있기도 했고
혹시 양쪽으로 길이 갈라져서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어도
결국엔 한 곳으로 통하는 길이더라고요

걸어 올라가면서 보게 되는 이런 풍경들도
이렇게 걸어 올라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값진 노동의 대가가 되겠네요~^^

언덕의 중턱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 나름대로의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꼭대기에서의 탁 트인 전체 전망과는 조금 다른
훨씬 친근하고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중간에 약간 쉬어갈 수 있는 너른 공간도 있어요
부상을 입고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나도 나지만
70세에 아주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고 있는
Greg도 대단해 보였습니다
사진을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찍는 Greg의 목엔
보기에도 무거운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가 걸려있었고
등에 짊어진 불룩한 배낭 속에는
다른 종류의 렌즈들과 카메라 용품들이 들어 있었어요

잠시 휴식 뒤에 다시 오르는 언덕~
아직도 올라가야 하는 계단이 끝이 안 보입니다
다행히 계단이 나지막하게 연결되어 있고
넓이가 적당해서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더라고요

드디어 거의 정상에 올랐네요
뭐지~ 저 트램은?
저런 건 어디서 타는 거지?
엘리베이터를 타면 어디까지 올라올 수 있으려나~
아~ 놔~ 진작에 공부 좀 열심히 해올걸~~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아침 시간, 아주 보람차게 운동한 느낌에
기분은 상쾌했답니다

Castle Hill ~
예전에 이곳에 캐슬이 있었기 때문에
이 언덕의 이름이 캐슬힐이라네요
하지만 지금 캐슬은 없어지고
저렇게 성터만 남아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저곳~
뷰 포인트에 도착했어요
그럼 그토록 보고 싶었던 니스의 전망을
보러 가볼까나요?

와우~ 그래 바로 이거지~~

이 풍경을 보려고 10분이 넘게 언덕길을
힘들여 올라왔네요

꺾어진 해안선을 따라서 땅이 연결된 제일 끝 닿은 곳,
카메라로 당겨서 보니 니스 공항입니다

하얀 백사장에 앉아서
느긋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요
해변가를 따라서 나 있는 보행자 전용도로인
영국인의 산책로도 잘 보입니다

빨간 지붕이 옹기종기한 니스 마을풍경과
교회당 건물도 이곳 언덕에서 잘 볼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오고 가고 상점들이 모여있는
니스 구시가지의 살레야 시장도 저기~ 보여요
살레야 시장은 언덕만 내려가면 금방일 거 같으니
다음 코스로 확정입니다
Greg가 망원렌즈로 풍경을 한번 보라며
목에 걸고 있던 거금 천오백만 원짜리
그의 캐논 카메라를 건네주네요
와~ 이건 뭐 마음만 먹으면
시장에서 뭘 사고파는 중인지도 다 보일 거 같았어요
그런데…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70세 노인이 이걸 메고 등에 또 다른 렌즈 담고
저 언덕을 올라왔다고?
별로 힘든 내색도 없길래 괜찮냐 물었더니
매일 2시간씩 자전거로 동네 호수를 도는 게 일과였기에
끄떡없다고 합니다
역시 평소에 꾸준히 하는 운동,
그걸 이길 보약은 없는 거 같습니다

너무도 예쁜 도시 니스 전체를 가슴에 담고
이제 언덕을 내려가야 하는데~~~
이제 내려갈 길이 걱정입니다
그래, 엘리베이터!
기필코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타고 내려가야지~
대단한 결심을 합니다~^^

음료수를 파는 작은 카페가 정상에 있길래
시원한 음료로 목도 축여주고
엘리베이터 타는 곳 위치도 물어봤어요
역시나 짧은 영어로 길게 설명을 하는데
대강 어느 방향인지 정도만
짐작으로 알 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곳을 떠나기 직전에
여기서 또 하나 작은 사고가 발생합니다
니스의 바다 색깔과 지붕의 예쁜 색깔들을
선글라스를 통하지 않은 본래의 색깔로 보고 싶어서
잠시 머리에 얹었던 소중한 선글라스,
나의 몇 가지 안 되는 명품 중에 하나인
소중한 Fendi 선글라스가
전망대 시멘트 바닥에 떨어지면서
테두리가 깨지고~ 알이 떼구루루~~
어떻게 고쳐 볼 방법도 없이 안녕을 고하네요
곱게 니스 전망대 쓰레기통에 버려주고
눈부신 니스의 햇살을 눈동자 가득히 받으며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탐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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