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베르사유 궁 안으로 들어왔어요
여기서부터는 그냥 줄을 서서 쭉 움직이는 느낌으로
궁 안을 돌아보시면 됩니다
궁 안으로 들어와서 처음 만나는 곳은 예배당이에요
당시 프랑스 건축가 ‘아흐두앵 망사르‘가 공사를 맡았고
약 11년에 걸쳐 지어진 왕실 예배당입니다
흰 대리석으로 만든 아래층은
관리들과 귀족들을 위한 예배당이고,
왕족만을 위한 예배당은 2층이었다고 합니다
화려한 도금으로 장식된 파이프 오르간이 눈길을 끕니다
하늘나라의 모습을 그린 천장화는
‘샤를 드 라 포스’의 ‘예수의 부활’이라는 작품입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을 포함해서
루이 15, 18세와 부르봉 가문의 마지막 왕인
샤를르 10세의 결혼식도 이곳에서 거행 됐다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창문 너머로 정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원이 궁금하신 분들은 궁전의 화려한 내부도 봐야 하고
정원도 내려다봐야 하니, 눈이 왔다 갔다 바쁘답니다
정원의 나무를 잘라놓은 모습이
마치 가위로 종이를 오려 놓은 듯합니다
만일 정원 안으로 들어가서 본 다면
멋지게 각이 잡힌 나무 안쪽에 서 있는 조각상들도
좋은 관람거리가 될 거 같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니 정원 관람객 보다도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작업 차량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저렇게 완벽히 관리하려면
따로 정원 입장료를 받아야 유지비가 나오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이 갑자기 스치네요
루이 14세의 공식 침실이었다는 아폴론의 방입니다
루이 14세는 이곳에서 귀족들에게
아침저녁으로 문안 인사를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진짜 침실은 뒤쪽에 따로 있었다고 하네요
이곳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화려하고
인기 있는 장소인 거울의 방이에요
거울의 방은 국왕 알현을 위해 방문한 귀빈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공간으로
각종 연회와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열렸던 곳이었습니다
거울의 방은 정원을 향한 17개의 창문과
반대쪽 벽에 17개의 거울이 배열된,
궁전의 중앙 본관의 2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넓고 화려한 방이랍니다
1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베르사유조약이
체결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의 모습이
가장 멀리까지 잘 내려다 보이는 정원 뷰 포인트가
바로 거울의 방 창문이랍니다
뭐 ~ 이 정도로 정원을 볼 수 있으면
다리도 아프고 돈도 내야 하는데
굳이 정원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요?
정원에 있는 크고 작은 분수대의 모습과
멀리 웅장한 크기의 운하도 잘 보입니다
옛날 저 운하에서는 루이 14세가
베네치아에서 가져온 곤돌라를 타며
뱃놀이를 즐겼다고 하네요
지금도 운하에서는 시간당 요금을 지불하고
루이 14세처럼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답니다
거울의 방을 지나면 나오는 아름다운 침실이
마리 앙투와네트의 침실이었던 왕비의 방입니다
프랑스혁명으로 백성들이 궁궐로 몰려들 때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 방에 있는 숨겨진 문으로
도망을 쳤다고 하죠
그 시대의 왕비들은 이 방에서 출산도 했다는데요
믿을 수 없는 얘기는 왕비의 출산이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공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요
딸을 낳을 경우에 아이를 바꿔치기할까 봐서였다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역사입니다
유명한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이 있는
대관식의 방으로 가볼까요?
1804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린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모습을 그린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이 사진의 오른쪽 벽에 걸려 있는데요
이 그림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볼 수가 있어요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그림이 오리지널이고요
이곳에 있는 것이 복사본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복사본이라도 한 곳은 다르게 그려야 한다는
당시에 규칙이 있었기 때문에
두 그림을 자세히 비교해 보면 다른 곳이 있답니다
제가 보여드릴게요~^^
먼저 루브루에 있는 원작 그림에는
그림 왼편에 있는 여자들이
모두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어요
이곳에 있는 복사본에는요
왼편에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 중
두 번째 여자가 혼자만 핑크 드레스를 입고 있네요
그 여자는 나폴레옹의 여동생인데요
그림을 그린 화가인 ‘자크 루이 다비드’가
나폴레옹의 여동생을 연모해서
특별하게 핑크색 드레스로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관람하는 방은 전쟁 갤러리입니다
프랑스혁명 이후, 과거의 왕자들이 머물었던 거처가
전쟁 갤러리로 개조됩니다
496년 톨비악 전투에서 부터
1810년 나폴레옹의 승전까지를 기록한
33점의 전쟁을 묘사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요
벽면에는 흉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대원수급 이상인 프랑스 장군들의 흉상이라고 합니다
휴우~ 이제 궁전 관람을 마쳤어요
딸아이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샹젤리제에 본점이 있는
’라뒤레‘ 마카롱 카페 출장소를 발견했어요
무려 155년의 전통을 가진 집에서 만든
프랑스 과자 마카롱의 맛은 어떨까요?
하나에 4유로~
맛만 보려고 세 개만 샀습니다
맛은~~~ 그냥 마카롱 맛이던데요?~ ㅎ
모든 관광지의 종착역인 기념품점도 휘리릭 둘러보고
베르사유 궁전을 나섰습니다
베르사유 정문을 나서면 건너편으로
또 다른 성처럼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있는데요
옛날에 왕실 마구간으로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왕실 마구간은 1,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근무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개조하여 마차 박물관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또~ 박물관? 생각만 해도 다리가 아픕니다~ㅎㅎ
고민 없이 바로 패스하고 다시 파리로 향합니다
오후 시간은 파리를 좀 더 돌아보려고 해요
역으로 돌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네요
그냥 앞서가는 무리를 따라 쭈욱~ 가면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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