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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많이 달라진 베르사유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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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 얼마만이냐~~~
20여 년 전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네… 가 아니고…
어? 뭐지? 느낌이 다르잖아~ 변해도 많이 변했네~
하고 깜짝 놀랐답니다
뭐가 변했는지 한번 보실까요?

베르사유 궁전 입구에 있는
루이 14세의 기마상은 그대로입니다
태양의 왕으로 불린 루이 14세는
프랑스 왕국의 전성기를 이끈 절대왕정의 상징적인 인물로
“짐이 곧 국가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왕이죠
원래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3세 왕의 사냥을 위한 여름 별장이었으나
1682년 루이 14세가 파리 루브르궁에서
이 궁전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합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그의 절대적인 권력의 상징이라고 해요

궁전의 정문을 통과해서 마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정문이 공사 중이었어요
철거를 하려나 싶기도 하고요…
뭔가 보수를 하려나 싶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마당 안쪽으로 쑥 올라와서
궁전 건물 가까이에
번쩍번쩍 못 보던 금색 문이 생겼더라고요
원래 정문이었던 공사 중인 문은
철거할 듯한 분위기였답니다
아니면 그 문도 금색으로 칠하려 하나요?
그렇게 되면 정문이 두 겹으로 두 개가 되는 건데…
정문이 두 개가 있어야 할 이유가 생긴 걸까요?

그리고 크게 달라진 것 또 한 가지,
궁전 지붕의 테두리를 금색으로 번쩍번쩍 칠했네요
제가 기억하는 베르사유 궁전의 지붕은
금색이 테두리 없는 회색 한 가지 색 지붕이었거든요

예전에 베르사유를 몇 번이나 와 봤길래
그걸 기억하느냐 묻고 싶으실 수도 있겠네요
유럽전문 여행사에서 인솔자 일을 하면서
어림잡아 삼사십 번 이상은 와 봤을 거예요
그러니 아무리 오래전에 왔었더라도
제 머릿속에 기억된 베르사유는 정확한 영상이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예전 느낌이 훨씬 좋네요
금색이 정문에서부터 지붕까지 금색으로 번쩍이니까
방콕에 있는 사원 같은 느낌도 들고
뭔가 고풍스러운 느낌이 사라진 거 같기도 하고
암튼 별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답니다

시간이 아직 여유가 있길래
건물 뒤쪽으로 위치한 정원으로 가봤어요
예전에는 무료로 개방하던 정원이었는데
표 파는 부스가 가로막고 있었어요
여기도 입장료를 받고 있더라고요

정원이 워낙 넓고 조경도 잘 되어 있어서
구경할 만은 하지만 입장료를 받는다고?

시간 여유가 많으신 분들은
산보 삼아 두어 시간 걸어 다니면서
정원 곳곳에 세워진 조각상들도 감상하고
호숫가에서 배도 타고,
이곳에 살던 왕족처럼 느긋하게 정원을 즐길 수 있으니
입장료를 내더라도 들어가 보시면 좋을 거 같네요
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어떻게 생겼는지만 보고 싶다 하시면
돈 내고 휘리릭 둘러보기엔 좀 아깝답니다
위쪽 정원은 입구에서 대강 보이고요
정원 전체적 조망은 궁전 내부로 들어가면
거울의 방 창문에서 아주 잘 내려다 보이니까요

우리는 궁전 내부를 걸어 다닐 생각만으로도
벌써 다리가 아파서
정원은 궁전 안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답니다

입장권 없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도록
울타리로 아주 잘~~ 막아 놓았더라고요

궁전관람 예약시간까지 아직 여유가 있지만
미리 줄을 서면 혹시….
조금이라도 일찍 들여보내 주려나요?
건물 앞쪽에 줄 서는 곳으로 가볼게요

1시에 예약한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데요
시간이 정확히 돼야 들여보내 주는군요
그렇다면 괜히 멍하니 줄 서있지 말고
화장실이라도 다녀올까요?
일단 들어가면 궁전 안을 다 돌아 나와서
건물 안에 있는 기념품샵이 나올 때까지는
화장실을 갈 수가 없답니다

일단 카페라고 쓰여 있는 건물로 들어가 봤어요
보통 카페와 화장실이 같이 있겠거니~
하고 들어 갔는데요……

테이블이 몇 개 있는 한가한 카페가 있었는데요
화장실은 없었습니다

이왕 들어왔으니 기념품점도 잠깐 둘러봤어요
베르사유 궁전이 400 살이 되었네요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앙투와네트가 살았던 이곳,
마리앙투와네트의 조각상과 함께
여러 가지 비누, 향수 등을 팔고 있었어요

접시와 컵에도 마리앙투와네트가
만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베르사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왕비여서
기념품점에서도 열일을 하고 계십니다~^^

카페가 있는 건물 말고 옆쪽 건물에 표 파는 곳이 있고
미리 예약을 안 하고
현장에서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노란 안내표지를 보니 이곳에 화장실이 있군요~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발견한
무료 물품 보관함도 있었어요
배낭을 메고 궁전 안을 긴 시간 돌아보려면
힘들 것을 배려해서 만들어 놓은 거 같네요
오호~ 게다가 공짜예요
그런데도 텅텅 비어 있더라는~^^

영어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친절하게 쓰여 있었답니다
그런데도 선뜻 이용하고 싶지 않았던 건
투명하게 안이 보이는 보관함도 찝찝했고
무엇보다도 가방을 여기 두고
한두 시간을 다른 공간에서 보내면
왠지 불안할 거 같더라고요
가방분리불안증~ 뭐 그런 건가요?~ ㅎㅎ
배낭이 무겁게 느껴져도 그냥 짊어지고 궁으로 향합니다

나오는 길에 궁전 모형도가 있었어요
건물 입구에 바짝 붙여서 만든 새 게이트는
금색 칠한 그대로 모형에 있는데요
궁전 지붕은 금색을 입히기 전
제가 기억하는 옛날 모습 그대로입니다
옛날 지붕이 훨씬 분위기 있지 않나요?
아~ 금색 지붕~
아주 고풍스러운 명작 그림에
싸구려 물감을 덧칠해 놓은 듯,
얼굴이 분위기 있게 예쁜 배우가
성형을 잘못해서 얼굴 분위기를 망쳐놓은 듯,
지붕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계속 거슬렸답니다

자~ 이제 시간이 다 됐네요
어서 금색지붕이 안 보이는
베르사유 궁전 안으로 들어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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