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다가 그만 둔지 10년이나 지났네요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고 보니
그동안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시간들이 무척 아쉬워요
마치 잃어버린 시간들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이제부터 십 년 후를 위해서라도
가까운 기억부터 하나하나 꺼내서 남겨볼까 합니다
잊기 전에 말이죠
지난여름 이야기입니다
사진에 남겨진 날짜를 보니
2022년 7월 1일 캐나다 데이였네요
여행은 가고 싶은데 시간은 하루뿐이고…
저는 이럴 때 휘슬러를 선택합니다
밴쿠버에서 2시간
Sea to Sky Highway의 환상적인 경치를 즐기며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휘슬러 스키 리조트입니다
휘슬러 마운틴과 블랙콤 마운틴
이 두 산을 합하여 휘슬러 스키리조트 라고 하는데요
겨울철에는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키 리조트이고
겨울뿐만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길 것이 가득한 곳이죠
이 두 산의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케이블카가
바로 픽투픽(Peak to Peak) 곤돌라입니다
픽투픽 곤돌라는 하루 이용권 기준으로
관광만 목적으로 타면 $82이고
스키를 타는 목적으로 이용하면 $167인데요
(2023년 3월 10일 기준)
스키어들은 두 산 정상에서 내려서
이백여 개의 슬로프로 갈라지는,
중간중간 연결된 다른 리프트들도 이용할 수가 있는 거죠
리프트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호수와 산과 리조트가 어우러진
멋진 경치가 펼쳐집니다
일단 곤돌라를 타고 휘슬러 산 정상으로 올라가서
픽투픽 곤돌라로 갈아타게 되어있어요
이 빨간 곤돌라가 픽투픽(Peak to Peak)
바로 두 산의 봉우리를 연결하는 곤돌라입니다
중간 기둥도 없이 산과 산 사이를 왕복하는 곤돌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거 같죠?
우리는 바닥이 투명한 곤돌라를 탔답니다
여름인데도 듬성듬성 눈이 보이죠?
빨간색은 일반 곤돌라이고
바닥이 유리로 된 곤돌라는 회색이에요
12분 정도에 한 대씩 회색이 섞여서 옵니다
곤돌라 기다리는 줄이 두 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줄 설 때 어떤 것을 탈지 결정 하시면 돼요
고소 공포증이 없다면 조금 기다리더라도
투명 바닥 강추입니다
좀 더 깊은 아래쪽 산은 푸르른 여름 경치입니다
계곡 옆으로 슬로프도 보이네요
여름이라 맨 땅으로 보이지만 슬로프입니다
여름엔 산악자전거, 하이킹, 카약 등
또 다른 용도로 알뜰하게 휘슬러를 이용한답니다
11분 정도 걸려서 건너편 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바닥엔 눈이 깔려있고 멀리 눈 덮인 산도 보이는데
산 아래쪽은 푸르른 한 여름 이에요
산 정상은 기온이 1-2 도 정도 됐던 거 같아요
한 여름~ 시원한 눈 경치를 보며 맥주 한잔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빌리지로 내려가기 위해서
다시 반대편으로 건너왔어요
이눅석(Inukshuck)이라고 불리는 돌탑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죠
이누잇 인디언 부족이 사용하던 표시
한국에 장승같은 거라고 할까요?
이 돌탑을 세워 길 안내도 하고
신성 지역 표시 등을 했다고 하네요
산 아래로 내려오니 완전 뜨거운 여름입니다
그래도 정상에서 시원해진 시야와 체온 덕분에
덥고 지친 마음이 상쾌해진 느낌이었어요
겨울에 다시 돌아본 한 여름 휘슬러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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