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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맛집

공항 가는 길에 발견한 브런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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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설레고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마법 같은 단어죠
나의 여행 메이트 작은 딸과 함께
5월 말에 파리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7박 8일간 파리여행~
사실 파리에만 있기에도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요
저는 주어진 이 시간 동안에
저의 여행 스타일대로
파리 외에 다른 도시까지 다녀왔네요
스케줄이 빠듯하긴 했지만
바쁜 가운데서도 알차게
그렇지만 여유롭게 잘 다녀왔답니다

여행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힘차게 생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죠
더구나 마음이 잘 맞는 여행메이트가 있으면
의지가 되니까 더 이상 좋을 수 없죠
나의 든든한 여행 메이트인
작은 딸과의 좌충우돌 파리여행기,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파리로 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공항까지는 큰딸 부부가 픽업을 해 주기로 했어요
공항 갈 때는 항상 그랬듯이
출발 3시간 전까지 공항 도착을 목표로 집을 나섭니다
시간이 여유 있게 남았기에
공항 근처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공항에서 먹을까 잠시 생각도 했었는데…
아~ 아니지~~~


공항은 먹을만한 음식도 마땅하지 않고
주차비도 비싸고 …
공항 근처인 리치먼드에 있는 식당을 검색해서
그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2800 Sexsmith Road Richmond
구글평점 4.5

구글 검색으로 공항과 근접해 있고
평점이 높은 곳을 골라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전혀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식당 앞에 세워져 있는
초록색 클래식 자동차가 눈길을 끕니다
카페 이름도 특이한 ‘스토리 카페’는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시작했다고 해요
커피, 음식, 골동품, 그리고 빈티지 카메라,
또는 기억에 남는 음악 등
모든 것을 하나의 레스토랑으로 결합하자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됐고요
30년 된 창고를 개조하여
이 레스토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2년간 다듬고 고쳐서
2020년 3월에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30년간 창고로 쓰였던 공간이었기에
식당 위치가 뜬금없다고 느껴졌나 보네요

자동차에 항상 진심인 작은 딸은
식당 앞에 장식물처럼 세워져 있는 자동차를
앞뒤로 살피고 들여다보느라 분주하더라고요
번호판이 살아있는 걸 보니 주인이 타고 와서
장식처럼 식당 앞 공간에 세워두는 듯했습니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요?
테이블이 준비되었다고 들어오라고 하네요

높은 천장의 실내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정면 선반에는 아코디언, 트럼펫, 지구본,
타자기, 오래된 필름 영사기 등
향수를 부르는 소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자전거, 그 아래에 옛날 전화기,
모든 것에는 스토리가 담겨있지만
오래된 물건에는 더 많은 스토리가 담겨있는 거겠죠?
오늘 우리도 이곳에서 스토리 하나를 더합니다

그다지 넓지 않은 실내의 테이블은 모두 만석이고
우리는 파티오 자리로 안내가 되었어요
가게 바깥쪽 길가를 막아서 만든 파티오가 보입니다
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햇살이 화사한 날도 아닌데…
으~~ 추울 거 같은데요~~
뭐~ 실내에 테이블이 없으니 다른 선택이 없었답니다

역시 예상대로 오늘 바람이 쌀랑한 흐린 날씨여서
파티오에 있는 테이블에 앉으니 춥다고 느껴지네요
머리 위에 히터가 있는데 파티오에 앉은 다른 사람들은
켜달라는 얘기를 안 합니다
평소에도 느끼는 거지만 여기 사람들은
우리보다 날씨 변화에 적응력이 강한 거 같아요
비가 웬만큼 와도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쌀쌀한 날에도 반팔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이
많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으슬으슬 추워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결국 히터를 켜달라고 요청을 했답니다
그래서 우리 위쪽에만 히터가 켜지고
완전 따뜻하게 파티오를 즐겼습니다

지난주는 여름처럼 더웠던 밴쿠버 날씨였는데
다시 날씨가 쌀랑해졌네요
올해의 봄은 어디론가 없어져 버리고
여름과 겨울이 오락가락하는 듯합니다

Fried Chicken and Waffles. $22
Buttermilk marinated fried chicken with two waffles, garnished with whipped cream, honey and fresh fruit.

드디어 음식 등장입니다
치킨을 맛있게 잘 튀기는 집 같았어요
와플 보다도 치킨이 맛있었던 메뉴였습니다

Fried Chicken Bennies BEST SELLER. $23
Housemade Hollandaise sauce, toasted English muffin, arugula, mushroom, hand battered fried chicken, soft poached egg, fresh fruit.

베니에도 또 치킨~~
베스트셀러라고 표시가 되어 있어서 시켰는데
맛있는 치킨이 열일하는 메뉴였네요
근데 아침부터 우리 치킨을 넘 좋아하는 거 아님?

Fly Me To The Bennies $20
Hollandaise on two poached eggs. Choice of bacon, prosciutto, or smoked salmon (+2) on English muffin, side of fresh fruits.

베니에 베이컨이나 프로슈토 혹은 훈제연어 중에서
훈제연어를 선택한 큰딸~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브런치에 훈제연어는
참으로 안 어울린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하는 메뉴였어요

다행히 여유 있게 집에서 출발했기에
느긋하게 브런치도 즐기고 공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이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이
꽤 되는 거 같았답니다
공항까지 픽업해 주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주차비도 절약되고
특색 있는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는
공항 근처의 숨어있는 맛집 발견입니다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공항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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