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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느긋하게 파리의 젊은거리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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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에서 RER을 타고 40분가량 이동해서
생 미셸 노트르담 역에 내렸어요
생 미셸 소르본 대학가를 보기 위해서 갔던 건데
역에서 내려보니 바로 노트르담 성당 앞이네요

화재로 인한 재건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어서
내부 관람은 할 수가 없었지만
가까이에서 다시 한번 노트르담을 봅니다

프랑스 고딕 양식 건물의 대표작 노트르담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대신에
성당 앞쪽 광장에 계단식 스탠드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그곳에 앉아서 성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다행히 정면은 화재의 피해를 입지 않아서
이렇게 정면 사진만 보면
아무 일이 없었던 듯 보입니다

노트르담 성당을 떠나서 생 미셸 대학가로
거리 구경을 하면서 이동하고 있어요
고풍스러운 건물 1층에 있는 상점이
일본 만화책방이 있습니다
딸아이가 들어가 보자고 하네요

천정에 베트맨이 날고 있어요
각종 일본 만화책과 잡지들을 팔고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을 가진 책방이었습니다

만화책뿐 아니라
여러 가지 만화 속 주인공들의 피규어도 팔고 있었는데요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대학가 상점이니 학생들이 주 고객 이겠죠?
파리의 젊은이들도 일본 만화를 좋아하나 봅니다

바로 건너편에도 비슷한 종류의 상점이 있네요
고풍스러운 건물만 보면 일본 만화책 방과는
안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이 근처에서만 서너 군데 이런 상점을 본 것 같아요

가까이에서 보니 아예 일본말로 간판이 되어 있네요
책방이라면 무조건 들어가 봐야 하는 딸아이가
또 들어가 보자고 할까 봐서
사실은 조마조마했답니다~^^

구글맵을 보면서 소르본 대학을 찾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길거리에 장이 섰네요
특별히 시간을 정해서
어딘가를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니까
중간중간 멈춰 서서 즐기는
이런 구경거리도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집에서 만들어 가지고 나온 듯한
여러 가지 색깔의 소시지도 있었고요
여러 종류의 치즈나 와인 등 먹거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 가네요
아침부터 내내 구글맵 보고 사진 찍고
딸아이에게 데이터 나눠 주느라 블루투스 켜놓고…
핸드폰이 배가 고프답니다
어디 충전할 곳을 찾아야겠어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집이 있네요
그래~ 너로 정했다~~

배스킨라빈스 31가지가 부럽지 않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여러 가지 종류의 스무디,
파르페, 다양한 음료수까지~
처음 보는 스타일의 하겐다즈 카페였답니다

테이블이 많지는 않았지만
좌석 밑에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을 충전하기엔 안성맞춤이었어요

핸드폰이 충전되는 동안 창밖을 구경하며 아픈 다리도 쉬고 아이스크림으로 에너지 충전도 하고 있는데
아주 오래된 듯한 건물이 건너편에 보이네요
어? 저건 무슨 건물이지?~

일 하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소르본 대학이 시작된 건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오~ 그래? 그럼 가 봐야지요~^^

핸드폰 충전을 마치고 길을 건너서
최초의 소르본 대학터로 가봅니다

지금은 학교 건물로 사용하지는 않고요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듯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휴식터처럼
나무 울타리 주변으로 벤치가 놓여 있고
노인들이 듬성듬성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뒤쪽 정원으로는 나무도 많았고
여러 가지 종류의 새들이 많았습니다
도심 속에 이런 공원이라니~
심지어 박쥐도 살고 있다고 써 놓았더라고요
저 비둘기는 색깔이 좀 특이하죠?
보통 비둘기들은 늘 땅바닥에서
뭔가를 쪼아 먹고 있는 모습이 익숙한데
파리에서 특이한 색깔의 비둘기가
땅바닥이 아닌 울타리에 앉아 있으니
왠지 도도해 보이더라고요~ㅎㅎ

옛 소르본 대학터를 나와서
지금은 파리대학교라고 불리는
소르본 대학 캠퍼스를 찾아 나섭니다
영화관도 지나고 거리에 카페들도 구경하고,
이렇게 느긋하게 생 미셸 대학가를 즐기면서
여기까지만(?) 평화롭게
파리의 두 번째 날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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