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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맛집

구글 평점 4.9라고 쓰고 구슐랭 식당이라고 읽는다 - Sea to Sky Rest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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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곳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온 식구가 일요일 하루를 즐기러
휘슬러 근처의 Cheakamus호수를 목적지로 하고
Sea to Sky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었어요
씨투스카이 하이웨이는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아름다운 도로의 이름인데요
바다에서 하늘 까지라는 이름처럼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절경을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이기도 합니다
모든 걸 알려주는 구글 지도를 보며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서 달리고 있었는데
스마트한 구글맵이 앞쪽 길에 사고가 있어서
도착 시간이 엄청 지체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어요
그대로 달려가면 사고 난 곳 근처에 다 달아
길에서 사고 처리가 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
차라리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는
딸아이의 빠른 판단에 따라 인터넷을 뒤집니다
씨투스카이 하이웨이 근처에는 마을도 거의 없고
식당은 더구나 찾기 힘든 그런 곳인데요
마침 근처에 골프코스가 있음을 발견했어요
그렇다면 클럽하우스에 식당이 있겠지요?

Furry Creek 표지판을 따라 하이웨이를 벗어납니다
곧 골프코스 간판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아주 깔끔하게 관리된 아름다운 정원이 나타납니다
일단 주차를 하고 클럽하우스로 내려갔어요

클럽하우스 앞에 서있던 조형물과
잘 관리된 정원의 느낌이 어우러져
일본 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거 같은데요?
주인이 아시아 계통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시원한 에어컨과 맛난 음식이 기다리고 있을
클럽하우스로 들어갑니다
보통 골프코스에 있는 클럽하우스 식당들이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서비스하거든요

골프채를 옆에 세워두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조형물을 만납니다
그 안쪽으로는 Furry Creek 골프코스의
체크인 카운터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골프 치러 온 게 아니니까
체크인 카운터는 무시하도록 할게요

골프용품을 팔고 있는 골프샾도 갖춘
전형적인 클럽하우스의 모습입니다

150 Country club Road Furry Creek
구글 평점 4.9

널찍하고 쾌적한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식당 창밖으로 골프코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골프코스 끝으로 바다도 빼꼼히 보입니다
저 바다를 가까운 배경으로 하는 홀도
분명히 가지고 있겠죠?

화창한 햇살 아래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골프를 즐기고 있는 나이 드신 커플의 모습도 보입니다
한국처럼 캐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골프 의상을 갖춰 입고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너무도 여유롭고 건강한 모습의 노후생활을 보는 듯하여
잠시 흐뭇했었답니다

캐디가 없어도 골프카트가 있으니
무거운 골프백은 이 차에 싣고
한 홀씩 천천히 이동하면서
노인 두 분이 골프를 즐기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이네요

주문한 식사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스페셜 메뉴였던 연어 스테이크,
담백 고소한 연어가 감칠 맛나는 소스와 어우러져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어요

이태리식 샐러드인 카프리제를 시켰는데요
보통 카프리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세팅된
특별한 자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카프리제는 커다란 토마토 슬라이스와
생치즈를 한 겹 씩 겹겹이 놓아 서비스되는데
여긴 방울토마토와 생치즈를
예쁘게 세팅해서 서비스하고 있었어요
그 맛은~ 정말 최고였답니다

바삭한 식감의 튀김이 올라간 파스타도 별미였고요

치킨 샌드위치도 새로운 느낌의 맛이었네요

이렇게 한상 가득 차려놓고
막히는 길을 피하는 대신에
전망이 근사해서 눈이 즐겁고
음식이 맛있어서 입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구글 평점이 4.9인 식당이네요
아~ 그랬구나 어쩐지~~
이 정도면 구글계의 미슐랭,
구슐랭 식당이라 이름 붙여도 될 거 같습니다~^^

갑자기 그런 명언이 생각났어요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인생이 너에게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

레몬이 시다고 불평하는 대신에
그걸 잘 이용해서 다른 걸 만들어 즐기라는 뜻~
우리도 사고로 길이 막혀서
일정이 틀어졌다고 불평하는 대신에
다른 즐거움을 찾아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거 같죠?

한 주 동안 지낸 얘기로 식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구글맵 체크,
아까 보다는 지체 시간이 줄었지만
아직도 약간의 정체가 남아있네요
식당 밖으로 나와서 골프장 구경을 합니다

나무와 꽃과 바닷바람,
자연이 완벽히 어우러진 멋진 골프코스 였어요
밴쿠버에서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니고
은퇴 후에 다니고 싶은 골프코스 하나,
찜입니다~^^

주차장과 가까운 뒷마당 쪽에는
작은 폭포도 흘러내리고 있었고
이곳에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예쁜 포토 스폿도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우리는 오늘 정말 우연히 이곳을 발견했지만
유레카(Eureka)를 외치고 싶네요
다음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은 멋진 장소,
뜻밖의 발견~ 유레카 맞는 거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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