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지나서 잊히기 전에
작은 딸과 도쿄로 여행 갔던 기록을
블로그에 남겨두고 싶네요
십 년 후에도 일기장처럼 다시 꺼내볼 수 있게 말에요
블로그를 위해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사진이 있는 대로 기억이 나는 대로
두서없이 기록해 볼까 합니다
막 코비드가 시작되던 2020년 초니까
벌써 3년이 지났네요
크루즈 선에 코로나가 퍼져서
요코하마 항에 배가 묶여있었던
바로 그 무시무시한 때였어요
이미 4-5개월 전에 항공 예약을 다 해 두었던 터라
상황이 무서웠음에도 갈 수밖에 없었다는~
항공료가 환불되지 않는 제일 싼 표를 구매했었거든요
항공료를 포기하고 가지 말까 생각도 했었는데요
이제 막 코로나가 시작된 때여서
입국 규제 사항도 만들어진 게 없었고
몇 달을 기다렸던 여행에 대한 기대가
포기하기엔 너무 가득 차 있었답니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자
그렇게 일본으로 향합니다
ANA 항공편으로 밴쿠버에서 도쿄로 출국합니다
게이트 앞에서 탑승을 기다릴 때가
가장 설레는 거 같아요
탑승하고 나서 승무원들 차림을 보니
마스크에 비닐장갑…
그때까지만 해도 기내에서 서비스하는 승무원이
마스크를 한 채로 서비스하는 걸 본 적이 없어서
꽤나 뜨~아 한 충격이었어요
저도 여행 전에 마스크의 필요성을 깨닫고
밴쿠버 모든 종류의 상점을 돌며 구해보려 했지만
마스크도 손 세정제도 초반에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단 한 개도 구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 도쿄 가면 마스크부터 사야지~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몰 안에 위치한
프린스 호텔을 숙소로 정했기에
짐을 풀고 선샤인 시티몰 구경을 먼저 나갑니다
근처에 바로 지하철 역이 있어서 교통도 편리하고
시티몰과 연결되어 있어서 편의성도 좋고~
방이 조금 작았지만 높은 층이어서 뷰가 좋았고
방안에 공기 청정기도 있어서 기분상 개운하고
호텔은 잘 정한 거 같았답니다
아기자기한 일본 물건들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피곤한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네요
몰 안에 있는 일본식 정식 집에서
정갈한 일식 밥상을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된장국과 생선구이가 참 맛있었네요
이케부쿠로 거리를 지나가는 예쁘장한 버스
뭐지~? 미니카처럼 생겼잖아~~
진짜 일본스럽다 느껴져서 찰칵~~ 했습니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시부야 역에 내렸어요
역에 바로 앞 광장에 유명한 충견 하치코 동상이 있네요
하치코 이름 앞에는 충견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요
주인이 사망하자 도쿄의 시부야역 앞에서
9년 동안이나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해요
지금은 시부야 역의 인기 포토 스폿이 되었더라고요
보고 싶었던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입니다
여러 개의 횡단보도가 각 방향에서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한 번에 천명 이상이
동시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갔을 때는 천명까지는 아니었어도
몇백 명은 족히 될 거 같은 사람들이
각 방향에서 신호가 떨어지면
뒤섞여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 와우~
충분한 구경거리가 되었어요
왜 스크램블 교차로라고 하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스크램블 교차로를 즐길 수 있는데요
일단 직접 인파에 섞여서 횡단보도를 건너 봐야겠고요
다음으로는 횡단보도 주변에 있는 높은 빌딩에 올라가
위에서 횡단보도 전체를 조망하는 방법이 있겠죠
우리는 따뜻한 커피도 생각나고
앉아서 다리도 쉬고 싶고
그래서 여러 건물 중에 록시땅 카페를 선택했답니다
록시땅은 천연 성분으로 제조된
스킨케어, 목욕, 헤어 제품을 판매하는 프랑스 체인점인데요
시부야에 제품 판매와 카페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런데…
일본의 고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커피와 조각 케이크가 엄청 비쌌었다는~^^
스크램블 교차로 관람료도 포함되어 그렇겠죠?
그곳에서 횡단보도를 내려다보며
딸아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기억이
영화 속 장면처럼 스쳐가네요
호텔로 돌아와 창밖을 보니
도쿄의 시가지 모습과 어우러진
빨갛게 물든 저녁노을이 환상적이었어요
높은 층에 있는 룸을 배정받았기에 남길 수 있었던
추억의 사진 한 장이네요
이렇게 도쿄에서의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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