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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니스로 가는 길에 보너스로 보는 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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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행 세 번째 날입니다
니스까지 비행기 표를 살 때
리옹에서 7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니스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비행 편을 택했습니다
기다리는 7시간 동안 리옹 시내를 볼 수 있으니
보너스 여행이다 싶어서 그렇게 결정했네요
프랑스에서 파리, 마르세유에 이어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리옹,
이렇게 안 봤으면 영영 미지의 세계로 남았을 도시,
리옹으로 지금 출발합니다

아침 이른 시간에 샤를르 드골 공항에 도착했어요
공항에서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로 갑니다

니스로 가는 비행기는 에어 프랑스와
저가 항공인 이지제트가 있는데요
에어프랑스가 100불 정도 더 비싸더라고요
유럽 저가 항공이 항공편 취소나
지연 도착 등 워낙 악명이 높아서
마음 편하게 메인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로
예약을 했습니다

프랑스 간식인 마들렌 하나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1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금세 지나가네요

리옹 생텍쥐페리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공항 이름이 어린 왕자로 유명한 작가,
생텍쥐페리의 이름을 사용하더라고요
생텍쥐페리는 1900년 6월 29일,
리옹에서 태어났는데요
생텍쥐페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0년 6월 29일부터 리옹 사톨라스 공항
(Lyon Satolas Airport)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도착한 것이 아침 9시 35분입니다
오후 4시 50분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니
늦어도 3시 30분 까지는 공항에 되돌아와야 하겠죠?
리옹에서 6시간의 시간이 주어졌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활용해 볼게요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트램 표를 왕복으로 구입했어요
공항 도착하는 곳에 기계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리옹의 공항철도 역할을 하는
고속 트램 론 익스프레스를 타면
시내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터미널 1에서 내렸는데 수하물 보관소가 없네요
리옹 시내 역에 가면 보관소가 있다고 하니까
일단 짐을 가지고 시내로 향합니다

터미널 1에서 나오자마자
길 건너로 보이는 특이한 건물이 있어요
저곳이 바로 공항 철도역입니다

건물 옆으로 나 있는 이 계단으로 내려가면
론익스프레스를 타는 플랫폼이 나와요
그런데… 플랫폼에서 론익스프레스 안내판을 보니까
25세 이하는 요금 할인이 되네요
공항에서 서둘러 표를 사느라고
딸아이에 대한 할인 혜택을 못 받았어요
10유로 정도 손해 발생입니다~ ㅠㅠ

트램은 15분마다 한 대씩 오니까
그다지 혼잡하지 않았습니다
스크린으로 내려야 할 정거장 안내가
연결되는 다른 메트로 노선 안내와 함께
알기 쉽게 표시되고 있었어요

트램은 30분 만에 리옹 파르디외역에 도착합니다
역이 위치한 파르디외 지구(La Part-Dieu)는
구도심 다음가는 리옹의 중심지로서
사무용 빌딩과 쇼핑가가 밀집한
리옹의 신도시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항에서 트램을 타면 이곳으로 연결이 되네요
처음 와 보는 도시 리옹입니다~
어느 곳이든지 처음 가는 곳은 더 설렘을 줍니다

짐을 맡기고 시내를 돌아보기 위해서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와~ 역이 생각보다 크네요~
짐을 맡기는 곳은
사진에 보이는 Hall 1에는 없었고요…

건물의 왼편에 연결된 Hall 2에 위치해 있더라고요
혹시 리옹역 가시면 참고하세요

찾았다~ 영어도 잘 안 통하고
짐 맡기는 곳에 대한 위치 정보는 더구나 찾기 힘들고..
어렵게 찾아냈습니다~

코인 락커 같은 걸 상상했었는데
직원이 일일이 체크인을 해주는 호텔식 서비스네요
맡기는 짐은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시킨 후에
보관소로 들어갑니다

짐 보관료는 24시간 기준으로
작은 짐 하나에 5.5유로였어요
우리는 캐리어 두 개에 배낭 하나였으니
16.5유로를 내고 짐을 보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배낭은 별로 든 것도 없었으니
캐리어 속에 충분히 넣을 수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들고 온 그대로 맡겨서
5.5유로, 필요 이상의 지출을 했네요
또 약간의 실수와 손해 발생입니다~^^

이제 짐이 없는 홀가분한 상태로 리옹을 만나러 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4시간 정도~~
짧은 시간이지만 보너스로 주어진 일정이니까
기쁜 맘으로 알차게 써보도록 할게요
일단 트램을 타고 시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갈 거예요
오~ 트램이 알록달록 예쁩니다

한번 사면 두 시간 사용할 수 있는 1회 권이
2.10유로입니다
트램 정거장에 있는 요런 기계에서 구입하시면
그 티켓으로 메트로, 트램, 버스까지
두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답니다

우리가 타고 갈 파란색 알록달록 트램이 오네요
건너편에 서 있는 트램은 유리창이 투명히 보이는
일반 디자인의 트램이에요
이왕이면 알록달록 트램을 타보고 싶었는데
우리를 태울 알록이 달록이가 달려오고 있어요

그런데… 알록달록 트램이 탈 때는 기분이 좋은데요
안에서는 바깥 풍경이 전혀 안 보입니다
시가지 모습을 보고 싶은 관광객에게는
타고 싶었던 알록달록 트램이
영~ 안 좋은 트램이란 걸
타 보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네요

여행도 마치 인생처럼 잘 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실수로 뭔가를 손해를 보기도 하고
좋지 않은 걸 좋다고 착각하면서 바라 보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살아볼 만한 인생처럼
여행 또한 여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옹 구경 나서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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