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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직 승무원도 신나는 프레스티지 탑승기 (밴쿠버 출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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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한국행인가…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5년만에 가고 싶었던 한국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사실 이코노미를 타고 갈 생각을 하니
그것도 혼자서…ㅠㅠ~갑갑 하더라구요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이미 탈탈 털어서 쓴지 오래됐고…
돈 내고 프레스티지 타기는 너무 아깝고…
이때 막내 동생이 가족 등록 해줄터이니
자기 마일리지 사용해서 프레스티지를 타고 오라는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가족 등록? 형제도 된다구? 게다가 난 외국국적인데..
참 나, 외국 국적이면 형제가 아닌게 되남요?
동생말을 듣고 보니 그게 그러네요
명색이 전직 승무원인데…
세월이 흐르니 이런 기본적 요건도 헷갈려 하는
평범한 여행객이 되어 버렸네요
그래서… 동생의 마일리지
무려 125.000 마일을 얻어서 (고맙다 막내야~)
프레스티지… 그것도 스위트로 설치된 기종을 타고
다리 쭉 뻗고 누워서 한국으로 신나게 갑니다

공항에서부터 설레이는 프레스티지로 하는 여행
프레스티지 라운지로 가봅니다
밴쿠버 공항에서는 Sky team 공용 라운지를 사용하는데요
Sky team에는 Air France, Delta, KLM 등이 속해있죠
여러가지 술 종류와 음료수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탑승 시간까지 여유있게 쉴 수 있는 곳
곧 기내식을 먹어야 하니까 간단히 가져왔어요

부페처럼 차려져 있는 간단한 음식들 외에도
주방에 주문을 하면 따뜻한 요리를 만들어 줍니다
슈마이를 오더해서 칭타오, 유명한 중국 맥주와 먹어 봅니다
칭타오는 처음 먹어 봤는데요…맛은…반잔 먹고 남겼다는~
저는 사실 한가지 맥주만 먹는데요
Coors light~ (영업사원 아님요~^^)
그 깨끗한 맛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 듯해요

라운지에서 바라다 보이는 활주로 풍경이
떠나는 마음을 더 설레이게 하네요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이긴 하지만요~~

제가 받은 좌석 9J, 창문이 무려 4개~
옆자리와는 칸막이로 가릴 수 있어서
스위트라는 이름답게
완전한 독립공간이 되더라구요
좌석은 눕히면 침대처럼 플랫으로 펴져서
작은 침대방에 누워서 비행하는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화장실을 갈 때도 옆좌석의 앞부분이 막혀 있어서
전혀 불편함 없이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저도 예전 승무원 시절에 프레스티지 서비스도 해봤습니다만
그때는 이런 스위트를 갖춘 기종은 없었구요
그저 이코노미석 보다 넓은 좌석에
앞 뒤 간격이 많이 떨어진 정도 였는데요
이건 정말이지 일등석도 부럽지 않은 럭셔리한 공간이었어요

비행기가 이륙하자 마자 보이는 밴쿠버 풍경입니다
흰 눈을 쓰고 있는 설산의 모습과
밴쿠버 땅 끝자락 숲속에 자리한 UBC 대학의 캠퍼스 모습에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에피타이저, 한입거리 관자요리와 샴페인으로
대망의 프레스티지 식사를 시작해 볼까요?

뒤 따라 나온 스프 그리고 프로슈토와 멜론
이번엔 화이트 와인으로 바꿔서 마셔봅니다

레드와인과 함께 오더한 스테이크는
영~맛이…별로여서 반밖에 못 먹었답니다

과일로 마무리 하고 영화를 두편 연속해서 봤네요

두번째 영화 645를 보다 보니 배가 고프더라구요
빵도 거절하고 스테이크도 반쯤 먹다 말고…배 고플만 하죠?
그래서 오더한 라면~
진라면과 신라면 중 선택된
북어가 올라간 신라면…그리고 오이지 무침과 단무지
오늘의 일등 음식이었네요~^^ 편안한 침대같은 좌석임에도 1분도 못 자고
이렇게 프레스티지를 촌스럽게(?) 즐기다 보니~ㅎ
보고픈 사람들이 기다리는 그리운 한국 땅에 도착했답니다 밴쿠버로 돌아올 때 공항 풍경도 곧 올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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